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밀어내기와 굳히기
비열한 네거티브 공방전.
4년마다 끝임없이
되풀이 되는 도돌이표.
뒤집기 한판승에
정책은 뿌리내릴 새 없이
갈아엎는 밭이 된다.
높은 자리 차지하면
제 식솔 건사하느라 말짱 도루묵이더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을 보는 순간
70년대 유행했던 ‘타이 어 옐로 리본 라운드 더 올 오크 트리’ 가 떠올랐다.
감옥에서 복역을 마친 남자가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아내에게 아직도 날 사랑한다면 집 앞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달아 달라 했소.
만일 노란 리본이 없으면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가겠다.’고 말했고
남자와 함께 가슴 졸이던 승객들은 마침내 노란 리본이 가득한 떡갈나무가 보이자 환호성을 지른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의 탄생을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곡의 작사가들은 군대에서 들은
남북전쟁 귀환병의 이야기에서 귀환병을 전과자로, 포장마차를 버스로, 손수건을 리본으로 바꿨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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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선생님 현준이가 이 번에 전교부회장 선거에 나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 번 선거에 한 명의 후보가 사퇴를 해서 총 8명이 출마한 학교개교 후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된 선거였다고 합니다. *^^*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서 아이들이 자기가 당선이 되면 친구들에게 여러가지(피자, 치킨, 초콜렛, 방방~ )를
제공한다며 물량공세를 하기도 하였답니다.
현준이도 자기가 당선이 되면 반아이들에게 피자를 쏘겠다고 했다가, 3번 후보 여자친구가 선거담당
선생님께 직접 신고를 해서 "한 번만 더 불법적 선거활동을 한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후보 사퇴 시킨다."
라는 말을 듣고 겁을 먹어서 풀이 죽어있다네요.
그런데 다음 날 오후에 담임선생님을 만났는데, 현준이가 일기장에 큰 경험을 했다고 적었다며 읽어 보라고 하셔서,
현준이 없을 때 몰래 일기장을 보았습니다. ^^;
일기내용에는 피자를 쏘겠다는 불법선거를 하였으며, 자기는 그 행동이 불법인 지 몰랐고, 다른 아이들이 다 하길래
자기도 한건데 좀 억울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심 시간에 친구들이 모두 있는 앞에서 피자는 불법이라서 자기가 당선되어도 사줄 수가 없다고 말을 했는데,
몇 몇 친구들이 "피자를 안 사줘도 지금처럼 선거활동을 함께 해 주겠다고~열심히 해 보자고 ." 말 해 줘서 너무나
감동을 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눈물이 찔끔~나올 뻔 해서 화장실가서 울 뻔 했대요. ㅋㅋㅋ)
"마음에 감동을 많이 했다. 아마도 이게 우정이라는 건가 보다.
앞으로 나도 친구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 줘야겠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도 "현준이가 선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아이가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서, 그 경험이 제공해 주는 새로움이라는 에너지를 받으며 클 때 좀 더 풍요로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 경험이 아닌 간접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간접경험이 선생님같은 동화작가분들께서, 아이들의 마음과 눈높이에서 다양한 경험을 느낄 수 있게 좋은 글을 써 주시고
학부모인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열심히 책을 먹이는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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