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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일상 다반사

234호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하자

멀리 가는 향기 2012. 1. 11. 21:50

                    요즘 학교 폭력 때문에 나라안이 시끌시끌하다.

                    가해학생이나 피해 학생이나  모두 우리 자식들이다.

                    어른들이 그들을 싸 안아야 하는데 소통이 문제다.

 

                   가정교육의 부재가 이런 불상사를 낳았다고 본다.

                   학교 선생님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아이들 무릎교육에 힘써야 하는데 ....

                  어디서부터 가닥을 잡아야할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의 폭력성은 인스탄트 가공식품의 첨가물과 당분에 의한 패혜라고 본다.

                  연구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인스탄트 음료와 과자에 들어있는 당분을 포함한 첨가물들이 

                  폭력성을  키운다는 지론이다.

                  케나다 초등학교에서는 교내에 자판기 설치를 못하도록 규제를 하기도 한다.

                  청소년 수련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해 본 경험으로 나는 이 의견에 수긍을 한다.

                 

                  1학년 XX이는 늘 아이들을 괴롭히고 때렸다. 그 아이 때문에 학부모들 항아가 빗발 쳤었다.

                 XX이는 청량 음료와 간식을 달고 살았다. 심지어 앞니가 썩었고 몸은 항아리형 비만아였다.

 

                   부부싸움

                                        1학년 김 XX

 

              우리 엄마 아빠는 툭하면 싸운다.

             그러면나는 사자끼리 싸워라 하고

              텔레비전만 본다.

             나는 엄마가 오래오래 싸우는게 좋다.

            왜냐하면 내게 자유가 많기 때문이다.

 

 

 XX이를  구슬려서 쓰게한 동시에서 답을 찾았다.

나는 어머니와 면담을 두 번 했고,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는것

그래서 아이 교육에 일관성 없이 대했다는  것도 알아냈다.

 

나는 아이의 간식을 문제 삼고 어머니가 신경 써주실 것을 부탁했다.

나는 나대로 야외 수업으로 아이를 감싸 안았다.

회관 마당에 아이들을 풀어 놓고 곤충과 식물 관찰을 주로 했다.

도깨비 바늘 풀로 찔러서 아프다 하면  내게 맞은 아이는 더 아프다 가르쳤고.

콩벌레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 손바닥의 콩벌레가 얼마나 두려워 할지를 짐작케 했다.

 

 

도망가는 콩벌레

                 염동 초등 2학년 조원준

 

형이 콩벌레를 괴롭힌다.

장난이 아니게 괴롭히고

하하하 웃는다.

콩벌레를 내 손등에 올려놓아서

하고 소리 질렀다.

콩벌레가 땅바닥에 떨어지니까

에이 씨

형이 화를 낸다.

콩벌레는 느릿느릿 도망간다.

                 

 

 

- 목동 청소년 수련원 뒷마당에서 항상 야외 수업을 했다.

경험이 없는 도회지 아이들에게 자연은 좋은 글감이 되었기에

 

 

 

참새

                        영도초등 3학년 안영규

 

뽀죽뽀죽한 소나무 위에서

참새들이 날아다니네.

숨바꼭질 하나?

짹짹거리며 말 많은 참새

그렇게 말하면

금방 들키지!

바보 참새.

 

샘이 난다

              갈산초등 3학년 김수빈

 

애게!

코딱지만큼 작은 꽃

잎사귀 속에 숨은 꽃

너무 작아서

나비도 못 찾아오는 꽃

너무 귀여워서 샘이 난다.

나도 저렇게 귀여우면

얼마나 좋을까?

  ..................꽃마리

 

까마중

 영도 초등학교 1-권성민

 

 

까마중은

자석이다.

 

까마중에 진딧물이 달라붙고.

진딧물을 따라 개미도 달라붙고

 

까마중은

아주 힘이 센 자석

 

쥐똥나무

                    백석초등 3-2 박지원

열매가 쥐똥같이 생겨서

이름도 쥐똥나무

까만 열매를 꼭 누르면

방귀를 뀌는 쥐똥나무

방귀 뀌고 부끄러워

얼굴이 납작해진 쥐똥나무

내가 이름을 바꾸어 줄까?

방귀딱이라고

 

 

 

             영도 초등학교 1학년 5반 박현상

 

귤은 시다

셔서

눈도 못 뜨겠다.

그래도

새콤달콤하다

입에 빵꾸가 나서

좀 따갑다.

 

 

구기자나무 열매

                      당서초등 23 이상호

아기 고추보다 작은

빨간 구기자나무 열매

망태 할아버지가

우는 아기들 고추를 떼어서

구기자나무에 달아 놓았나?

구기자나무 열매는

아기 고추처럼 작고 귀엽다.

우리 반은 엄마들 입소문에  40명이 넘었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전철 타고 버스타고 야외수업 자주 다녔다.

그때만해도 열이 뻗혀서 힘든 줄도 모르고 마냥 재미있었다.

 

강아지

            등양 초등 2학년 송주현

 

 

강아지가 밥 달라고 대든다

나는 귀찮아서 형보로 하라 그런다

형도 귀찮아서 엄마보고 하라 그런다

엄마도 귀찮아서 나보로 하라 그런다

강아지가 생각했습니다

이 가족은 나는 밥 안 주고 싸우기만 하구나.

 

 

 

가을 그림

                 신목초등 2학년 최민정

 

가을그림 그리려면

은행잎과 단풍잎부터 그려야해요

발밑에서 바스락대는

낙엽을 빼놓으면

가을그림 아니지요.

 

장난꾸러기 가을바람

붙잡아놓은 다음엔

고추잠자리도

한 두 마리 잡아넣어야겠지요?

 

 

가을 풍경 그리기

 

                   월촌 초등 2학년 강기목

 

단풍이 든 잎들을

바람이 획 쓸고 지나간다.

나무 밑에 가만히 서 있으면

단풍잎이 한들한들 내려와

모자를 만들어준다

하늘은 계속 파아랗게 물들어 가는데...

언젠가는 하늘이 툭 터져서

파란 소나기가 내리지 않을까?

  ..............................................

 

작년에  XXX학교 강연 갔다가 복지사로 일하는 영광이 엄마를 만났다.

영광이가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다 군입대를 했는데

종종 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푸른숲 사옥에서 인형전 할 때는 턱에 수염자리가 거뭇한 고등학생이 찾아왔었다.

내가 금방 알아보지 못했다고 무지 서운해 하던 놈.

 

대학교 들어가면 찾아 뵙겠다고 메일보낸 혜원이....

 

그 녀석들 모두 나하고 씨름하던  녀석들이다. ^^

 

엄마가 만든 간식을 먹이고  자연 속에서  실컷 뛰어 놀 기회를 자주 만들어준다면 삐딱이가 될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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