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인간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발명품 중 하나다.
-사진하면 떠오르는 내 어릴적 추억 속의 사진.
카메라는 찰 기록하는 마술상자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아버지는 서울로 직장을 옮긴 뒤 하숙을 하셨다.
우리들이 눈에 밟힌 아버지가 사진을 찍어 보내라며 옷을 보내셨다.
마침 앞 집이 사진관이라 우르르 몰려갔었다.(어머니는 어쩌자고 흙강아지 같은 아이들을 씻기지도 않고....)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카메라 앞에 선 사진관 아저씨가 번쩍! 하고 후레쉬를 터트렸다.
돌잡이 세째가 놀라 울음을 터트렸고 여덟살배기 나도 벌벌 떨며 사진을 찍었다.
번쩍 터지던 후레쉬에 대한 무섬증으로 그때의 사진관 정경이 선연하게 각인이 된 것이다.
카메라의 역사에 최초로 이름을 올린이는 아리스토델레스이다.
기원전 350년 ,그는 일식을 관찰하기 위해 방안을 어둡게 하고 벽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았다가
방 밖에 있는 영상이 구멍을 통해 들어와 방안 쪽 벽면에 거꾸로 비쳐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서기 1000년 경에 구멍의 크기에 따라 영상의 선명도가 달라진다는 조리개 기능을 발견했고
이 원리를 이용하여 사생도구로 발전한 것이 카메라 옵스큐라 ('어두운 방' 이란 의미)다.
이것은 르네상스 시대에 네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화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을 게다.
당시 화가들의 관심은 사실적인 묘사와 원근법에 있었기에 17세기까지 그림을 그리는 도구에 불과했다.
당시 귀족들은 인간사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겨두었지만 평민들은 방법이 없어 안타까웠을 것이다.
지나간 것은 다시 되돌릴 수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욕망했고,
마침내 시간의 기억을, 찰라를 붙잡아두는 방법을 연구해 냈다.
사진의 어원 포토그라피는 빛과 그림의 합성어이다.
' 빛으로 그린 그림'은 1826년 프랑스인 니엡스가 빛의 상을 고착시키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나는 첫 아이를 낳고부터 묵직한 필름카메라를 곁에 두고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아이의 일상은 변화무쌍했기에 놀라운 변화를 육아 일기에 적고 사진 찍기 바빴다.
필름값은 아깝지 않았다. 카메라를 발명한 양반이 무지 고마울 뿐이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사람의 마음을 찍는 것이다.
찍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공감할 만한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촬영에 필요한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즉 카메라와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거다. 나 같은 기계치는 카메라가 마술을 부려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쨍쨍한 화질을 염원하게 되고 좋은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갖고 싶어한다.
사실 잘나온 사진을 얻으려면 화질 구도, 화이트 벨런스 조절, 흔들림 억제, 노출이 더 중요하다.
1996년 (45세) 웅진 '몽실이와 이빨 천사' 저자 프로필 슬라이드 필름
그무렵 잡지사 사진기자들은 슬라이드 필름 사진을 찍었다.
현상하고 인화하는비용이 일반 필름사진보다 배 이상 비쌌다.
여성지 인터뷰 사진(46세) 슬라이드 필름
필름 카메라는 인화와 현상과정을 거쳐 사진 한 장을 얻는 데까지 보통 1주일이 걸린다.
게다가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마다 피사체에 맞춰 조리개를 조절하고 초점을 맞추는 등 상황에 따라 세팅을 해야한다.
이렇게 공들여 찍은 사진이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이야기'가 담기게 되면 아날로그 사진 특유의 매력은 더욱 빛난다.
1995년에 시간 단축이 생명인 언론사를 중심으로 디지틀 카메라의 필요성이 인식되었다.
- 24살 아름이 큰동생 활영
신문사에 근무하던 큰 동생도 고가의 디지틀 카메라를 일찌기 입수했다.
2000년대에 이르러 디지틀 카메라는 컴퓨터프로그램과 맞물려 사진을 쉽게 수정하고 저장하고 현상하게 되었다.
이로써 젊은이들을 매혹시키면서 그들 문화와 맞물려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간단한 조작으로 모든 사람이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가가 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좋은 사진은 찍는 사람이 얼마나 집중을 하고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달려있다
-암투병중인 아빠 소식에 미국에서 달려온 아름이를 바라보는 남편
남편 투병 중일 때 승환이에게 촬영을 부탁했다.
54살의 그가 충분히 병마와 싸워 이겨 다른 사람들의 희망의 근거가 되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최고의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아내를 '이쁜이'라 불러주던 그의 마음을 눈빛만 보고도 알겠다.
저 눈빛 때문에 나머지 생도 씩씩하게 견딜 수 있다.
사별후 칩거 생활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 사진이다.
베스트 베이비 인터뷰 사진을 찍으면서 미친듯이 인형 작업을 시작했다.
나는 삼성 똑딱이를 들고 다니며 주변 사람들과 취재 대상을 몰카 해왔다
똑딱이로 촬영을 하면 실내나 야간촬영 시 좋은 화질을 얻지 못한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에 초점을 맞추고 아웃포커싱으로 찍고 싶지만 똑딱이로는 불가하다.
짱짱한 화질에 욕심이 생기면서 좋은 카메라를 갖고싶다는 욕구가 생겼지만
전문가용 DSLR은 내게 강 건너 등불이었다.
너무 무겁고 커서 다루기가 버겁기 때문이고 촬영기술을 익히기도 어렵기 때문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소니 미러리스카메라에 깔짜이쯔 랜즈를 장착했다.
소니 미러리스/ 사진 아름
DSLR / 김홍기 사진
소니 미러리스/ 아름이 찍사
사진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행로가 감지 된다.
단 한번 뿐, 연습 무대가 없는 생을 아름답게 살아내는 일도 작품을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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