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지영이의 메일을 읽다가 울컥 여행병이 도졌다.
- (6년전 고등학교 2학년 지영이가 서울로 날 인터뷰하러 왔었다.
- 그녀석이 훌쩍 자라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지에서 메일을 보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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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은 선생님 생각이 나 이렇게 편지드립니다.
오늘 기차를 타고 윈저에 다녀왔어요.
윈저성 메리여왕의 인형의집을 보며 선생님의 여행기에서 윈저에 다녀오고싶으셨다는 말씀.
그리고 선생님과 인형친구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선생님께 사진으로나마 보여드리려 사진을 찍어오고 싶었..지만....역시 왕실소유 성인지라 경비가 철저하더라구요^^.)
이곳 영국은 비와 추위 그리고 구름이 매일을 함께합니다.
엊그제 드디어 '해'봤다고 열심히 자랑하고 다녔어요^^
처음엔 정녕 내게 이런시련이...하며 반겨주지않는 듯한 날씨에 슬펐지만
지금은 그 날씨 덕에 진정한 영국을 느낄수있는거라며 낮12시에도 저녁같은 하늘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오늘은 런던중심을 벗어나 근교 윈저로 나가니 햇빛이 쨍쨍(바람은 씽씽ㅠㅠ) 반겨주었답니다.
아침일찍 방문해서인지 사람이 많이 없어 차분하고 고요한 마을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올수있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와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이 순간과 행복한 시간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선생님 생각. 선생님 마음이 떠올라 따스해짐에 행복합니다.
핸드폰으로 쓰는 메일이라그런지 자꾸 말썽인지라 이만 줄이겠습니다.
한국은 이제 아침을 맞이하겠네요^^ 좋은하루되세요^^
-지영 올림-
* 잘찍은 사진도 아니고 바람과 싸우며 찍은 사진이라 부족하지만^^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담아 찍은 사진들이기에 보내드려요^^
모두 윈저에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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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고 싶다!
겨울방학으로 접어들면서 떠나고픈 생각이 간절했지만 꾹 눌러 참고 열심히 원고와 씨름을 했다.
일을 해야 여행 갈 명분이 생기니까.
지영이 메일을 읽고 영국날씨를 떠올렸다.
차창으로 흐르던 빗방울들이 알록달록 스멀스멀 ........묵은 감정들을 들추어 냈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
비 바람 추위 속에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뒷골목 작은 수도꼭지에도 디자인이 스며 있었다.
여행의 참맛은 바로 이런 것이다. 곳곳에 스며있는 아름다움과 디자인을 찾아내는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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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행자 카페에서 노르웨이 3대 절경 사진을 보여주고
'자 이래도 떠나지 않을 래?' 하고 꼬셨다.
올 해 여행 목표는 북유럽 4개국 덴마크, 노르웨이 , 스웨덴 ,핀란드
여름날씨도 서늘하다니 여행 적기는 8월.
5월 쯤 항공권 예매해 놓고 틈틈이 일정정리 해놓을 생각이다.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들썩 ....... 떠나고 싶은 자 열심히 일하라!
하루 하루 내 마음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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