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내 마음의시

283호 forget-me-not

멀리 가는 향기 2012. 5. 15. 15:25

 

"이쁜아!"

그리 불러주는 이는  남편 뿐인데

분명히 들었다. 그 목소리.

 

돌아보니 운전대 잡은 남동생과 나, 둘 뿐

'꿈결이었고나.'

 

차창 밖 아카시 꽃초롱 늘어졌는데

 forget-me-not

그가 꿈길로 다녀간 것이리.

 

"그러고보니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네."

뜬금없이 읊조리는  내 말을

무심하게 남동생이 받는다.

"함께 기념할 사람도 없는데 뭘."

"그렇지 참."

 

살면서 이리  때때로 허망한 데

추억은 늘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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