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2일 마이엔펠트 - 취리히- 파리- 임영희씨댁 방문
오전 9시42분 마이엔펠트에서 완행타고 한 정거장 지나 바드라가즈에 내렸다.
바드라가즈엔 온천이 있다. 이곳에서 클라라가 요양을 했다고
바드라가즈에서 취리히행 기차를 갈아타고.
취리히에서 파리행 TGV 탑승.
맞은편 승객과 인사를 나눴는데 그녀 남편은 오케스트라 콘트라베이스 주자란다.
제주에서 공연도 했다며 아이와 남편 사진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활달한 그녀와 수다를 즐기는 사이,
건너편 아줌마는 큰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수다쟁이 세 여인이 잠든 사이.
건너편 엄마는 작은딸의 장난감 인형을 들고 동화구연 중.
세번째 아이를 임신 중인 그녀는
두 딸내미의 놀이 상대가 되는가 하면
남편과 상냥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야말로 현모양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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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파리에 5시 40분에 도착하면
팬션으로 와서 아이보리역 근방의 민박 으로 가방을 옮기고
고은별씨 안내로 번역가 임영희씨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나는 고은별씨에게 잘못된 일정표를 보내놓고 천하 태평이었다.
고은별씨는 우리가 파리에 1시에 도착해서 위고, 보들레르 앙드레지드의 생가를 구경하는줄 알았단다.
파리에 도착했다는 전화도 없고 메일 확인도 안한 상태라 온종일 피 꼼짝도 못했단다.
<달님은 알지요>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임영희 씨는 음식 준비를 하면서,
도대체 우리가 언제 오냐고 묻고.
속이 터지다 못한 두 사람 무슨 사고가 벌어진 건 아니냐며 또 애간장을 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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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 팬션에 도착해서야 내막을 알고 어찌나 미안했던지.
엎친데 덮친다고 민박 집을 옮겨야 하는데 퇴근시간에 걸려 택시를 부를수가 없었다.
올리브와 내가 팬션 손님 맞이 상차림을 거들어고 주인여자 승용차로 짐을 옮겼다.
옮겨간 민박에서 우리 방에 다른 손님을 들여서 다른 아파트로 또 한번 이동하느라 난리.
그동안 고은별씨는 지하철 역에서 발만 동동동....
모든게 내 탓이었다.
핸드폰 충전기를 챙기지 못했고 믿었던 아이패드는 인터넷 접속이 안되고.
밤 10시가 넘어 파리 교외의 임영희씨 집에 도착. 휴우
그녀의 프랑스인 남편이 밤늦은 방문을 게으치 않고
당신이 수집한 골동품 카메라와 아프리카 민속품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리드해줬다.
와인 메니아(?)인 임선생 남편이 특별히 준비한 알자스산 와인으로 건배.
윤문영 선생 그림으로 만든 카렌다가 눈에 뜨이기에
윤선생님이 화제에 오르기도 하고
임선생이 정성껏 차린 해물 불고기는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담백했다.
밤늦은 야식이 위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고은별씨가 준비한 후식. 케익 상자를 들고 한시간여 지하철에선 벌 선 그녀.
하루 종일 애 태우느라 앙뚜아네트처럼 머리카락이 셋을까봐 걱정이다.
그 밤 우리는 또 막차를 타고 낄낄대며 무사 귀환.
아, 지하철 역에서 미치광이 남자 덕분에 머피 법칙으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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