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토요일 오후 코엑스 A홀 책예술 공방에서 <동화로 만나는 인형의 세계>강연이 있었다.
일찍 도착해서 전시장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둘째 동생이 집에 오는 바람에 늦게 올라왔다.
전시장에서 퍼포먼스를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아리송?
강연 끝나고 쓰윽 돌아보는데 해가 갈수록 도서전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책 예술 공방은 골판지로 꾸몄는데 상자로 만든 책읽는 인형이 인상적이었다.
강연장 밖은 소란스럽고 안은 사람들 열기로 후텁지근했지만
아이들이 초롱한 눈망울로 숨을 죽여 경청했다.
"모든 것은 미군에게 받은 구호물품 인형으로 부터 시작 되었다."
나는 인형으로 상상놀이를 하고 이야기 지어내며 전쟁이 휩쓸고간 시대적 아픔과 궁핍을 견뎌내고
열 살 때 소공녀를 읽으며 배운 '있는 셈치고 놀이" 를 배웠다.
인형으로 연출한 동화속 장면을 보고 호기심을 키운 아이는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옴니버스 스타일로 쓰여진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비룡소>의 몇 장면을 아이들이 낭독했다.
태어난 곳도 만든 재료도 다른 엔디 인형, 연미복 신사 인형, 인디안 엄마 인형. 잉에 인형이
인형의 집에 입주하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저마다 상황과 처지가 다르고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도 다르다.
우리는 남의 경험을 경청 함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게 된다.
인형도 다르지 않다.
아이들의 질문은 엉뚱하고 진지하다.
작가가 꿈인 아이가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세 가지 영업 비밀을 알려 주었다.
작가의 사인을 자랑스레 받고
<꿈꾸는 인형의집>에 이은 두번 째 권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를 읽었다는 성인 독자가 더 많은 케릭터들을 다뤘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워 했다.
독서량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은 인내심도 이해력도 젠에 비헤 월등히 떨어진다. 책이 얇아지는 가장 큰 이유다.
강연을 통해 작가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썼는지 알게 된 아이들은 책에 대한 몰입도가 더욱 높아진다.
편집자 윤홍은 과장 아들 유찬이가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다.
밥알을 떡 주무르 듯하다가 사방에 붙이고 .... 젊은 애들 말마따나 귀여워 죽는 줄 알았다.
이래서 할매들이 손자 자랑에 침이 마르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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