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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418회 인정

멀리 가는 향기 2013. 5. 4. 22:06

 

 

우리 단지에 수요장터가 서지만 이용 가구가 적어서 (5-60대 노부부가 대부분이라)

참여하는 상인도 적고 물건값도 비싸다.

 

금요일엔 건너편 레미안 단지에 장이 선다.

이쪽엔 젊은 사람들이 사는 작은 평수라 가구수가 많아 장사가 잘되니 물건값도 헐하다.

나는 금요장터를 주로 이용하는데 7시쯤가면 파장이라 떨이로 싸게 살 수 있다.

수요장터와 금요장터를 이용하니 싱싱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차 몰고 마트에 가서 한꺼번에 이것 저것 장을 봐다  냉동고 가득 채워 놓지만

나는 마트 이용을 마뜩잖아 하는 사람이다.

마트를 이용하다 보면 과소비를 하게 되고

냉장고에 저장해두었던 재료를 사용하게 되니 신선도가 떨어진 음식을 먹게 되는 셈이다.

골목 상권을 죽이는 대형 마트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다고 봐야 솔직한 표현이다.

 

배달을 해주지만 왠만하면 내 손으로 들고 오는 편이다.

운동 삼아 팔 근력도 키운다 생각하면 견딜만 하다.

 

지난주에 어머니 드실 꼬리곰탕을 사려는데 4000원이 모자랐다.

천막가게 사장님이 다음에 달라기에 외상을 했다.

어제 외상값 갚으러 갔다.

지갑에 있던 동전이 무거워 몽땅 떨어내니 3700원 이었는데 사장님이 그것으로 됐다 셨다.

그런데 "추어탕 드시겠어요? 육계장 드시겠어요?"하기에 어머니드실 육계장 1인분만 달라했다.

6000원을 드렸더니 손사레를 친다.

"그냥 드리는 거니 맛나게 드십시요" 한다.

 

 

떼먹지 않고 갚으러 와서 고맙다는 인사인 걸 내 모르지 않지만

외상값 값으로 갔다가 육계장을 공짜로 얻어온 격이다.

 

이것이 인정이다.

앞으로 종종 어머니 드실 곰탕이랑 육계장을 사 나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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