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알탕불락 군 유목민 체험
아침에 알탕불락 군으로 가는 길에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봉사체험에 대한 소감을 발표했다.
오기 전에 몽골에 대해 사전 조사를 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더 좋았어요.
공부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여행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너무 좋아요.
여기서 살고 싶어요.
군청에 들러 가로등에 붙일 현판 전달하고 화장실 볼 일도 보고
(유목민 게르에 가면 초원 화장실을 사용해야하니 )
6학년 이지원이 푸세식 화장실을 보고 그냥 참겠단다.
유목민 봉사는 말똥 치우기라는 농담에 아이들이 꺅꺅 소리 지르고
유목민 집 방문 (태양열 전기를 쓰는 집도 있었다.)
물이 귀한 몽골에선 1,8리터 들이 물병의 물로 온 가족이 하루를 산다
가족 사진 중에 경복궁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찍은 친척 사진도 있었다.
유아 사망률이 높은 몽골에선 사내아이도 다섯살이 될 때까지 머리를 길러 여장을 한다.
"사람이 아니다' 이름이 없다" 는 아명으로 부른다.
5세가 되면 친척들이 모여 삭발식을 한다음 비로서 사내아이 대접을 받는다.
이지원은 마유주를 내가 대신 먹어주겠다니 좋아죽겠단다.
마유주 맛은 요그루트에 막걸리를 탄 맛인데 숙성도에 따라 맛이 차이가 난다.
그들 입맛에 맞으면 우리는 좀 먹기 거북하고
그들이 덜 숙성 되었다 하면 우리 입에 맛있다.
빌궁 오빠가 유목 생활을 설명하고
막내 서현이는 공연할 때 춤을 잘 춭 덕에 유목민 아이에게 선물도 받았다.
마당에선 손님 접대용 허르헉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서양음식은 느끼해서 싫어요"라던 서현이도 양고기 허르헉을 맛있게 뜯고.
이지아는 지금까지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나다고 했다.
누나들이 이름이 뭐냐 몇 살이냐 안녕하세요 따라 해봐라 자꾸 시키니까
귀를 막는 시늉
청일점 령우는 심성이 착해서 동생들의 놀이 상대가 되어 주었다.
언니들이 태워주는 손그네 맛에 졸 졸 따라 다니며 태워 달라던 아이
말달리기 경주에 앞서 파이팅!
1등 상금은 내꺼야!
말달리기 경주에서 꼴찌를 한 아이에게도 상품 전달
말달리기 대회 시상이 끝나고 씨름대회가 펼쳐졌다.
씨름대회는 용호상박 막상막하 치열했다. 그만치 응원전도 뜨거웠었다.
양젖도 짜보고 금방 짠 말 젖도 먹어보고
말똥을 피해 깨끔발로 걸어 다녀도 보고 .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
막내 서현이가 물었다
"말이랑 염소똥이 많아서 더러워요. 그리고 왜 이렇게 못살아요?"
"선생님이 너 만했을 때 우리 나라도 이렇게 살았어."
"지금은 안 그렇잖아요."
"고려 시대에 몽골 사람들에게 침략 당한거 알지? 지금은 우리가 더 부강해졌잖아.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우리 나라 사람들이요."
선물로 나눠 주고 남은 기증물품들을 군수님에게 전달하고
일행들은 군수님에게 감사장을 받았다.
서른 일곱살 젊은 군수님은 군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되었고
사리사욕 채우지 않고 일을 잘 하기에 우리가 거들기로 한 것이다.
캠프로 돌아오는길에 몽골 동생이 숨겨둔 비경 에델바이스 군락지를 깜짝 공개 하겠단다.
하지만 군사 보호지역 팻말이 붙어 접근을 못하고
야생화 화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씌워주고 놀았다.
빌궁은 월계관을 쓴 올림픽 메달리스트 컨셉으로 아이들을 웃겼다.
온통 야생화 들판........... 세상이 이리 아름다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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