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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419회 당신은 어떤 아들입니까?

멀리 가는 향기 2013. 5. 5. 18:16

한식 때 찾아 뵙지 못한 시부모님 산소를  어린이날 찾아가게 되었다.

 

                                                                                            영락동산 입구 광해군 묘.

피비린내 나는  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된 임금과 비의 묘.

'내가 죽으면 어머니 발치에 묻어달라'는 유언대로  생모 공빈 김씨 묘가 있는 남양주로 이장.

광해군 사후, 강화도에서 사망한  폐비 유씨의 묘도 이장 하여 쌍분이 되었단다

 

먼저 당도한 꼬맹이 손자들이 증조할아버지 산소 단장에 나섰다.

 

간만에 만난 사촌끼리 이야기꽃을 피우고

 

케나다에서 다니러 오신 작은 어머님도 뵈었다.

 

 

멀리 계셔도 늘 그리운 가족들 안부.

중알일보에서 내 기사를 보시고 반가운 마음에 오려두셨다고.

 

                              손자들은 비눗방울 놀이에 신났다

꽃다지

냉이꽃

 

꽃마리

 

 

참 좋은 부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좋은 형제 자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좋은 자녀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좋은 친척을 주셔서감사합니다

 

시아주버님 기도로 예배를 마치고 비석을 씼겨드리는 것으로 마무리

 

점심 식사후 아이들은 삼촌들과  축구시합으로 나뒹굴며 난리부르스 추는데

작은 아빠와 김서방은  골프 강습으로 진지하다.

 

 

 

 

"나 같은 삼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어린이날 기념으로 잔디밭을 뒹굴며 몸사리지  않고  놀아주는  준우 큰아빠

 

일본 출장 간 승환이와 친구 결혼식장에 간 선정이 빼고 다 모였다.

 

우리 남편 납골당에 모인 가족들.

시아주머님께서 어버이 주간을 맞이하여 '당신은 어떤 아들입니까' 란 제목으로 한 말씀 해주셨다.

일본에서 일어난 실화로,

집에 불이나자 어머니는 달려들어가  잠자고 있던 두 아들을 이불에 싸안고 나왔단다.

그때 화상으로 어머니 몰골은 처참하게 일그러 졌고 불구의 몸이 되었다.

흉칙한 몰골로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면서 어머니는 두 아들을 벌어먹이고 가르쳤다.

다행이  두 아들은 일본 최고의 명문대를 장학생으로 다녔고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큰 아들은 졸업식날 어머니가 찾아오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수위실에 그런 사람 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부탁을 했고 어머니는 아들의 졸업식도 보지 못했다.

 

작은 아들의 졸업식날 어머니는 자식의 체면을 위해 참석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작은 아들은 어머니를 졸업식장에 모시고가서 자신의 수석 졸업상장을 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리고 귀빈들 앞에 당당하게 어머니를 소개 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정부 요인과 대기업 CEO들이  작은 아들을 눈여겨 본 것은 당연한 이치.

그 아들이 승승장구했음은 물론이고........

 

한겨울 취위에 움추렸던 산천초목들이 기지개 켠 봄날,

성묘를 핑계로 꽃구경 나오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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