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센터에 가면 피큐어 전 타임이 에어로빅이다.
에어로빅 선생이 아주-- 열씨미 잼나게 수업을 했는데
신혼여행감서 대타 선생을 두고갔다.
근데 아줌씨들이 젊은 총각 선생한티 홀라당 마음를 뺏겨서리
선생을 갈아치워뿌맀다.
아침에 운동하러 가믄 후근후근하다 아짐씨들이 넘 열씨미해서 바닥에 땀방울까정 흥건하다 .
우리 피규어 팀 아짐씨들까지 넉놓고 귀경하고 있다.
총각 선생의 파워풀한 동작을 .
나는 아짐들이 무섭다.
운동 끝나고 회식하자해도 도리도리 도망친다.
밥먹음서 수다 떨 시간도 없꼬. 같이 씹을 이야깃 거리도 읎어서.
"멋쟁이 언니, 오늘은 집으로 바로 갈 거지?"
언제는 왕 언니고 또 언제는 날씬이 언니고 쟈기들 멋대로 부른다.
"어. 왜?"
( 생얼로 왔으니 운동 끝나고 볼일 보러 안 간다는걸 갸들이 눈치로 때려잡았다.)
"언니 빨리 타. 우리도 뉴타운 가는 길이야."
오늘 이 아짐씨들이 날 작정하고 붙잡았다. 즈그들 차에 강제로 막 태웠다.
"그 옷 만든거지?"
"어."
"목걸이도 ?
"응."
"가방도?"
"그래 왜?"
"언니 패션 디자이너였지? "
"아니."
"아, 모델이었구나."
모델이 다 죽었나? 엇다가 취직을 시키고....
"언니, 우리 차 한잔 주면 안되까? 언니 하고다니는 거 보믄 집도 디게 이쁠 것 가터. 응,응응?"
이 아줌씨들이 작정을 하고 매달린다. 헐수없이 집으로 달고왔다.
현관 문 열기도 전에 꽃 좀봐 이쁘다. 하더니 현관문을 열자. 옴마나 인형 봐라! 꺅꺅 넘어간다.
한비탕 난리를 죽이던 아짐씨들이 내 가방 속이 궁금하단다.
"이쁜이 언니는 가방에 뭘 너 갖고 댕기시나?
캄보디아서 사온 헝겊 배낭에 퀼트조각 요요를 졸로리 꿰매달았다.
요거이 아-주 가벼워서 크로스로 된 가방끈을 줄여서 자주 매고다닌다.
"언니가 인형작가라 핸폰고리도 인형 이네."
이번엔 인형작가로 취직됐다.
"지갑이랑 안경집도 세트네"
"오마나 파우치 이쁘다."
"파우치 속에 머가 들었나?"
"잉, 니들포인트다!"
니들이 니들포인트를 알아? 오호 수준있네.
영국제 카드 케이쓰를 명함 지갑으로 쓰는데 연세가 있으신 물건이다.
명함 지갑을 열어 보더니.
"오마나, 동화작가 였네. 어쩐지..... 살림하는 여자 같지 않더라."
살림을 안하다니 우씨.
사람들은 내가 살림은 남 시키고 멋만 부리고 댕기는 줄 안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내가 이쁘게 하고 나가면 사람들이 자꾸 묻는다.ㅋㅋ
"그 옷 어디서 샀어요?"
어제는 승환이 또래 총각이 스왈로브스키 목걸이 보고 " 알흠다워요! "했다.
가게 아줌마들이 내 뒤에서 수근거리기도 했다.
"저 언니 허리는 몇 인치나 되까?"
이러면 나는 기분이 업되서 가슴까지 업 시키고 궁디를 실룩 실룩 걷는다.
채소가게 사장님도 식료품 배달 시키면.
"공주언니( 우리집에 배달 왔다가 나이든 여자가 인형 댈꼬 논다고) 요리는 할 줄 알아?'
이런다. 나 살림 잘해요. 써 붙일 수도 없꼬.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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