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건드리지마!"
인공부화로 자란 청계 자매가 지난 겨울 알을 품었다. 한 둥지에서 둘이 .
병아리 나오자마자 공동 육아를 시작했다.
병아리 아빠는 흑닭과 람보르기니.
아빠들은 날마다 서열싸움을 한다.
곧 하극상이 일어날 듯 대장이 힘이 부쳐 벼슬이 잘렸다.
청계자매는 개돌이의 위협에 맞서며 병아리들을 지킨다. 심지어 병아리들과 개돌이 밥그릇을 비우기도.
엄니가 병아리들이 어떻게 높은데 올라갔냐? 물으시기에 이사진 보여드렸더니 신통방통하다셨다.
수선화 상사화 꽃무릇 싹이 나오는데 하필 거기서 모래 목욕을 가르친다. 어흑.
암닭들이 시샘이 나서 경쟁적으로 알을 품기 시작.
노르무리한 암탉은 진득하지 못해서 알을 품다말고 밖으로 돌아다녔다.
에미노릇 제대로 못할 듯 싶어 알을 치웠다.
삶아 봤더니 부화를 시작한 놈도 있고 변화가 없는 것도 있고. 돌려가며 품어야 하는데 중구난방.
품던 알이 없어지자 옆 둥지로 들어가 남의 알을 품겠다고 무임승차
참을성이 없는지 도중하차 하고는 요즘 혼자 품는다고 끙끙 대고 있다. 몇마리나 까려는지 .........
엄마라고 다 엄마가 아니다. 저 암탉같은 엉터리 엄마들이 많다.
암탉들은 알을 항상 낳는 곳에 낳는 모양.
알 낳으러 들어간 동료한테 빨리 나오라고 꼬꼬댁 거리다 옆 칸이 비었는데도 낑겨들어가 알을 낳았다.
흙닭도 병아리를 다섯마리 깠다. 골로루 품어야 하는데 나머지는 골았다.
관상닭 수마트라는 각시가 둘. 아내들이 알 낳기 전에 자기가 둥지에 들어가 본다.
그러고도 못 믿어서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데 "여보 힘들지? " 하 듯 들여다 본다.
그러곤 한동안 둥지 앞을 떠나지 못한다. 그런데 암탉은 알을 제대로 품지 못한다.
참을 성이 없어서 며칠 못가 포란을 포기.
오나가도리 암탉이 둥지에 들어가려는데 수마트라가 발을 콕 찍어 못 들어가게 훼방을 놓기도.
수마트라 같은 로맨틱 가이가 있는 반면 ,
백폴리쉬 부부는 사이가 좋다가도 먹을 것 앞에서는 남남이다.
수탉이 식탐이 어찌나 많은지 암탉 것까지 빼앗아 먹는다. 모이통 들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대가리 들이밀고 정신없이 쪼아먹는다.
더티 가이가 마누라 보초 세우고 졸고 있다.
1월 9일 백 폴리쉬 한 쌍을 사왔다.
백 폴리쉬 수탉은 우스꽝스런 외모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 것 같았다.
'추장'이라 부르기로
암탉은 '공주'라 불렀다.
이 녀석들을 길들여 볼까 시도했지만 아무데나 똥을 깔기는 바람에 손 들었다.
결국 닭장으로 방생 했는데 모이주러가면 어깨로 머리 위로 날아 올랐다.
인공부화한 회가리 5형제는 주인을 보면 날아오르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중병아리가 되더니 대장격인 녀석이 즤 형제들 건드리면 달려와 주인을 쫀다.
닭들은 기억력이 희박한 것 같다.
요상한 놈이 새식구로 왔다.
골드 폴리쉬와 실버 폴리쉬의 튀기
새식구로 온 긴꼬리닭이 슐탄과 서열싸움을 했다.
목덜미털을 세우고 기선 제압하려 한다.
일본 종자는 긴꼬리가 1미터가량 자란다고
은수남 한 쌍.
암컷 은수남은 거리낌없이, 야물딱지게 ,닭장을 날며 신고식을 치렀다. 맹랑한 놈이 왔다.
은계가 닭장을 탈출했다. 몸값이 25만원.
아주 심한 겁쟁이라 멀리 가진 못했다. 염소아저씨 제보로 숨어있는 곳을 알아냈다.
동생이 덪을 만들어 놓고 모이와 물로 유인했다.
고량주에 모이를 담갔다 놓아보란 사람도 있었다 ㅎㅎ 취한 다음에 검거하라고.
애를 먹이다 2주만에 덪에 걸려 닭장으로 귀환.
황금계. 은계와 미남 1.2위를 다툰다.
이 놈도 경계심이 많은데 요즘 발정기라 요상한 소리를 내며 암탉 꽁무니만 쫓아다닌다.
백한 암컷 머리털을 피가 나도록 뽑아대더니 청년기가 지났는지 지금은 점잖다.
큰 닭장의 우두머리격인 칠면조 부부.
얘들은 발정이 나면 얼굴 색이 붉으라 푸르락. 야한 생각을 안하면 얼굴이 달라진다.
칠면조(turkey)는 멕시코 및 북아메리카 남부 지방이 원산지.
17세기 말엽 제수이트라는 사람이 프랑스로 들여와 '제수이트'라고 불리우다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1870년 프랑스인에 의해 베트남에 진출. 이어 중국으로 들어왔으며, 우리나라에는 개화기 이후 서양인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1620년에 102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신대륙으로 정착한 이듬해 가을, 개척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축제를 열고 인디언들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때 야생 칠면조를 잡아 먹은 것이 시초가 되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나 결혼 피로연 등 중요한 행사에 없어서는 안될 요리가 된 것이다.
칠면조는 한 번 적개심을 품으면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데, 시튼 동물기에서도 칠면조가 늑대에게 덤벼들어 늑대 무리를 퇴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캐나다에서는 칠면조 사냥을 하려면 면허를 얻어야 하는데, 이 면허를 얻기 위해서는 곰 사냥 면허나 무스 사냥 면허보다 훨씬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매년 추수감사절 전날에 '칠면조 사면 행사'를 연다. 도축될 예정인 칠면조 중 한두 마리를 대통령이 골라내 살려 보내는 행사로서, 링컨이 대통령에 재임할 당시 링컨의 아들이 평소 아끼던 칠면조를 차마 도축할 순 없어 링컨이 칠면조를 살려서 백악관 뜰에 키운 일화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곤충학자 파브르가 어릴 때 했던 장난 중에 '칠면조 재우기'라는 것이 있다, 길다란 목을 어깨 밑에 파묻어 끼우고 천천히 요람 태우듯 흔들어주면 잠들어버린다고 한다. 비둘기 같은 작은 조류는 5~6초만에 깨어나 도망가버리는데 칠면조는 거의 10분 정도 굴러다니는 털고기뭉치가 되어버린다고.
미국인 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어치우는 칠면조 고기량은 (8.16kg)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03년: 7.9kg)이나 소고기 소비량(8.1kg)과 비슷하다.
칠면조고기는 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고단백 다이어트 식품이다. 섬유질이 가늘어 소화흡수도 잘 된다. 특히 날개에 포함된 콜라겐 성분이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레드미트(red meat)에 지방이 많아 부담스러운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 닭장 최고령 '황마담' 모성애가 강해서 남의 알도 품어주고 병아리도 잘 키운다.
황마담과 같은 버프실키종은 골드, 화이트 색이 있다. 화이트 실키는 백봉이라 부르고 알값이 제일 비싸다.
닭들의 잠자리 서열이 바뀌었다. 참새가 닭장에 모이 훔쳐먹으러 들아왔다가 출구를 찻느라 오락가락 하자 잠자던 닭들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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