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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949회 판대리 현장

멀리 가는 향기 2019. 5. 11. 11:41


3월에는  밤나무 간절한 것 걷어내리느라  애썼다.

 참나무 낙엽과 밤송이를 갈퀴로 걷어냈다.

동생이 길을 내주면  수선화, 꽃무릇, 상사화,무스카리 구근들을  심었다.

낙엽 썪은 부엽토라 손으로 파고 심어도 될 정도로 흙이 부드럽고 거름기가 많았다.

칠자화와 수양 도화나무를 사다 심었는데  다음 날 비가 와서  잘 살았다.

황후의 꽃 칠자화는 중국 원산지

여름에 자스민 향의 흰꽃이 한 달 이상 피었다 지면 붉은 꽃받침이 서리 오도록 피어 일면년에 두 번 꽃이 핀다는 나무. 

피부재생, 항염, 항산화, 피부진정등 피부재생 성분  엘라스틴은 화장품 원료로. 각광.




찜짬이 틈틈이 두건을 만들어 꽃 좋아하는 이들 카페에 올려 식물과 교환 나눔했다.



작약 수국 아이리스 수선 꽃무릇 등........... 전국에서 모인 꽃들을 판대리에 심었다.

주먹 만한 묵은  구근을 보내준 분들이 있는가 하면 , 마늘 만한 자구를 소량 보낸 분들도 있어. 인심이 천차만별 인 걸 알았다.



4월 들어 토목 공사가 시작 되었다. 

건물 세울 곳 경사지에 게비온 설치 작업을 한 것이다.

아주머니들이 사방 1미터  철망태 속에 들어가 돌맹이를 쌓는 작업.

앞면은 모양 좋게 돌맹이 면을 맞춰 쌓는다.

채석장에서 실어온 잡석이 또 부려지고.

점심 먹고  다시 돌 작업.


가로 길이 47.2미터 높이 3미터 작업 12명 인원이 이틀 작업.

날씨가 도왔다. 비가 왔으면 작업이 미뤄져서 금전 손실이 크다.

높낮이 다른 건물 2동이 지어질 자리

동생이 현장에 나가  애 쓰는 동안  청바지로 크로스백 만들기 작업


교환 나눔 방에 올려 식물과 교환 중.

땅이 넓으니 꽃나무와 구근 숙근초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연휴 첫날 , 둘째 동생이 내려와 어머니 모시고 현장으로 갔다.

여름 더위 못잖게 뜨거운데 인부들이 잘라낸 나무 가지와 뿌리들을 드럼통에 넣어 태우고 있었다.


곳곳에 간벌한 나뭇가지가 산적해있다. 나머지는 겨울에  현장 인부들 땔감으로 사용해야겠다.

4월에 심은 구근들이 잘 살아 줘서 흐뭇

어머니는 취나물 뜯느라 산비탈을 오르셨다.

둘째 동생이 돌나물 부추 비빔밥을 좋아해서 나물밥을 해 먹었다.

형제들이 자식보다 더 임의롭다.

어릴 때 함께 먹던 외갓집 큰집 손두부, 외할머니 토종닭 백숙, 향교 고모님의 다슬기국에 대한 향수가 있기 때문.

형제들이 오면  추억의 음식을  해 먹이고 싶다.


다음 날은 작은집 재숙이 내외가 와서 판대리서 나물 뜯고  두릅따고....



연휴 마지막 날은 융이 내외가 와서  할머니  모시고  금대계곡 드라이브.

할머니 빈 젖 물고 잠들던 꼬맹이가 자라 효도를 한다.

육십대, 삼십대, 팔십대 손. 조카 며느리  손은 그야말로 섬섬 옥수다.

요즘엔 하루 하루 몸이 늙는게 느껴진다.


점심 먹고 판대리로 와서 융이가 힘자랑 좀 했다.

꽃 심을 자리에 마른 나무를 쌓아 놔서  어찌 치우나 걱정이었는데

융이에게 드럼통을 옮겨달라 했다.

나무가지를 톱으로 잘라 드럼통에 넣고  태울 생각.


어제 작은 집 동생 댁을 데리고 판대리로 갔다.

 묵정밭이 엉컹퀴 밭이 된 곳을 발견했기 때문.

동생 댁은 제천까지 가서 엉컹퀴를 잘라다 말려 놓고  차로 마신다.

(친구들하고 놀러 갔는데 약 봉지 안 들고 온 사람은 자기 뿐이더라고 자랑)

엉컹퀴가 실하고 좋아서 잠깐 사이에 4자루를 잘랐다.


공사 현장에 올라 갔더니 포크레인 기사가 구덩이를 파고 나무들을 태우고 있었다.

기계로 하면 쉬운 것을 나는 드럼통에 넣고 태울 생각이었다. 아저씨가 어찌나 고맙던지.


요즘  땅 속에 관을 심고 하수구와 전기선 등을 매몰하는 작업을 마쳤다.


 

내일은 게비온을 마저 쌓아서 장마 전까지 기초 공사를 끝낸다고 한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 국화

서양에서 밀크씨슬로 불리는 엉겅퀴 이름의 유래는 "먹으면 피가 엉킨다"
뿌리 즙을 마시면 지혈을 시켜준다고  엉겅퀴라고 했다 한다

독일 과학자들의 성분 분석으로  한국 엉컹퀴가 독일 엉컹퀴보다 실리마린 성분이 100배나 많다고 알려진 일화도


치즈로 알려진 임실에 5만 여 평 엉컹퀴 재배 단지가 있다.  



뿌리, 줄기, 잎은 햇볕에 말려 차로 마시고
엉겅퀴 어린순은 데쳐서 된장국에 넣거나 나물로
엉겅퀴 꽃과 뿌리는 술을 담가 먹는다.


꽃만 따서 차로 마실 생각.

엉겅퀴는 찬 성질이 있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니   몸이 찬  소음인들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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