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침대에 앉아 닭장의 닭들을 구경하신다.
그동안 닭식구들이 늘었다.
서열 NO1 부부 '올빽 과 황마담'(입양)
위풍당당 어깨가 떡 벌어지고 관모가 뒤로 넘어가서 '올백'이라 불렀는데
이 녀석이 아랫것들 대하기를 '유비' 같이 했다.
게다가 아내 사랑이 지극해서 늘 붙어 다니고 먹을 게 생기면 양보를 했다.
암컷 황마담이 알을 낳을 때가 되자 둥지에 들어가 살피고. 암컷이 모래 목욕을 하면 곁에서 꼼짝 않고 지켜주는 애처가.
no2 긴꼬리 장닭 부부 (입양)
작년 12월 중순에 분양 받았는데 만나는 순간 서열이 정해져 긴꼬리가 넘버2가 되었다.
암닭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적었다.
호기심이 많아 내 머리 위에도 날아 오르고 사과를 주면 쪼아 먹었다.
그런데 남편이 병사 하자 뭇 장닭들의 시달림을 피해 지붕에 올라가 있기도 .
지금은 잘 생긴 새신랑을 맞아 깨가 쏱아진다.
no3 버프실키 '카사노바'
부화기에서 나온 수탉 두 마리가 서로 앙숙이더니 한 마리가 죽은 뒤 왕따가 되어 우리 밖을 겉돌았다.
넘버 2가 죽자 이넘이 넘버 1 하극상을 시작.
툭하면 넘버 1 벼슬을 쪼아 피투성이를 만들기에 집안에서 재웠더니 이녀석이 문만 열리면 피신을 왔다.
재래종 흑닭 두 쌍 입양
이넘들이 오자마자 서열이 바뀌고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하루종일 암탉들 성폭행을 일삼았는데.
암탉들이 반항하면 넘버2가 합세 했다.
그 사이 동생이 부화기를 만들고 달걀을 부화시켰다.( 알을 낳고 품지 않는 닭들이 있어서)
부화기에서 나온 놈들이 중병아리로 커서 닭장에 넣었는데 하룻 밤 새 5마리나 목이 잘렸다.
들고양이가 목을 잘라 먹은 것. 지금도 고양이 두 마리가 호시탐탐 ..........
흑닭 암닭이 알을 품기에 다른 닭이 낳은 알을 넣어줬더니 자기 알이 아닌 것은 쪼아서 밀쳐냈다.
귀신은 속여도 난 못 속여 하는 듯
암탉이 병아리를 9마리 깠다.
병아리들은 암닭의 지극한 사랑 속에 나날이 활발해졌다.
병아리 파수꾼으로 개순이 개돌이가 왔다.
녀석들이 오자마자 암닭둥지를 점령
암탉이 성질났다.
개순이와 닭들의 어정쩡한 동거.
닭대가리라뇨! 천만에, 요렇게 물도 잘 먹는데.
동생이 닭사랑 카페 정모에 갔다가 황금계와 백한을 입양해 왔는데 고양이 습격을 당해서 죽었다.
다시 입양해 왔는데 다리가 잘린 애를 데려와서 서 한마리 더 데려왔다..
그런데 횡금계 수컷 두 마리가 암탉을 두고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다 한 마리는 죽었다.
뒷방 늙은이가 된 올백은 놀라서 항아리 속에 머리를 처박고 벌벌 떨었다.
이넘들 인물값하느라 고약하게 군다.
저 흰꼬리 백한 놈은 글쎄, 암닭이 수청을 거부했다고
머리털을을 뽑아 피투성이를 만들어 놨다.
수탉이 너무 많으면 수탉들이 암탉 차지 하려고 혈투를 일 삼는단다.
그래서 수탉을 잡기로 하고 외삼촌이 출장 오셨다.
외삼촌을 엄청나게 관광객이 몰려드는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로 모셨다.
우리나라 최고 최장 출렁다리 입소문에 평일에도 장난아니게 몰려 온다.
캐나다 벤쿠버 캐필라노 현수교 울울창창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협곡은 아찔하다.
1889년부터 이어온 자연의 스릴, 230피트 높이 450피트 길이 세계 최장 현수교.
무시무시한 클리프 워크
새벽마다 수탉 울음소리에 엄니는 저놈들 잡아 먹어야혀 소리를 입에 다셨다.
드디어 흑닭 꼬붕하고 버프실키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
닭들이 쌍쌍이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다. 당분간 '미투 사건'은 줄어들듯.
요즘 날씨가 엄청 추운데다 비까지 와서 개순이가 감기에 걸렸다.
강아지가 사람처럼 앓는소리를 내는 건 첨 봤다.
돌침대에서 따땃하게 한 나절 지지고 나더니
기운을 차렸다.
현관에 와서 놀아달라고 재롱 떠는 요넘들이 ...................
글쎄 병아리를 데리고 놀다 4마리나 물어 죽였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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