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양동 숲속의 미술 공원.
21년에 들렀을 때 ***에서 인수 했다들었는데 펜데믹으로 방치된 상태 였다.
그동안 관리가 되었나싶어 찾아갔더니 그대로.............예술 공간이 내방쳐진듯 안타까웠다.

<그레이트 손 > 조각상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쓰담쓰담

3일 더위 식힐 겸 다슬기 있나 하고 들어갔는데 허당.

5일 붓들레아를 파고라 뒤편에서 앞쪽으로 옮겨줬더니 개화.

능소화는 개화기가 길다. 조선시대 중국에 다니러 간 사람들이 들여와 양반꽃이라 불렸다.

꽃범의 꼬리. 북아메리카 원산 밀원식물

말다리처럼 길다고 말다리라 불리던 마타리.

23년 8월 숲에서 뽑아다 옮겨심은 것이 여기저기 퍼졌다.
"이 양산같이 생긴 노란꽃이 머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폿한 보조개를 떠올리며.
- 황순원 ‘소나기’

큰개여뀌 .노인장대

11일 국립중앙 박물관 관람,

12일 퇴근길 판대리 노을.

13일 지농추 월레회의. 원건축, 농업기술센터 직원, 농정과장 참석.
원건축사 사무소장 최종 설계 브리핑. 10월 쯤 착공 하겠다고.

14일 가뭄에 갈라터진 복수박도 있고 . 세 뼘 둘레로 큰 복수박을 잘랐는데 안 익었다.
좀 더 크라고 지켜보던 손바닥 크기는 농익어서 버렸다.
언제 따야할지 수박 재배 농가에서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올해는 수박 재미를 못 보겠다.
그대신 심지 않은 참외 모종이 자라서 제법 열었다.

18일 비비추 꽃따기
여름엔 전기팬 앞에서 꽃차 작업 하기가 쉽지않다.

무더위에 꽃을 따고 수술 떼어내고 다듬는 수고를 마다않는 것은

보기에 예쁘고 향이 은근하고 차로 우리면 수색이 고와서 꽃차로 호사를 한다.
비비추는 차로 우리면 수색이 푸른빛으로 고운데다 향도 구수하고 맛이 순하다.

19일 동생이 친구 전시회 마무리 작업 도와주고 올라 오자마자 둔내로 보도블럭 얻으러갔다.
아저씨 두 분이 상차를 해주었는데 너무 무거워 타이어 펑크 나는 건 아닌가 조심조심 왔다.

내가 내려주면 동생이 차곡차곡 쌓고..... . 445개.
누가 디자인했는지 개뼈다귀 모양 벽돌은 사방팔방 아귀가 딱 들어 맞는다.
중장비 들어오면 비탈정원으로 들어 올려 파고라 밑에 깔거다.

20일 다슬기 잡기
무더위가 기승이라 엄니랑 순이씨네 물가에서 놀기로.
물이 깊지않아 다슬기가 훤히 보였다. 엄니가 좋아하는 다슬기 잡기 놀이는 올해가 끝일 것 같다.

장미 봉숭아.
삼거리 할머니가 순이씨 집에 캐다 준 장미 봉숭아는, 그늘지고 척박한데 심어졌는데 진작에 꽃이 피었다.
비탈정원에서 애지중지 대접 받는 장미 봉숭아는 한달이나 늦게 꽃 피웠다.
거름기 없이 척박한 데서 잘 자란다는 말이 맞았다. 비옥한 땅에선 웃자라 바람에 잘 쓰러지고 꽃도 피지 않는다고.
사람도 매한가지 .

22일 유알 컬처 숲 내추럴
식당 네이밍에 '내추럴'이 들어가서 오너가 건강한 음식을 지향하는구나 기대하고 갔다.
식전 메뉴 버섯스프와 주먹밥 당근라페는 편식쟁이 엄니도 소금 뿌려서 다 드셨다.
떡갈비파스타, 애호박쉬림프파스타, 버섯 리조또, 단호박 피자
간이 세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판대리 가까이 손님접대할 레스토랑이 생겨 내심 좋았다.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속이 화끈거리고 답답했다. 껌을 씹어 소화를 시켰는데 뭐가 문제 인지? .

23일 지피식물 옮겨심기
어머니가 잔디밭 여기 저기 퍼트린 <등심붓꽃> 뽑아다 휀스 주변 풀 잡으려고 심었다

꿀풀도 지피식물로 옮겨심었다.
염료 향료 밀원 식물. 사루비아처럼 어릴적 꿀을 빨아 먹던 추억의 꽃.

개구리의 변색.
비탈정원 일하다 깜짝 깜짝 놀래키는게 개구리.

종묘상에서 덤으로 얻은 파슬리.
잎사귀 따서 말리고

줄기는 토마토 스튜만들 때 넣고

바싹 말려서 가루낸 파슬리 가루는 토핑용으로

파고라 아래 벽돌을 깔았다.
훈데르트바서 보도블럭도 길 모양에 따라 울퉁불퉁 깔았기에 수평자 없이 눈대중으로 작업했다.

파고라 단차에 흙 무너진다고 동생이 잔디를 심었는데 이발을 할 수없으니 봉두난발.
비비추와 맥문동만 남기고 깔끔하게 뽑아냈다.

26일 이가을 선생님이 만든 윳놀이 말판.
가을 선생님의 귀한 시간을 선물 받았다.
좀 더 큰 것은 마을 행사 때 사용하라셨다.
농사지은 감자와 제주 따님들이 보낸 귤까지 보내서 달게 먹었다.
한솜씨에서 보내주는 자투리천을 나누는데,
선생님은 바느질 할 때마다 "김향이 고마워"하신다고.

27일 풍물시장에서 바질 모종, 상추 모종을 사다 심었다.
바질은 허브. 스파게티, 피자 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에 넣어도 풍미를 살리는 부향제.
편식쟁이 엄니도 바질 들어간 토마토 스튜를 드신다.

28일 도농 교류센터 일로 번개 미팅.
점심 식사후 위원장님과 신구용 선생님 모시고 박경리 뮤지엄으로 갔다.
(하동 박경리 토지 문학관, 통영 박경리 기념관 , 원주 박경리 뮤지엄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
위대한 작가의 발자취를 기리는 곳이 많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조해진 요즘, 다른 환경의 삶을 산 사람들과의 소통도 깨우침을 얻는다.

카페 서가의 책을 펼쳐보다 함께 새겨 들을 만한 구절을 사무국장에게 읽어 달라 부탁
그 농부가 수확한 옥수수는 농산물 박람회에서 늘 1등을 했다.
농부는 자신이 가진 좋은 씨앗을 이웃 농부들에게도 나눠 주었다.
"다 나 잘되라고 하는 일이요. 만약 이웃 밭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옥수수를 키운다면
그 옥수수꽃가루가 날아와 내 밭의 옥수수 품질을 떨어트릴 것 아닙니까?"
-리더의 지혜를 담은 동화책 / 위르겐푹스

판대리 돌아오니, 엄니가 덜익은 포도를 몽땅 따셨다고.
손 타면 어쩌냐고 날마다 걱정하더니 나 없을 떄 일을 내셨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프라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편지
나는 오늘 이 삶을 지나가는 사람으로서, 작은 고백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매일 세수하고 단장하고, 거울 앞에서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모습이 '나'라고 믿었지만 돌아보니 그것은 잠시 머무는 옷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이 몸을 위해 시간과 돈, 애정과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아름다워지기를, 늙지 않기를, 병들지 않기를, 그리고 죽지않기를 바라며 말이죠,
하지만 결국 몸은 바람과 상관없이 살이 찌고, 병들어 늙고, 기억도 스르르 비켜나가며 조용히 나에게서 멀어집니다.
이 세상에 진정으로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자식도, 친구도, 심지어 이 몸뚱이조차 잠시 머물다 가는 인연일 뿐입니다.
모든 것은 구름처럼 머물다 스치는 인연입니다. 미운인연도, 고운 인연도,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풀어주십시오, 누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먼저'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십시오.
억지로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요,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오늘, 지금 하십시오.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당신의 온 마음을 쏟아주십시오.
울면 해결될까요? 짜증내면 나아질까요? 싸우면 이길까요?
이 세상의 일들은 저마다의 순리로 흐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흐름 안에서 조금의 여백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조금의 양보, 조금의 배려, 조금의 덜 가짐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숨구멍이 됩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세상을 다시 품게 하는 온기가 됩니다.
이에 나는 떠날 준비를 하며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습니다.
" 정말 고맙습니다 "
내 삶에 스쳐간 모든 사람들, 모든 인연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
" 나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
가만히 돌아보면 이 삶은 감사함으로 가득 찬 기적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당신의 삶에도 그런 조용한 기적이 머물기를 바라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이 세상 일들은 순리로 흐른 다는 것,
원주 내려와서 노동으로 마음 다스리며 깨우친 것을 교황님 편지를 읽으며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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