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월 18일 토요일
방부벼룩시장 -퐁피두센터- 인형박물관 - 세느강 유람선
"밥은 내가 할게. 아름이 눈밖에 나면 다음엔 안 데리고 다닐테니까."
올리브는 된장국에 소세지 넣은 감자볶음으로 밥을 차리고
팬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유학생과 손님까지 챙겨먹였다.
스위스에 다녀왔다는 신혼부부가 우리가 해준 밥이 맛있었다고 마카롱을 사왔다.
"여기 팬션은 스위스 민박집에 비하면 천국이에요. 날씨도 얼마나 추웠던지...."
부모님 모시고 유럽여행 온 노처녀도 말했다.
"호텔숙박료가 비싸 하룻밤 자고 여기로 왔어요. 호텔은 여기보다 4배나 비싸요."
그 말에 올리브 불평이 쏙 들어갔다.
토요일이라 벼룩시장이 열린다.
전철 안에서 걸인이 노래부르자 올리브가 손키타를 쳤다.
비가 와서 카부츠들이 일찍 철수를 했다.
내가 찾는 프랑스 베베 인형은 300-500만원을 달란다. 그것도 죄다 부상병들이다.
경매 시장에도 안 나와서 여기 오면 구할 수 있으려나 잔뜩 기대를 했는데...
K사장님이 직원 편에 금일봉을 보내셨기에 '베베'를 사려고 했었다.
아이고................
퐁피두 센터 카페에서 파리 시내를 굽어보고 차를 마시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며 듣는 음악소리가 건물을 지탱한 파이프에서 바람이 우는 소린줄 알았다.
아름이는 음울하다고 귀를 막고 다녔다.
유명 음악가 작품이라는데 차라리
< 파리의 지붕밑>이란 샹송이 흐르면 오죽 좋을까.
지구 반대편을 돌아온 어리숙한 여자들이 누리는 호사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파리 하늘밑에서 고단한 다리 잠시 쉴 때,
나를 두고 이리랑고개 넘어간 그가 그리웠다.
수호천사로 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닐 터이지만
'저것봐 . 너무 이쁘지? "
마주보고 웃어줄 이 곁에 없어 눈물이 났다.
길거리 공연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내가 그녀라면 악사하고 셋트로 비비드 칼러의 의상을 입었을 것이다.
그러면 구경하는 이 마음도 풍선이 되었을 텐데.
"아름아 , 물어 봐라"
한국 여행객도 우리랑 매한가지. 인형박물관 가는 길도 퍼즐게임이다.
골목골목 기웃대다 찾았다!
막내남동생이 검색해줘서 언젠가 동영상으로 구경한 곳.
기념품 샵의 담쟁이 덩쿨이 저리 굵은 걸 보니 이곳도 오래된 건물이다.
전시장 안은 촬영 금지.
전시품 중에는 년대가 있는 귀한 인형들도 많지만 역사적인 인물들의 코스프레 인형이 많았다.
피치칼라의 공단천으로 전시품을 돋보이게 한 것도 좋았다.
나도 아이들이 행복한 책읽기를 할수있는 <동화나라 인형의집>을 만들어야지.
아름다운 공간 연출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다음 행선지는 세느강에서 유람선 타기.
밤에 야경을 보며 유람선을 타라지만 천만의 말씀.
파리 날씨는 하루에도 수십번 요동치며 4계절을 겪는다.
밤에 유람선 타면 춥고 힘들고 .. 대부분 존다.
훤 할 때 세느 강변의 아름다운 건축물 감상을 해야지.
미라보 다리
기욤 아뽈리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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