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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기

902회 럭셔리 닭장

멀리 가는 향기 2018. 7. 19. 21:49






부화기에서  부화 된 병아리들은 


동생이 만든  병아리 장에서  자랏다.

엄니는  병아리들이 고물고물 자라는 걸 재미삼아 보셨다.


닭들이 늘어나면서  넓은 닭장이 필요 했다.

동생은 폐자재들을 주워다가 조각보 깁듯 닭장을 만들었다.

흑닭은 처첩 셋을 거느린다. 

본처는 병아리 아홉마리를 깠는데  개순이 개돌이가 4마리를 물어 죽여서

병아리 다섯마리를 데리고  노인회장님 댁으로 피신을 갔었다.

그댁에서 쥐들에게 병아리를 잃은 암닭이  무정란을 낳아 품으려 하기에,  노인회장님이 유정란을 구해다 품게 했다. 

그 병아리들도 대부분 쥐에게  먹히고  두 마리를 데리고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흑닭은 어느날 홀연히 사라졌던 본처가  병아리를 데라고 돌아오자 의아해 했지만 그들을 잘 보살폈다.

중병아리 얼룩이 덜룩이는 일진처럼 닭들을 괴롭혔다.  그 깡패를  '중2'라 불렀다.

중2가  뒷방 늙은이가 된 올백을 공격했다.

올백은 날갯죽지에 이상이 있는지 몸이 틀어지고  걸음도 제대로 못 걸어 병색이 짙았다.

넘어지기 일수인 올백이 혼신의 힘을 모아  그 싸가지 없는 녀석을 응징했다.


동생이 뼈대를 만들면  내가  짬짬이 페인트를 칠했다.


동생 혼자 힘으로 바짵일 보면서  짬짬히 만드니 오래 걸렸다.



짐승들은 사랑을 주는이를  따른다.


'닭치기개'로  집에 온  개순이 개돌이는 그동안  폭풍성장했다.


닭을 지키라고 데려왔는데  닭을 잡아 먹으려 해서  묵어 놓았다.

식당 집 손녀 지율이는  닭하고 강아지 보는 재미에 우리집을  들락거린다.

"맘마 ' 를  쪼아 먹는 걸 보고 좋아 죽겠단다.

이젠 새장에까지 들어가 모이를 준다.




럭셔리한 닭장이 완공 되었다.

넓직한 관람창도 만들었다.


먼저있던 닭장을 해체하고  확보한 공간에.



 테이블을 놓고 엄니 쉼터를 만들어 드렸다



닭들이 꽃모종을 쪼고  밟고 다녀 난장판을 만들지만


날마다  꽃들은 피고지고..............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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