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소중히 여기면서 근사한 생활도 누릴 수 없을까?
간단한 아이디어를 생활에 적용해보면 '환경친화적 라이프 스타일'이 어렵지 않다는것을 알게 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 저절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게 된다.
내가 하찮게 여기고 버린 물건이 남에게 보물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주 사용하지 않아 집안 구석에 쌓여있는 물건은 정리한다.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 하거나 부녀회 재활용 수집함에 넣는다.
선물 포장지나 리본등은 재사용하고, 비오는 날 우산 담는 비닐봉투도 재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과일이나 채소는 때깔 좋고 반듯하고 큰 것 보다는 볼품 없는 것을 구입하여 무분별한 농약 사용을 자제하게 한다.
생활 하면서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 환경을 생각하고 생태계 파괴가 적은 쪽을 선택하면 누구나 자연보호주의자가 된다.
1995년 이승만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유품전을 관람했었다.
프란체스카의 절약정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분은 스타킹을 기워 신었다. 헌 스타킹을 조각천으로 감싸 구두코 속에 넣어 구두 모양이 변질 되는것을 막아 오래 신을수있게 했다.
누런 비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 쓴 부채,소맷부리가 나달 나달 헤어진 원피스는 좀이 슬은 곳을 기워 입었다.
아들이 선물한 국산 양산을 삼십년 넘게 쓰셨고 양산을 망가트리지 않으려면 이러저러 해야 한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하와이시절 냉장고 포장 박스는 옷장으로 사용했다.
금성사에서 선물한 애어컨을 돌려 보내고 받은 선풍기는 덮게를 씌워두고 손님 올 때만 쓰셨다고.
40년간 아껴서 입은 검정예복을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1958년에 최초로 생산된 국산 모직으로 만든 옷을 34년 동안이나 입었으며 1
904년에 산 타자기로 남편의 독립운동과 한국 외교를 돕고 죽을 때까지 사용했다.
프란체스카의 옷은 어느 것 하나 깁지 않은 것이 없으며 속옷과 스타킹까지 기워 신었다.
중3 손자가 입었다는 내복은 양 무릎을 주먹만하게 기워 놓았다.
손자들의 체육복을 몇 번이나 기운데다 아랫단을 여러 번 내는 바람에 손자들이 창피하다며 학교 가기 싫어했을 정도이다.
(여사깨서 퀼트를 하실 줄 알았다면 아이들이 창피해 하지 않게 예쁘게 기웠을텐데... 이럴 때 미적인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신문에 끼어들어오는 이면지에 한글 공부를 했고 손자들에게 편지도 썼다.
병구야 병조야
할아버지는 늘 어린이들에게'사람은 흙을 밟으며 흙을 밟아야건강하게 오래 산다' 하시며 항상 우리나라의 나무와 흙을 사랑하고 자연을 벗하라고 일러주셨다." 욕심내고 화내고 남을 미워하는 것이 건강에 제일 해롭고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늘 말씀하셨단다.
너희들의 할머니 리프란체스카 |
가뭄이 들었다는 TV뉴스가 나오면 손자들 목욕도 시키지 못하게 했다.
며느리에게 세세한 것까지 가계부에 적게 한 후 15일마다 검사했다.
검사할 때마다 『全국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근검 절약을 생활화해야 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12년간 남편의 독립운동을 돕고, 12년간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살았으며, 22년간 남편 없는 땅에서 한국 할머니로 살아간 파란 눈의 여인 프란체스카.
나는 그분의 유품전을 관람하고, <쓸만하면 가져가시우> <비닐 봉지 미끈이와 매끈이> <볕고개에 오신 산타클로스>
등의 단편동화를 썼다.
나도 웬만한 것은 리폼해서 쓰는데 남보기에 근천스럽지 않도록 나만의 명품을 만들어 사용한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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