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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멀리가는 향기-4

멀리 가는 향기 2011. 8. 13. 07:47

 8월 2일  테를지 국립공원         

 

아침에 캠프 주변 산에 올랐다.

 

 

최영숙 사진작가와 이시경 선생, 현정란 선생은 정상을 향하고

나는 중간에 내려왔다.

 

 

어제 밤 우리가 머물렀던 캠프.

 

이시경 , 최영숙 선생이 현정란 선생이 산에서 실종 된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현 선생이 "여기 야생화 많아요." 하고는 먼저 내려갔는데

불러도 아무 기척이 없었노라고 했다.

 

나는 현 선생이 아침마다 산에 올랐으니 별 문제 없을 것이라 했지만

두 양반이 하도 염려를 해서 본부에 있는 동생들에게 알렸다.

남자들이 산으로 달려가고 아이들은 소리쳐 부르고.....수색작전이 펼쳐졌다.

 

그런데 그 집 딸내미 둘은 엄마 수색작전을 펼친다는데 걱정도 않는 눈치다.

'엄마, 핸드폰 시계보고 내려 올건데요."

현정란 실종사건은 해프닝이 되고 덕분에 운동 한 번 자알 했다.

 

 

현 선생 찾으러 다니다 발견한 야생화 천국에서  한상순, 안덕자 선생과 사진 놀이.

                                                                      

                                                                                     

 

                                              

내가 몽골을 즐겨 찾는 까닭은 야생화 때문이다.

혹독한 동토에서 살아남은 식물들은 그만큼 더  찬란하게 아름다운 빛깔로 꽃을 피운다.

 

 

수태차(소젖+소금+녹차)와 보리빵 , 그리고 양고기 칼국수

 

                              

 

 

                                                  

 

             승마 체험을 위해 거북바위 앞으로 이동

 

 

 

령우는 몽골 장수의 칼을 휘둘러 보고.

이 녀석 나하고  게르를  함께 썼는데 말문이 터지면 조곤조곤 이야기도 잘한다.

시키지 않아도 눈치껏 동생들 가방도 날라주고 쓰레기도 버리고....

극성 맞은 여자애들은 싫단다.

 

 

6학년 이지원은 오빠들 속에서 자라 터프가이인데.

벌레만 보면 겁을 내고  울음을 터트린다.

 

 

덩치값을 못하고 ^^ 유목민 체험 때도 말똥 밟을까봐 깨금발로 다니고

초원 화장실 사용도 메뚜기 때문에  겁을 냈다.

빌궁 오빠가  지원이를 제일 많이 골려먹었을 거다. 

                                                                    

 

기사 아저씨는 서연이를 아들 여자 친구 만들어 주려고 공을 들였다.

서을 깍쟁이 서연이가 콧방귀도 안뀌는데 .

 

                     

 

작년 욜하트에서는 야생화 벌판과 자작나무 숲길을 걷는 재미에 말을 잠깐 탔었다.

장난이 심한 말이라  혼자 타기도 겁났었다.

                            

 

                                                    

빌궁한테서  선생님 말이 제일 순한 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내 말은 선두에서 천천히  걸었다.

 

 

이지원에게 꺅꺅 소리지르면 말이 놀라서 도망치니까 조심하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령우는 "혼자 타고 달리고 싶었는데 성질이 드러운 말이라고 마부가 함께 타서 아쉬웠어요."

효리는 "말이 물 먹으러 강가로 내려가서 무서웠어요."

내 뒤에서 따라 오던 효선이도 속도를 내고픈 눈치였지만 단체 규율에 따라주었다.

 

 

                                           

드디어 산 중턱의 라마사원에 도착했다.

                                      

 

                                            

40여분 말을 타고 올라 온 산 위에서 둘러보는 경치는 눈길 닿는 곳 마다 풍경화다.

 

 

 

 

                                   

말 타고 내려올 때 소나기를 만났지만  아이들은 시원하다며 즐겼다. 

언제 비가 뿌렸냐 싶게 말짱하게 개었고,

아이들은 울타리를 이용해 림보게임을 하며 놀았다. 

 

 

유목민 게르 화덕을 밖으로 끄집어 내고 숯불고기를 만들었다.

 

 

 

"엄마가 해준 것 보다 너무너무 맛있어요." 상추쌈에 싸서 게눈 감추듯....

 

 

식후에 바디랭귀지 게임을 했다. 원래 몽골아이들을 중간 중간 섞어 놓고  하려던 게임이었다.

 

 

뜻밖에 사고가 생겼다.

어젯 밤 늦도록 자동차 해드라이트를 비춰놓고 논 탓에 방전이 된 것이다.

 

 

      지나가는 차량의 도움을 받았지만  역부족. 구조 차량이 올 때까지 돗자리 깔고 놀았다.

 

 

                                                         

" 선생님 물주세요"와 "선생님 물 어디있어요"가 어떻게 다른지 아이들에게물었다.

                                                             

중1 이지아가  대답을 했다.

 "물 주세요는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겠다는것이고.

 물 어디있어요는 자신이 스스로 찾아먹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요."

 바로 그거다.  스스로 찾아서 느껴가는 삶의 자세가  행복의 바로미터 인 것이다

                                                                         

 

한 사람 씩 나와서 소감을 이야기 했는데 맨 마지막으로 기사 아저씨 아들 일등밧트가 나왔다.

                                                     

 

일등밧트는 4학년인데 유들유들하고 장난기가 많다.

아빠 차의 시동을  걸고 손님들의 가방을 날라 주기도 하고

아빠가 연장을 찾으면 차안에서 척척 찾아다 대령도 했다.

 이 녀석이 청일점 령우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씨름을 하고 장난을 걸어 무척 시달렸다.

 

 

                                                       

언어가 달라도 아이들은 금방 소통한다.

                                                      

  한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날 밤 울란바토르 시내 호텔에 2인 1실로 방배정을 했는데도 한 방에 모여 늦도록 게임을 했다.

  새벽에 복도를 오가다 나한테 주의를 받은 녀석은 다음 날   늦잠을 자서 일행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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