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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는 향기 -6

멀리 가는 향기 2011. 8. 22. 21:30

 

좌충우돌 몽골여행기

                              부산 동수영중3 박서영

 

 

 

1. 내 생에 두 번째 해외여행 -몽골봉사여행-

 

56일로 내 생에 두 번째 해외여행을 자원봉사로 정해 몽골을 다녀왔다.

이 긴 기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딱 3가지만 내 마음에 깊이 남아있는 걸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첫 번째로는 몽골의 모습과 그곳의 식생활이였다.

처음 몽골에 도착해서 비행기 밖으로 보이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초원의 모습에 마음이 뻥 뚤리는 것 같았다.            

 

 

  첫 번째 숙소인 징기스후레 캠프에 도착했을 때 초원의 모습을 비로소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초원 위에 큰 원형으로 된 게르가 있었고 그 위로 넓게 파란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하늘이 너무 넓어서 내 두 눈에 담기가 힘든 정도였다. 우선 허브가 많아서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풀 위를 한번 걸어 보았는데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풀숲에 숨어있던 메뚜기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나중엔 익숙해 졌지만 처음엔 내 다리에 붙지는 않을지 무지 걱정이 되었다.

아침에 우리 캠프지 앞산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위로 아름다운 색을 가진 꽃들이 널려있는 꽃밭이있다.

이런 자연과 매일을 사는 몽골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몽골의 전통음식들을 몇 가지 먹어 보았는데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제일 처음으로 만난게 말우유였다. 모습으로 보면 우리나라 것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냄새가 술 발효한 것 같은 냄새가 났다.

먹기 싫었지만 안 먹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코를 쥐고 한 모금 맛을 보았다.

                                 

 

근데 톡 쏘는 맛이 목에 넘어가자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이 나라 사람은 큰 사발에 세잔을 마시는게 전통이라고 하는데 정말 대단해 보였다.

알탕불락군에 가서는 양고기가 들어간 칼국수와 빵을 먹었는데 입맛에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셋째 날에 유목민 마을에 가서 허르헉이란 요리를 먹었다.

사람들이 큰 뼈째를 들고 맛있게 뜯어 먹었다.

나도 먹어보니 맛은 있었는데 너무 질겼다.

그래도 우리를 위해 이런 귀한 요리를 해주신 마을 분들이 너무 감사했다.

한국에 와보니 좀 더 많이 먹을 걸이란 후회도 든다.

                                     

 

 

2. 뿌듯한 봉사활동

 

두 번째로 봉사활동에 대해 말하려 한다. 처음으로 한 것은 가로등 선을 흙으로 덮어 주는 것이였다.

                                           

 

                                 

이 곳에는 불빛이 없어 저녁에는 다니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두 번 째로 마을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곳에서 물 있는 곳까지 돌로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햇빛도 많이 내리 쬐고 모기와 벌레도 많은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해보려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완성이 되었을 때는 뿌듯했다.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 학교강당에서 서로 장기자랑도 하고 맛있는 한국음식을 나눠먹는 기회를 가졌다.

맨 처음 몽골학생들의 공연을 보았는데 너무 놀랐다. 우리를 위해 멋진 공연을 많이 준비했기 때문이다.

 

                                        

 

 맨 먼저 한 6살로 보이는 아이가 노래 부르는게 생각난다.

목소리가 너무 곱고 몸을 요리조리 흔들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예뻤다.

 또 몽골의 전통춤도 보았다. 제대로 설명은 듣지 못했지만

움직임이 그리 많지 않는 작은 몸동작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그에 대한 보답으로 몇 가지 공연을 준비했는데 내가 제일 못한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는 실수해도 당당하게 해야지 하고 여러번 다짐했지만

삑 소리도 나고 실수도 많이 해서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화끈 하고 사람들이 내 이런 모습을 잊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준 몽골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클라리넷이란게 어떤 소리가 나고 어떤 악기인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아픈사람만 서럽다.

 

세 번째는 거의 3일을 꼬박 아픈 것이다. 처음엔 멀미부터 시작이였다.

                                                          

 

근데 물갈이 하는지 어지럽고 춥고 속도 꽉 막힌 것 같았다. 선생님께 말을 하니 손을 따주셨다.

손을 딸 때 너무 아팠지만 엄마처럼 걱정해주고 치료해주시는 선생님이 너무 감사했다.

약을 먹으니 속은 괜찮은 것 같은데 열은 계속 났다.

이런 곳에서 아프니 정말 외롭고 화나고 엄마가 무척 보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몰래 울기도 했다. 그 날 저녁에 제일 심했던 것 같다.

                                                                        

 

너무 추워서 이불을 꽁꽁 싸매도 몸이 오들오들 떨렸고 조금만 움직여도 세상이 핑 도는 것 같았다.

밖에서는 즐겁게 고기도 먹고 노래 부르고 노는데 난 누워만 있으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다.

 

                                

 

 

그래도 안덕자선생님이 누룽지도 끓여 주시고 살펴주시니 마음은 놓였다.

그 다음날에 새벽에 갑자기 가슴에 통증 와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가슴을 누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았다.

너무 아파서 죽는게 아닌지 무섭고 빨리 한국에 가서 엄마가 보고 싶었다.

오후에 통증과 열은 없었지만 복통이 시작 되면서 그 다음날 공항까지 계속 됐다.

 2년간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다 아픈 것 같았다.

나 때문에 신경 쓰시고 챙겨주신 선생님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

앞으론 체력을 좀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4. 아름다운 모습 변치 않길

 

이번 몽골여행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몇 가지 깨달은 게 있다.

 물을 아껴써야 겠다는 것이다. 이곳에 사람은 물을 아주 소중히 여긴다.

조금의 양으로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하는 것이다.

또 내가 혹시 살다가 욕망이 생겨 만족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때

몽골 사람들의 검소함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푸른 초원에 자연과 더불어 살며 절약하고 행복하게 산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느낀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나눠주는 것이다.

 

 

 

다음에 몽골에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 담아둔 아름다운 모습이 변치 않고 영원히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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