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아!"
그리 불러주는 이는 남편 뿐인데
분명히 들었다. 그 목소리.
돌아보니 운전대 잡은 남동생과 나, 둘 뿐
'꿈결이었고나.'
차창 밖 아카시 꽃초롱 늘어졌는데
forget-me-not
그가 꿈길로 다녀간 것이리.
"그러고보니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네."
뜬금없이 읊조리는 내 말을
무심하게 남동생이 받는다.
"함께 기념할 사람도 없는데 뭘."
"그렇지 참."
살면서 이리 때때로 허망한 데
추억은 늘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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