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국민작가 마크 트웨인.
파란만장한 그의 삶에 무수한 일화들이 따라 다닌다. 그 중 한 대목을 옮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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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랑은 오직 한 번 뿐이라고 믿는 남자였고, 그 사랑의 대상은 빅토리아였다.
열일곱 번의 청혼 끝에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사랑스런 아내 빅토리아가 빙판 길에서 넘어져 불구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마크 트웨인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아내를 돌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크 트웨인은 아내의 침대 곁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문득 시끄러운 새소리에 잠이 깬 그,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종이를 꺼내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그가 종이를 들고 정원으로 나갔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그는 잠든 아내의 얼굴을 안타깝게 굽어보다가 천천히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창 밖 정원의 나무가지에는 흰 종이가 나풀거리고 있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새들아, 울지 마라. 지금은 내 사랑하는 아내가 잠들어 있단다. 부디 그녀를 깨우지 말아다오.’
인간극장 -<길위의 부부> 편을 보았다. 주인공은 KBS 2TV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편에서 폭풍같은 가창력으로 ‘꿀포츠’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김성록 씨(55)다.
그는 서울 음대 출신으로 성악가 생활을 하다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경북 영양의 산골로 들어갔다.
그가 짓던 돌집은 16년 째 미완성. 군데군데 무너기기도했다. 사실 그는 집에서 머물새가 없다. 꽃을 따라 전국을 떠도는 벌치기인 까닭이다.
길위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건만 밤이슬 맞으며 텐트에서 설 잠을 자도, 꿀 바른 빵 한 쪽에 끼니를 때워도 부부가
함께여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천생연분이다.
그들 부부는 서로를 공대한다. 그는 아내가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애칭인 '하얀씨'를 부르며 늘 어루만지고 포옹을 한다.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한다.
하얀씨가 말했다. "사람이 지니고 사는게 너무 많아요. 간단한 삶이 행복한 것 같아요." 이들 부부를 보면서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삶을 떠올렸다.
순한 양 같던 아내가 성난 암소가 되는건 다 남자 탓이다. 특히 가부장적 위신을 세우려드는 갱상도 남자들은 집밖의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젠틀맨이지만 자신의 반쪽, 평생 반려를 하인 취급하는 이가 많다. 남자가 큰소리 칠 곳은 바깥이지 집안이 아니라는 걸 왜 모를까.
방송을 보고 성록씨가 아내를 어찌 위하는지 보고 배웠으면 싶다.
여자는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면 불구덩이인들 마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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