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일상 다반사

308호 대만 손님

멀리 가는 향기 2012. 7. 21. 19:04

 

        토요일 1시에 대만 육달상직 선생님들과 약속이 있었다.

        육달상직은  병설 유치원부터 전문학교까지 있는 학교인데 타이빼이 시에 있다.

       10층 짜리 쌍둥이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8대가 있는 큰 학교다.

       학생이 6천 여명이고 교사가 4백며명이란다.

       경성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해마다 선생님들이 여행을 온다.

 

                                             건장한 체격의 선생님이 체육 선생님인데 증소금 선생 옆자리에 앉으신단다.  이번에 오며가며 선물 배달을 맡으셨다.

                                            단장으로 온 젊은 남 선생님은 2년 전에 증 선생과 다녀가셔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신 분이 경성고등학교 이하영 선생님이다.

이 양반이 대만 선생님들의 가이드를 맡아  해마다 비지땀을 흘리신다.

더위에 얼굴이 벌겋게 익고 티셔츠가 땀 범벅이 되었는데도 열성이다.

 

이때부터 나는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그룹으로 찍고 한 사람씩 독사진 찍고. 12명 다.

                                                   이 나라 사람들도 사진 밖에 남는 거 없다고 열심히 찍는가 보다.

 

나는 중국어 중에 '피얼량' 소리만 알아듣는다.

이하영 선생이 내 나이가 환갑이라니까

대뜸  여선생들이 화장품을 어떤 걸 쓰냐고 난리다.

어느 회사 제품인지 콕 짚어달라기에 국산 한방 화장품 쓴다고 둘러댔다.

나는 아름이가 쓰던 화장품 아무거나 얻어 쓰고  

수분로션에 햇볕 차단제 바르고  비비크림으로 피부톤 커버하고  가루분으로 마무리 한다.

비싼 화장품은 내 돈 주고 못산다. 차라리 그 돈으로 인형을 사지.

 

 

 

 

동백기름을 바르고 자는데 그게 추천 할만하다 했더니 친절한 아하영 선생이

전자사전으로 찍어 알려줬다.

 

사실 사람들이 방부제 얼마나 먹었냐며 애용하는  화장품을 알려달라고 한다.

가장 좋은 화장품은 화를 내지 않는 것.

두번 째가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다.

 

증선생이 체육선생님 편에  들려보낸 선물 상자.

 

그의 아내와 그가 정성껏 쓴 카드와 선물들.....

선물을 하나하나 고르고 박스에 안전하게 담느라 얼마나 신경을 썼을지 나는 안다.

하지만 나는 백화점에서 몰아치듯 쇼핑을 하고 카드도 쓰지 못했다.

해마다 년중 행사니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으련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공항으로 떠나는 그 분들께 말했다.

증선생님과 40여년 인연을 이어오면서 그분의 다정다감한 마음을 받았기에 대만 사람이 좋아졌다고.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1호 축구공보다 책  (0) 2012.08.11
322호 대중들은 왜 예술영화를 외면할까?  (0) 2012.08.06
310호 미쓰 조  (0) 2012.07.20
304호 봉사활동 구호물품  (0) 2012.07.14
305호 타로점을 보다  (0) 201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