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이사 6일 전에 국립 세종 도서관 갤러리에서 인형전을 했었다.
이삿짐이야 업체에 맡기면 되지만 인형은 하나 하나 내 손으로 분류하고 포장 해야 했다.
전시 일정이 일주일에서 거의 한 달로 늘어났으니 더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갤러리큐레이터도 임신 휴가라던가 전문 인력도 없고 전시대를 비롯한 물품도 미비했다.
부족한 인력은 인맥 동원해서 해결했다.
대전 동화읽는 어른 모임 김주미 회장과 회원들이 팔 걷어부치고 도왔다.
전시는 성공적이어서 하루 천명이 넘게 드나들었고 청원 경찰이 아이들 안전을 맡았다.
책과 담쌓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려주려고 시작 한 일이다.
전시 준비가 부족하고 미비했더라도 하나 하나 개선하고 채워가며 좀 더 나은 전시를 하면 된다.
<초원의 집>의 배경이 필요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사진을 출력해서 붙였었다.
이 작품은 남북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1870년대 서부 개척 시대 좀 더 나은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떠나는 로라네 가족의 이야기다.
「초원의 집」 연작은 아홉 권으로 제1권이 발표되자마자 고달팠던 개척 시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대단한 찬사와 인기를 얻었다. 또한 19세기 후반 미국 사회의 개척정신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미국의 역사 교과서"라는 영예도 얻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 (1867- 1957년) 위스콘신 주의 통나무집에서 태어났다.
초등교사였던 로라는, 기자이자 작가인 딸 로즈 와일더의 권유로 65세의 나이로 「초원의 집」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큰 숲 속의 작은 집』을 출간했다.
로라의 가족이 포장마차를 타고 중서부를 가로질러 개척 농지를 찾아 떠났던 여정을 그려 놓은 이 작품은 1974년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1954년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을 제정.
작가는 소설 속 등장인물 앨먼조와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살던 가정 주부였다.
학생 시절 뛰어난 작문 실력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빼고는 글 쓰는 것과 그리 거리가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딸 로즈가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많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겠다고 권유를 하자
로라는 어릴 적에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예순 다섯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여섯 살 시절의 기억을 눈앞에 보이는 듯 펼쳐 보이는 놀라운 기억력과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로즈는 어머니가 쓴 원고를 손봐 좀 더 감동적인 소설로 탈바꿈시켰다.
작업 중에 모녀 사이에 때로는 말다툼이 벌어진 적도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요즘 아이들에게 모든 일의 시작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다……, 눈에 보이는 것 뒤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라는 마음을 합쳐서 ‘초원의 집’
연작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80년대 국내 TV 외화 시리즈 '초원의 집' 을 보면서 나이들면 시골에 가서 자연 속에서 살고싶다 꿈꾸었다.
패딩천 위에 하늘과 숲을 표현
로라네 가족이 살았던 <큰 숲속에 있는 작은 집>을 구성하고.
창가에 앉아 짬짬이 바느질 시작.
눈도 침침하고 손가락 마디도 아프고 어깨도 뭉치고 ..... 살살 달래가며 한 땀 한 땀 꿰맸다.
한 땀 한 땀 뜨다보니 끝이 보였다.
아뿔사, 로라네 집은 통나무 집이었는데. ........
초원위의 통나무집만 오버랩해서 다시 만들려다가 ,
나중에 짬 내서 만들기로 하고 수정을 시작했다.
장미 넝쿨 때문에 벽을 띁어내기 힘들어서 통나무 벽은 사이딩으로 대신
지붕만 뜯어내고 너와지붕으로
굴뚝 달아주고 아쉬운대로 완성.
▶ 나는 텔레비전 드라마 ‘초원의 집’에서 로라 잉걸스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쉽게 드라마가 끝났을 때 말괄량이 로라를 책 속에서 다시 만났지요. 어린 친구들이 큰 숲 작은 통나무집에 사는 로라네 가족의 행복을 엿보면서, 대자연과 맞서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는 개척자 정신을 가슴에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 김향이(동화작가) 책소개를 언제 썼는지 나도 모르지만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 올려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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