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제 소포가 도착했다. 9명의 경매자를 물리치고 낙찰 받은 물건이다.
경매 경력 8년차에 노하우도 쌓였다,^^
14 TERRIFIC 1929 FRIENDSHIP EMBROIDERED QUILT BLOCKS FOR QUILT GARMAN COUCH TUCK
카우치 (한쪽 등받이가 높은 응접의자) 덮개 자수 블럭
우정퀼트는, 자수나 퀼트를 배우는 친구끼리 각기 한 블럭씩(사방 30센티의 조각천) 작품을 만들어 선물한다.
선물 받은 당사자는 블럭을 연결해 작품을 완성한다.
14개의 자수 불럭에는 11명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그 중 엘렌의 솜씨는 환타스틱이다. 그녀는 아마도 자수모임의 리더 일 것이다.
그녀는 미적인 센스도 있을 뿐만아니라
성격 또한 깔끔하고 찬찬하며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
. 누구보다 헌신적이며 봉사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어찌 아느냐고?
내 개인적인 직관이다.
다른 여자들의 작품에 비해 그녀의 스티치 솜씨는 월등하다.
밑그림 또한 독창적이고 디자인 구성 요소도 개성적이다.
그녀는 수놓은 원단 즉 린넨의 가장자리가 풀리지않도록 감칠질을 해두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우정퀼트는 여럿이 수놓은 조각을 이어 붙여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용도이다.
엘렌은 남을 위해 선물하는 블럭에도 온 정성을 모아 수를 놓았다.
그것이 엘렌의 미덕이다.
엘렌은 내면이 아름다운 여자이다.
1929년에 만들어진 자수블럭.
린넨의 빛깔은 누렇게 변색되었지만 자수실의 색상은 변함없다.
린넨천을 이어서 수를 놓은 블럭이 3개나 된다.
이 불록을 보면 1929년의 미국 경제 사정을 알 것 같다.
1차 세계대전(1917)에 참전했던 미국은 1920년대에 여성 투표권을 보장받으면서 여권이 신장되었다.
번영을 구가하던 광란의 20년대는 1929년 월가의 대폭락으로 대공황을 불러온다.
이후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정책으로 대응하였지만
중부 지역의 극심한 사막화로 수많은 농촌이 빈곤에 빠졌으며 서부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 시절 미국여인들이 얼마나 검소하게 생활했는지를 알겠다.
그녀들은 헌 옷감조차 버리지 못하고 자투리천을 모으고 조각조각 이어 붙여
이불을 만들고 수공예품을 만들던 퀼터들이었다.
미국 여성들의 알뜰하고 근면한 정신이 오늘날 경제 대국을 만들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무심히 또는 하찮게 보아 넘길 자수블럭에도 역사가 숨어있다.
여인들의 의상에 달린 단추로도 시대별 구분이 가능하고
복식사를 알수있으며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이 깃들어있다.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면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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