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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317호 넥타이 치마

멀리 가는 향기 2012. 7. 31. 14:53

 

 

 

나는 넥타이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

유행지나 구닥다리가 된 넥타이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까닭이다.

 

             남편 ,남동생,지인들의 헌 넥타이를 졸로리 배색 맞춰 놓고

 

 

 

 무릎 헤진 청바지 힙라인 위로 잘라내고  면레이스를 박는다.

 

                                                 졸로리 박은 넥타이를 힙라인에 이어 붙였다.

 

 

                                                 

                                                      넥타이 이어붙인 시접에 레인보우 수실로 훼더 스티치로 수를 놓았다.

 

 

                                                바느질 하는동안 <넥타이> 소재로 시도 짓고.

 

                                                   

                                                     짜잔 넥타이 치마 완성.

 

넥타이는

한 사내가 먹여살려야할 식솔들의 목숨줄이다.

사내는 하루에도 골백번 넥타이를 풀고 싶다.

사내가 그리 못하는 것은 식솔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제 한 몸뚱이라면 꿀리는대로 하겠으나

그도저도 못할 것이 사내가 둘러쓴 멍에 때문.

아비로 지아비로 살아갈 나날이 넥타이에 메였다.

사내가 위선과 비굴에게 고개 숙이는 것도

넥타리를 조여맨 까닭이다.

 

사내는 날마다 갈망한다.

넥타이 훌훌 풀어버리고  제 홀로 떠나고싶다고.

목울대까지 올라오는 사내의 욕망을

넥타이가 어쩌지 못하게 꽉 움트러 잡고있는 것은

넥타이가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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