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계신 서울로 전학 오자마자 '촌뜨기'로 놀림을 받았다.
그 무렵 아버지 손목 잡고 도서관 나들이를 시작했고
도서관에서 읽은 책 이야기를 동네 조무래기들 모아 놓고 들려주었다.
그 덕분에 서울내기들 제치고 독서감상문 최우수상을 탔다.
아버지는 열살 생일 선물로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50권을 사주셨다.
그때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생각했다.
윤석중 선생님의 동시 '넉 점 반'은 그 무렵 읽었다.
올해 윤석중 선생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넉점반
- 윤석중-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시냐구요."
"넉점 반이다."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니나니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점반이래. "
여름방학 때 교보문고에서 <인형으로 읽는 동화전>을 열 계획인데,
존경하는 작가 코너를 꾸밀 생각이다.
<안데르센><베아트릭스 포터><타샤튜더><강소천><윤석중>
이 양반들의 원서와 유품들을 수집중이다.
임정진 말마따나 콜렉션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있는 것이다.^^

1934년 출간된 윤석중 동요집을 찾아냈다.
책값은 100만원.
윤석중 선생님의 입상 인형을 조각하는데 50만원
1993년 <삼성문학상> 시상식날
선생님께서 시상을 해주셨기에 가까이서 뵐 수 있었다.
선생님과의 인연은 그뿐이지만......
어젯밤 잠을 설첬다.
선생님 책을 수중에 넣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이다.^^
머릿 속이 복잡하다.
6월에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던 영국의 호수지방 힐탑을 둘러보고 프랑스 ,오스트리아 예술기행을 계획 중이고,
7월에 청소년 몽골 에코투어를 다녀와야 하고
겨울 방학엔 필립핀 코피노 아이들을 돕고 올 계획인지라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
수집을 하다보면 이렇게 밤잠 설치는 날이 많다. ㅎㅎ
지름신이 강림하시면 확! 빚을 지고라도 사들이는 수가 있다.
그동안 아무도 눈독 들이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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