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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질하는 예수

멀리 가는 향기 2011. 2. 19. 23:26

채희동 목사의<걸레질하는 예수>를 읽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66만명 중 20여만명이 아토피성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아토피는 피부병이 아니라 속병이다. 피가 맑지 않고 장이 깨긋하지 않아 피부로 드러나는 것이다.

1990년대 들어 아토피 신생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1970년대생 산모들이 햄버거, 피자,코라,햄 과자,초콜릿 등 소위 인스턴트와 페스트푸드를 즐겨 먹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계로 찍어낸 음식에 의존해 살아가는한  앞으로도 이 땅의 아기들은 각종 질병을 안고 태어날 것이다.

 

.............. 아기가 가지고 있는 질병은 모두 부모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고

엄마아빠 몸 속의 독소를 그대로 이어 받은 결과이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건강한 아기를 잉태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태어난 후에 온갖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출산 이후에 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나 다름없다.

 

둘째아이 만큼은 제대로 잉태하고 출산 하자는 결심으로 , 먼저 합방하기전  일주일동안 단식을 하면서 

 몸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고  또 기도와 명상 말씀들을 읽으며 마음의 욕심과 더러운 것을 닦아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합방을 하니 임신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몸과 마음을 청결케 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신  창조 에 참여한 것이다.

아기의 인격과 심성, 건강은 엄마와 아빠를 통해 잉태되는 순간 결정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잉태하는 순간이 태교와 출산 육아보다  몇 십배 중요하다는 것이다

 

 

후배 목사의 소개로 답십리에 있는 조산소를 알게 되었다.

아기할매라고 부르는 조산소 원장은 산모를 진료할 때 1시간씩 진료한다.

일반 산부인과에서는 10분가량 기계적인 질문을 던지고 검사하는 반면 

친정 어머니처럼 산모와 이야기를 나누고 태아와 교감 할 수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했다.

산파는 신모와 아기가 건강하니 자주 올것 없다고 했다.

 

출산이 가까와 오고 이슬이 비치자 조산소를 찾아갔다.

나는  아내 곁에서 함께 진통을 했다. 아내의 신음소리는 내 가슴에서도 흘러나왔다.

10시간의 진통 끝에 아내는 분만실로 들어갔다.

아빠를 찾는 간호사 소리에 분만실로 들어가니 손을 씼으라 했다.

곁에서 분만과정을 지켜 보라는 것이다.

분만실은 촛불을 켜놓은듯 흐릿했다.  산부인과 분만실은 수술등을 환하게 켜는데

그것은 엄마 뱃속에 있던 아기의 눈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했다.

 

아내가 몇 번 호흡을 하자 아이의 머리가 드러났다.

산파 할머니가 따뜻한 물을 붓자 아이의 머리가 드러났다.

마침내 아이가 태어나자 탯줄도 자르기전에 아이를 산모 품에 안겼다.

그리고 아기를 위해  아빠가 기도를 하라고 했다.

이제는 아빠인 나에게 탯줄을 자르라고 했다.

 

탯줄을 자르고 이 세상 사람이 된 아이를 알몸으로 풍욕을 시켰다.

풍욕을 마친 아이가 태변을 싸자 간호사는 아기의 변으로 몸을 마사지 해주었다.

아기의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해서라는데 참으로 의미있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산소에서는 3일동안 젖을 물리는 연습을 시키고 물을 주기는 했지만 2박 3일 동안 단식을 시켰다.

아기 몸 속에 있는 태변을 완전히 비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3일 동안 엄마의 젖이 나오지 않는다.

3일 동안의 단식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단식기간인 것이다.

병원에서는 태어나자 마자 분유를 먹인다고 한다.

그러니까 태반이 다 빠져 나오기도 전에 변이 쌓이는 것이다.

...........................

......

나의 따님에게

알몸으로 오시었군요. 나의 따님

아무것도 쥐지 않고 빈 몸으로 오시었군요. 나의 따님

 이 세상 오자마자 자연바람 맞이 하셨군요. 나의 따님

이 세상 오자마자 먼저 비우셨군요. 나의 따님

 

이제 곧 아기 예수님도 이렇게 오시겠지요

자기를 온전히 비우고

알몸으로 오셔서 빈 몸으로 살다가

겨울 나무 십자가에 달려 세상을 구원하신 하나님

 

알몸이 되겠습니다. 나의 주님

아무것도 쥐지 않고 빈몸으로 살겠습니다 . 나의 주님

이 세상 사는 동안 자연바람 맞이 하겠습니다 .나의주님

이 세상 떠날 때까지 비우며 살겠습니다 .나의주님

 

............................

채희동 목사의 <걸레질 하시는 예수>를 읽다가  울컥 눈물을 쏟았다.

 

솔직히 나는 종교서적은 읽지 않는다.

이진영 목사가 남편의 저서라고 건네 줬지만  뻔한 신앙고백이겠거니 했었다.

그녀가 논문 헌정사를 "나의 남편, 나의 스승, 나의 예수에게 "라고 썼다는 말이

 생각나 머리말을 읽었다.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 는 말에 이끌려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라 색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아아, 이렇게 맑은 영혼을 우리는 잃었구나!

나는 말씀을 읽다말고 그의 나이를 셈해보았다.

고작 마흔을 살다 교통사고로 천사들의 들림을 받다니......

 

너무나 아깝고 애통한 죽음이었다.

나는 이 책을 가까이두고  말씀을 되새길 생각이다.

이 책이 널리 읽혀서 많은 이들의 영혼이 맑아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