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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일상 다반사

619호 강아지 손녀

멀리 가는 향기 2015. 2. 20. 10:49

 

강아지 손녀가 생겼다.

어머니는  날마다 "설이 언제냐?"고 물으셨다.

 

 

"설 전에 머리 하러 가얄 텐디.........."

"날 풀리면 가셔. 미장원도 대목 세느라 바뻐."

또 하루 지나면  하루에도 골 백번 "오늘이 장만하는 날이냐?" 물으셨다.

"왜 그렇게 설을 기다려요. 음식 장만 하려면  힘들어 죽겠구만....."

"애들이 오잖어."

 

드디어 고대하고 기다리던 애들이 왔다.

검정 푸들 강아지하고 한 살림 싣고서.

 

 

 아들 아이가 강아지 키우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인형 때문에 안된다고 딱 잘랐었다.

장가들고 제금 나더니 검정 푸들을 입양한 것이다.

 

               초등생이  내 홈페이지에   2004년에 출간한 <꾸러기 강아지 단추와 뭉치>독후감을 올려 놓았다. 

                          

안녕하세요?

김향이 작가 선생님? 전 꿈이 작가이자 디자이너에요. 아빠가 작가만 하면 돈을 못번다나?ㅋㅋ
저는 선생님의 책인 <꾸러기 강아지 단추와 뭉치>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해요.

저가 작년에 저희 교실에 1년 동안만 그 책을 기증(빌려줬어요)한 적이 있는데 제 친구들이읽었는데 매우 재미있데요.

 어떤 애는 그 책을 일주일 동안이나 들고있으면서 네번이나 읽었데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요크셔테리어에요. 이름은 꼬미고요.

그런데 선생님을 소개 하는 사진에 있는 강아지가  정말 귀엽네요.

저는 꾸러기 강아지 단추와 뭉치 이야기 중에 단추가 어릴때 아름이 엄마가 아름이 할머니가 누워있을 때 딸기를 주니까 자기도 먹고 싶어서 누웠다는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 너무 재미있어요.

 

 꼬미도 애교가 참 많아요. 그런데 저희 꼬미도 그렇게 하면 웃기고 귀여울것 같아요. 얼마나 먹고싶었으면....저희 꼬미도 먹성이 좋아요. 근데 정말 포도를 먹으면 급성신부전이라는 병이 걸려서 죽을 수 있나요??-.,-(무셔~)강아지는 참 불쌍해요. 사람과 같이 가족처럼 살면서 아무것이나 못먹으니까요.
그럼 답장 부탁합니다.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선생님의 꾸러기 강아지 단추와 뭉치를 좋아하는 독자
김지원(여자)

※추신- 사진 올릴께요. 그리고 이메일 주소좀 알려주세요★♥

 

 

 

 

내가 개엄마가 된 건 개라면 사족을 못쓰는 우리 남편 덕분이다.

대소변을 못가려 버림받은 녀석, 쓰레기통에 버려진 녀석, 교통사고로 집 앞에 버려진 녀석........

그동안 우리 가족 품안에 있다 떠나간  녀석들이 일곱마리였을거다.

내 손으로 묻어준 놈도 세마리나 된다.

 

 우리 아이들과 형제처럼 자란 미미는 17년을 살다 갔는데 그 녀석을 거둔 덕에 동화책이 탄생했다.

 

 

 

사람보다 나은 강아지를 사랑해 주세요 (평점 ) 0
세종비 | 2010-06-24 22:32 | 댓글 (0)
이 책은 강아지를 사랑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는 물론 강아지를 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아지를 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김향이 작가의 실제 경험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아주 실감나게 다가온다.

요즘 애완견을 기르는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지만 유기견으로 많은 강아지들이 버림받고 있기도 하다.

 강아지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우 받고 학대받아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사람보다 나은 강아지들의 충성스런 마음을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동물을 사랑하는 이쁜 마음을 갖도록 한다.

특히 이야기 사이사이에 강아지 잘 기르는 방법을 그림을 곁들여 자세히 안내해 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마음이 강퍅해지는 세태에 마음을 아름답게 해 줄 수 있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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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엄니도 심심풀이 삼아 한마리 키우고 싶어 하시지만 나는  시골로 이사가면 키우겠다고 미뤘다.

마당에 큰 놈,  방안에 작은 놈 두 마리 안겨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강아지들이 어머니를 회춘시킬 것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지 않는다.

지금은 아파트라  인형에 냄세 배면 안되고 이웃 눈치도 보여서 어머니 청을 들어드릴 수 없다. 

 

 

 

 

 음식 장만 끝내고  조카 며느리가 엄니에게 젤 네일을 해드렸다. 


"할머니 빨간색으로 해드릴까요?"

"늙은이가 숭하게....  보라색으로 혀."

엄니덕에 나도 비싼 네일 아트를 해봤다.

 바람난 남편 대신  자식 다섯을 거둬 내신 장한 우리 엄니 손톱에 꽃이 폈다. 

엄니는 마디 굵은 당신 손이  창피해서 외동딸인 내게 손을 아끼라셨다.

 

내 손도 엄니 팔자를 닮아 못났다. 하루도 편히 쉴 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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