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이가 만든 꽃다발을 안고 명동 성당으로 나섰다.
2012년 3월7일 오후5시 카톨릭회관 평화화랑 <오인숙 타피스트리전 >
오프닝에 참석한 지인들께 인삿말을 하는 오인숙씨
환갑을 맞아 여는 전시니 그 어느 때보다 감회가 깊을 것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을 큰언니와 케이크 커팅을 하고
손님들께 작품 설명을 하는 인숙씨.
타피스트리(TAPESTRY)
타피스트리는 실로 짜여진 회화를 일컫다. 씨실(Weft)과 날실(Warp)로 한올 한올 짜아나가며 고도의 감각과 기술이 어우러진 섬유예술작품이다. 유럽 최초의 타피스트리는 성서의 내용의을 표현하여 종교적 성격이 강해 역사서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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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고대 건축에서 전통 타피스트리는 방음이나 흡음 효과가 있고
건물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실내건축의 한 요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타피스트리리는 내구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외풍을 막아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비한 주요 생활용품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다양한 기법에 의한 섬유공예품이 발달함에 따라
예술자품으로서 그 존재 가치가 바뀌게 되었다.
타피스트리 작품들은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독특한 질감을 갖고 있으며 따뜻하고 부드럽다.
오인숙 작가는 성균관대 생활미술학과를 나왔다.
대학원에서 염직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제자들을 키웠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독일에서 두 번 개인전을 열었다.
나는 오늘 오인숙씨를 처음 만났다.
우리의 인연은 그녀의 어머니가 맺어주셨다.
그녀의 어머니 박 데레사 여사는 올해 89세로 연세에 비해 정정하시다.
발산동시절, 마흔 다섯에 척추수술을 하고 의사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 수영 강습을 받을 때 물을 무서워해서 남편이 손잡고 끌고 다녔다.
기초반에서 3개월동안 개헤엄 친 끝에 드디어 시범 조교가 되었다.
중급반에 올라가서도 여전히 물을 무서워했다.
오리발 수업을 받을 때도 강사의 눈을 피해 깊은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어느 날 수영 강습 중에 남편이 관람석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으니 사고가 나면 소리쳐 주겠지 싶어 깊은물로 헤엄쳐갔다.
그후로 깊은 물도 겁없이 다이빙 하게 되었고,
날마다 죽기살기로 헤엄친 결과 50미터 레인을 10바퀴를 도는 '원더우먼'별명도 얻었다.
그 시절에 박 데레사 어머니를 만났다.
다리가 불편하셔서 속도가 나지 않는데다 팔 돌리는 자세도 나빴다.
기초반에서 낙제하면서 제대로 배운 탓에 자세가 바르다는 소리를 들은 내가 선생을 자처하고 나섰다.
우리는 서로 등도 밀어주고 냉면도 함께 먹었다.
그렇게 6년 동안 수영동무로 지내다 내가 친정으로 이사 하면서 소식이 끊겼다.
하필 내 전화번호가 적힌 어머니 수첩 귀퉁이가 찢어져 나가고
나는 핸드폰을 잊어 먹어 서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데레사 어머니가 늘 내가 보고싶다 하고 몸이 약해서 아프진 않는지 걱정을 하셨다고.
(명사들의 나눔 릴레이] 김향이 동화작가[중앙일보] 2011.06.09 “아이들의 꿈 키워줄 ‘인형의 집’ 꿈꿔요”
마침 인숙씨가 중앙일보 기사를 보았고 어머니 막내 아드님이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내 연락처를 알아냈단다.
(* 김정수기자 고마워용!)
작년 8월 교보문고 전시 때 만나기로 하고선 깜박하고 연락을 못 드렸다.
그럴만 한 것이 6월에 서유럽 돌고와서 7월에 몽골 봉사활동 다녀오고
8월 ,9월 ,10월 인형전으로 동분서주했으니 ............
6년 수영장 동무를 8년만에 만난 것이다.
그러게 만날 사람은 언제고 만난다 했다.
그동안 뇌경색으로 고생하셨다는 어머니가 완쾌 된일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독문학을 전공한 학장 맏따님에 섬유예술가 막내 따님 효도 받으며 노후를 편안히 보내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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