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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시

546호 슬픔이 슬픔을 위로하다

멀리 가는 향기 2014. 5. 17. 06:24

 슬픔이 슬픔을 위로하다

 

물리치료실 칸막이 사이로 환자들이 나란히 누웠다.

공차다 발목을 삐끗한 아이부터

무릎 아프고  허리 아픈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온 몸  여기저기  아픈 환자들이 들고나는 동안

환자들의 속사정도 엿듣게 된다.

 

"내가  웃고 떠드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

교통사고로  남편  잃고 미쳐서 살았거든.

열 명이 놀러갔는데 왜 그 사람만 죽냐고.

잘나고 착한 사람이라 더 아까웠어.

그때 내 나이 마흔 아홉이었다니까. "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만났으니 오죽했을까?

그것에 비하면  내 슬픔은 아무것도 아니다.

때로는 남의 슬픔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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