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호 디너쇼

 

  친구들이 동창회비  남은 거로  심수봉 디너쇼에 가자고 했다.

 나는 디너쇼는 가고 싶은 사람들끼리 가고  시설 아동들에게 책 선물을 하자고 우겼다.

   따뜻한 가정과 부모 정에 허기진 아이들이 책을 통해 대리 만족이라도 했으면 싶었고

  책 속에서 자신의 롤모델을 찾는다면 더욱 좋겠다 싶어서였다.

 

 재무에게 도서 목록 뽑아주고 진행 하랬더니,

 출판사에서 할인가에 사주고  기증도서도 받아달랜다. 이런.

 

작가는 자기 책 공짜로 가져오는줄 안다. 참 내.

출판사는 봉이냐,  기증도서 달라는데 많고 많단다. 

요즘 에미들이 책을 읽을 줄 모르니 애들에게 책 사줄 줄도 모른다.

출판계도 요즘 살얼음판인 거 모르냐.  

정당한 가격주고 공정거래 해라 . 어쩌구 저쩌구 @#$%^

 

책값 깍을 생각 말고 잘난 남편 덕에 골프장 순회하는 싸모님 친구에게 기부금 더 받아내서 충당하라 했다.

점심을 4시간씩 자시면서 돈자랑 있는대로 하다가 후원금 내라면 말을 돌리는 친구를 두고 한 말이다.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본 일 없으니 돈을 써야할 데와  쓰지 말아야할 데를 구별 몬한다.

 

싸모님들 뿐인가 기업도 정부도 마찬가진 걸. 

생색내기 위한 , 옆구리 찔려서 마지못해 하는 불우 이웃 돕기가 을매나 많은데.

 

 

2004년 이었을 거다.

영부인 부속실이라며 전화가 왔다.

MBC 청소년 봉사 캠프를 하는데 권양숙 문고 100권 기증하고 ,여사님이 시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함께 해달라고.

도서목록을 보여달랬더니 느낌표 선정도서 100권 가져간다고 했다.

 

맙소사.

책읽기 훈련이 안된 아이들에게 느낌표 선정 도서가 읽힐까.

좋은 책이라고 무조건 안기는 건 역효과다.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서....이러구러 설명을  늘어 놓고 설득 끝에 도서 목록을 뽑아서 보냈다.

 

희년의집에 갔더니 영부인 대신 채시라가 왔고

일류 호텔 주방장이 와서 음식을 만든다고 북새통이었다.

방송국 조명 때문에 거실은 찜통이고 아이들은 땀 뻘뻘 흘리면서 음식 만드는 걸 구경했다.

 

 

 

마침 피아노가 있기에 피아노 칠 줄 아는 사람 있으면 나오라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놀았다.

아이들과 친밀해 진다음에 장래 희망이 무언지 한 명 한 명 발표를 시켰다.

그러고나서 그림책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편지>를 읽어주었다.

 

 

 

 

  그림책 재미에 폭 빠진 아이들이 보뽀를 해주고 또 읽어달라 졸랐다.

                                                        

  대다수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경찰관이었다.

  나중에 원장 수녀님께 여쭸더니 그곳 아이들 대부분이 가정폭력에 휘둘린 아이들이라 했다.

 엄마와 자신들을 폭행한 가정 파괴범  아빠를 응징 할 수있는 건 경찰관이 되는 것이었다.

 돌아오는 발길이 무거웠다.

할 수만 있으면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에게 의무적으로 엄마 아빠 교실을 마스터하도록 하고싶었다.

엉터리 아빠 엄마들이 세상엔 너무 많다.

 

 이런,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네.

 나도 심수봉 디너 쇼  가고잡다.

 내가 '장미빛 우리 사랑' '백만송이 장미"를 얼매나 좋아

나는 돈 잘 버는 신랑이 없으니 분수 껏 시디나 들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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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빛 우리 사랑

                                                 심수봉

 

언젠간 떠나갈 인생이지만 되도록 오래 남아줘요.
때론 바라보며 때론 기다리며 이대로 이렇게 지켜줘요
단하나 당신 내사랑 당신 영원히 내곁에 있어 줘요
오늘은 왠지 울고 싶어요 당신의 품이 슬퍼줘요

불타는 사랑 그윽한 눈길 부드런 음성, 그대사랑
장미빛 정열 장미빛 순결 장미빛 향기
우리 사랑- 나는 태우리

빛나는 햇살 눈부신 아침 눈뜨면 내 곁에 당신있고

이별의 종착 눈물의 종착  방황의 종착, 나의 사랑
장미빛 정열 장미빛 순결  장미빛 향기

우리사랑 나는 찾았네

불타는 사랑, 그윽한 눈길 부드런 음성 그대사랑
장미빛 정열 장미빛 순결 장미빛 향기 우리사랑
라 라 라 라 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