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일상 다반사

[스크랩] 그 사람을 보내고

멀리 가는 향기 2010. 12. 23. 20:23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가든호텔 로비에서 수인사를 나눈 뒤

일요일 오후에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증선생을 만났다.

우리가 이 사진을 찍을 때 함께온 여 선생님들이 수근수근 난리가 났다.

 

그들은 우리가 38년지기라는 것도 이미 지난 밤에 만난것도 몰랐으니 놀랄밖에.

짖꿏은 여 선생 셋이 우리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염탐을 했고

증 선생에게 한턱 내라며 찻집으로 이끌었다.

 

통역겸 가이드를 맡은 경성고 이화영 선생이 우리 사연을 이바구 했다.

이때부터 "예쁜 언니"라고 부르며 말을 걸고 친근하게 대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십대 여 선생들의 "멋진 오빠"가 된 남동생.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증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는 병설 유치원부터 전문대학 과정까지 한 울타리안에 있다.

경성고, 홍익디자인고, 청주 대성고,청주대학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어서 초청 방문을 한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강 유람선을 타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홍대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이때 경성고 이교감선생이 나타나서는 수첩과 펜을 선물로 돌렸다.

갑자기 젊은 여 선생들이 내게 몰려오더니 사인을 해달란다.

어두운 밤거리에 서서 사인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

 우리 남동생이 홍대 출신이라니까  수첩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증 선생이 손목에 차고 있는 염주알이 뭐냐고 물었다가 난감한 선물을 받게 되었다.

그가 티벳 사람에게 선물 받았다는 팔찌를 내가 탐내는줄 알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그가 남대문 시장에서 사다준 선물.

내 취향이 아닌 저 물건을 어이할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자들은 옷 구경에 정신이 없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증 선생이 내가 피곤할 것 같다며  핸드백을 뺏어 자기가 메고 다녔다.

유람선 탈 때는 가방에서 마른 매실 꺼내 피로회복제라고 주고, 삼계탕 먹을 때도 물티슈 꺼내주고,

부채질 해주고 , 모자 챙겼냐고 묻고.....

이 양반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어찌나 자상한지 모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문한 술이 나오기전에 막간을 이용해서 이 교감이 나섰다.

자기 손안에 든 동전의 액수를 맞히면 그 돈 임자가 된다며

동전을 흔들고 손가락으로 만져 보게 했다.

이 양반이 중앙 일보에 NIE 수업안 연재를 하고 '책을 읽는 따뜻한 사회"를 이끌어 가신다 했는데

역시 행동이 남달랐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각자 돈 액수를 적느라 심각하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전을 헤아리고 정확히 맞춘 유치원 선생한테 상금 4550원이 건너갔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오후, 수원찍고 청주 찍고  경주 찍고 턴 한 일행들을  신세계에서 만났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선물로 받은 물건 챙기고.

증 선생은 제일 연장자인데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느라  저리 고생을 사서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살 아름이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9살 숙녀가 되어 만났으니 증선생이 반가워 할 밖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만어로 번역된 내 그림책 2권을 선물로 드리고

<내 이름은 나답게>와 <나답게와 나고은>은 2003년에 계약금만 받고 오리무중인지라

 대만 서점가에 나와 있는지  알아봐 달라했다.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만찬장으로 가는 그들과 헤어졌는데

가이드 이 선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증선생이 울고 있으니 달래주라는 것이다.

말이 안통하는데 우짜라고.. 아이고, 참말로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가 한국에 오기전 부친 편지가 어제 도착했다.

시종여일.

다섯장의 편지지에 쓰인 글씨가 인쇄 한 것 같다.

우리 관계가 국경을 넘어 38년이나 유지 된 것은

증선생의 다정한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메모 :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추일서정  (0) 2010.12.23
[스크랩] 별난물건 박물관  (0) 2010.12.23
[스크랩] 삶의현장 체험  (0) 2010.12.23
[스크랩] 삼용이 만났다  (0) 2010.12.23
[스크랩] 봄 날  (0) 201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