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에 미쓰조가 케나다에서 호텔을 경영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십대 나는 친척의 소개로 대방동 공군사관학교 근처 섬유회사에 다녔다.
그 곳에서 나는 가께바리 미쓰킴 으로 불렸다.
내 업무는 수출용 양모 스웨터에 수를 놓고 손뜨게 마무리를 하는 작업지시를 하고 하청을 주는 일이었다.
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소공동에 있는 무역회사 디자인실로 스카웃이 되었다.
사무실 여직원 중에 나하고 동갑인 미쓰조가 있었다.
그녀의 옷차림은 당정하고 화사했다. 짧은 파머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다녔다. 목소리도 나긋나긋 했다.
행동거지도 눈치도 빨라서 의자에 엉덩이 붙일 새가 없었다.
일본 바이어들이 오면 잽싸게 일어나서 외투나 가방을 받아들었고 곤니찌와 하고 허리굽혀 인사를 했다.
여급이 있는데도 자기가 차를 날랐다.
남보다 일찍 출근해서 걸레를 들고 상사의 책상과 응접 테이블을 닦았다.
그런 그녀가 윗사람 눈에 드는 건 당연했다. 미쓰 조는 무역부에서 사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여직원들은 미쓰 조를 '알랑방구'라 불렀다.
교환실에 모여 도시락을 먹으면서 좃도마테구다사이, 사요나라 하고 그녀의 목소리와 걸음걸이를 흉내내며 비아냥거렸다.
미쓰조는 회장님 중매로 시집을 잘갔다. 여직원들은 결혼식에 다녀와서 신랑 키가 난쟁이 똥자루 같다고 찧고 까불었다.
그 친절한 미쓰조가 호텔 경영자가 되었다면 그 호텔 투숙객들의 만족도는 짐작하고 남겠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지수보다는 성공지수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성공을 추구하는 한국인들은 비교 성향이 강해서 자신의 이익에 즐거워 하지 않고
남들보다 나은 이익을 봤을 때 즐거워 한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남들과의 비교에 영향을 보이지 않으나,
불행한 사람은 남이 나보다 잘하면 기분 나쁘고 자기가 남보다 낫다고 판단 됐을 때에야 기분이 좋다고 한다.
그러니 자기의 행복이 남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타인과 비교하고 배아파할 시간에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다면 오죽 좋을까.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2호 대중들은 왜 예술영화를 외면할까? (0) | 2012.08.06 |
---|---|
308호 대만 손님 (0) | 2012.07.21 |
304호 봉사활동 구호물품 (0) | 2012.07.14 |
305호 타로점을 보다 (0) | 2012.07.08 |
301호 마크 트웨인 -남자의 자격 (0) | 2012.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