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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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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윤석중 문학상 & 푸른숲 송년회

멀리 가는 향기 2010. 12. 2. 18:43

 

12월 초하루, 한국 야쿠르트빌딩 강당에서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동시인 문삼석 선생님께서 윤석중 문학상을 수상 하신 것이다.

수상작품집은 <흑염소는 까매서 똥도 까맣다.>

심사위원장인 선용 국제청소년문화교류회 회장은

"수상작은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동식물은 물론 사물의 보편적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수상수감으로 <동시에게>를 낭송하시는 선생님,

객석에서 선생님을 올려다보는데 울컥 눈물이 났다.

암투병으로 고생하시던  선생님은 동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견디고 버텨내셨을 것이다.

 

1991년 계몽아동상으로 등단 하던 날, 문 선생님은 소천 아동문학상을 받으셨는데

그해 계몽아동문학회가 결성 되었다.

 문 선생님은 회장을 맡은 문 선생님을  재무간사로 보필하면서 가족처럼 임의롭게 지내게 되었다.

선생님은 행동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셨는데,

사람의 도리를 최선으로 아는 선생님께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시낭송가 공혜경씨와 김종대씨의  당선 작품 퍼포먼스 .

 

사모님은 뇌졸증. 심장질환, 대장암 투병으로 고생하시는 선생님을 돌보느라  

무던히도 애간장을 녹이시더니, 오늘  행복한 웃음을 웃으셨다.

 

계몽문학회 선후배들과 기념찰영을 끝낸 후 뒷풀이 자리엔 참석도 못하고 

                       푸른숲 송년회 장소로 달려왔다.

 

 

김혜경 사장님의 감사인사 말씀이 있고

재즈 공연이 이어졌다.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그 자리에 모인 우리는

한동안 소원했던 회포를 풀었다.

 

 

 

 뒤늦게 지리산 종주를 마친 한비야씨가 나타났다.

2009년 미국 유학을 떠났던  한비야씨는 월드비전 구호팀장의 공로를 인정 받아

학업을 앞당겨 끝낼 수 있었단다.

 

그녀는 행동처럼 말도 거침없이 씩씩하게 한다.

자신의 사주 팔자 중에 불 "화" 자가 4개나 들어있어서

에너지가 샘 솟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가 "동화를 한 번 써보고 싶다"니까 곁에 있던 임정진이 말리고 싶다 했다.

 

우리에게 맛난 음식과 공연으로 즐거운 시간을 선물 해준

김혜경 사장님.

 

 

선물로 받은 포인세티아를 안고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우러러 감사했다.

 

나이 사십에  들어선 동화작가의 길,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며 행운이었다.

19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길목에서 나는 수 많은 스승들을 만났으며,

동화를 썼기에 내 인생이 빛났고 행복했노라고  말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