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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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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350 회 시흥

멀리 가는 향기 2012. 10. 19. 18:51

 

            금요일 오전, 가스안전공사 사옥에서 김윤식 시흥시장 사모님과  시청직원들을 만났다.

 

가스안전공사 직원의 안내로 5000평 대지에 앉혀진 6개동 건물들을 둘러 보았다.

88년에 지어진 벽돌건물로 당시 우수건축대상을 받았다는데  외관이 샘터 사옥과 비슷하다. 

건축물도 유행을 탄다. 녹슨 스틸 외장재가  붐이더니 노출콘크리트가 대세 인가 하면 최근엔 유리가 유행이다.

한국가스 안전공사 사옥 이전 계기로 시흥시에서 건물을 매입했는데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공사 옆 산림욕장 진입로 건너편에 소전 미술관이 있었다. 일반 공개를 안하는데 시장사모님 덕분에 관람을 할 수있었다.

소전미술관은   6-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 7-80년대 사우디 건설 붐에 평생을 몸바친 극동건설 김용산 회장의 별장이었다. 

 

 

 

                                                              -부르델 평화의 여신상

 

돋보기를 쓰지 않아 작가를 관심있게 보지 않았는데 도록을 통해서 부르델의 작품인것을 알게 되었다.

부르델은 오퀴스트 로뎅의 아틀리에서 조각을 배웠고 조수로 함께 일했다. 

그는 로뎅의 제자로도 알려졌지만 헨리무어 같은 현대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자유분방한 로뎅의 작품 세계와 달리 그는 엄격하면서 투박한 작품 세계를 보였다.

 

프랑스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엄지 손가락.

새자르는 신사실주의 기법으로 인체의 특정부위를 크게 조각하는 작가로 알려져있다.

손가락은 7개 제작했다는데 올림픽 공원에 6미터 짜리 엄지 손가락 조각상이 있다.

 

악성 베토벤이 떠올랐다. (작가 확인 못했음)

                                                                함께 간 숲해설사는 뒷뜰에서 국보급 불상들을 사진에 담아오기도 했다.

                                                    -  전시장 입구의 소전 선생 흉상.

수집품을 하나 하나 손에 넣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가슴속에 차곡차곡 담아둔 인생은 얼마나 행복한가.

 

 

                                                                                                                                     - 청자 원앙향로

                                                                            원앙 부리 안의 혀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원앙은 부부의 사랑과 다산을 의미.

                                                                                                                    -청자 상감 유문병형주자 .고려시대

버드나무 문양은 청정하고 유순한 이미지 때문에 자비로운 관음보살의 상징으로 쓰였다.

나는 유독 이 작품에 마음을 빼앗겼는데 병 주둥이에 이르는 긴 목이 굽는과정에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점이 매력적이다.

각도에 따라 완상의 미가 있었는데 수양버들과 갈대의 문양이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18세기 이후 다양한 형태의 연적이 생산 되었는데 또아리 향태는 처음 보았다.

 

 

화각은 주로 규방에 두었는데 문양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작품의 그림은 나서 사람이 나서 죽기 까지 인생도가 그려졌는데 꼬마 신랑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로코코스타일 프렌치가구의 조각미를 한껏 뽐낸 피아노.

 

 

                                                                                                            - 흑단과 도자기로 만든 소잉케이스 다리 조각의 천사

 

 

이 소잉테이블을 보는 순간 어찌나 반가웠던지.

테이블 상단은 흑단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도 저 소잉 박스는 샤트렌이 소장했겠지.

 

몇 해전 이만한 크기의 로코코스타일 소잉 테이블을 보고 넉을 빼았겼었다.

서랍박스에 조각된 24K 금장 조각을 리품 중이라 포장으로 가려둔 것을 사정사정해서  기어히 감상을 한 일이 있다.

저 테이블에 앉아 바느질을 하면  좋 겠 다.

 

달팽이 계단 참에서 내려다 보는 정원의 풍광도 놓칠수없는 아름다움.

 

                            미술관을 나와 시장님과 점심을 하고 몇 몇 곳 더 둘러 보기로 했다.

 

어린이 도서관과  어린이를 위한 건물을 지을 부지, 물왕저수지, 법륜사 주변을 돌아 보고

갯골생태 공원으로 왔다.

갯골생태공원은 시흥시가 자랑하는 세계 유일의 내만갯벌이다. 그동안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벌여왔다.

사진을 찍다보면 갯벌 주변의 아파트 단지들이 눈에 거슬리는데  방풍림을 두르면 좋을 것 같다.

해송이나 사이프러스나무 울타리를 치면  공기 정화도 되고 지저분한 주변 시야도 가려지고...

 

마지막으로 둘러 본 곳이 옥구공원.

 

                                         공원 안에 자연친화적인  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차 마시며 둘러 보는 사이 남동생은 자연주의 요리가 임지호의 책을 읽었단다.

 

 빨간 컨테이너 부속 건물이 수유방이다.  그방에 들렀다가 요렇게 예쁜 아기 천사들을 만났다.

 

도서실에서 자원봉사하던 주부들.

자기 아이가 6학년인데 교과서에서 '오시오자사오 가시오'를 공부한다며 반가워 했다.

 

가을 정취를 함께 즐긴 최숭님 사모님, 김순분 과장님,숲 해설사님(최영숙샘 친구라서 더 반가웠던) 유치원 연합회장님

 

이 날 시장님이 매고 있던 단풍색깔  넥타이를 이야기 하던 중에,

양복 저고리 소맷 부리가 헤어진 것을 보았다.(평소엔 노 타이 활동복을 즐겨 입는다고)

 그 순간  마음속으로 진정성이 느껴지면서 인간적으로 신뢰하게 되었다.

세번 째 만남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는 이렇듯 사소한  동기도 있다.

 

아내를 정치적 동료이자  내조자, 충복으로 거둔 것도 그 양반  복이다. 

앞으로 가까이서 오래  이웃 사촌으로 살고픈  마음이 생겼다.

 

시흥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두레 생협 이시경 선생 초청강연 때문이다.

맹꽁이 책방 아이들과 몽골에도 다녀오고 <맹꽁이 원정대 몽골로가다>도 출간하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길이 있어 마음과 몸이 오가다 보면 더 큰 일을 도모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