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이가을 선생님과 홍천 나들이길에 나섰다.
가을 선생님이 뒤늦게 면허를 따셨나?
놀라시마시라.
전날 과음으로 수면이 부족한 남동생이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눈을 부친 탓이다.
- 내촌면 동창리 기미만세공원.
우리는 저 동상을 세운 동창 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님이 조성한 수목원을 찾아나선 길이다.
-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 7만여 평 척야산에 조성된 수목원 전경.
독립유공자 후손이신 김창묵(90세) 회장님이 75세부터 손수 조성한 수목원이다.
남들은 은퇴를 하고 유유자적하는 때에 일을 벌이셨으니대단한 열정이다.
척야산은 1919년(기미년) 장두 김덕원 의사를 비롯한 3000여명의 군민들이 일제의 폭압에 항거해 일어났던
나라사랑의 현장으로, 김덕원 의사의 청고한 정신과 우국충정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김덕원 의사의 손자인 김창묵회장님은 척야산 일대를 항일의사들의 넋을 기리는 구국·문화관광의 성지로 조성중이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구비구비 비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가을 선생님은 회장님의 며느님과 오랜 지인이다.
십여년전 그분들의 안내로 이곳에 다녀가신 뒤 두번 째 발걸음이다.
이곳의 봄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화들짝 놀래킬까?
소나무 뿌리가 계단이 되었다
봉우리마다 정자와 전망대가 있다.
그뿐만 아니다. 당대 내로라하는 문필가들의 글씨가 새겨진 오석 시비들이 곳곳에 세워졌다.
역사 현장의 돌을 중국에서 가져온 것도 있고 비석과 시비들의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운반 비용이 엄청 났을터다.
이곳에 쏟아부은 돈은 계산이 안될 정도.
요망대는 중국지린성에 축조한 환도산성의 지휘소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기게를 되살리고자 지안에서 돌을 가져다가
항일 광복 운동의 현장에 세운 것이라 했다.
김덕원 의사와 군민을 기리는 사당
청로각현판은 최규하 대통령 친필.
“편백나무는 병원균과 해충 곰팡이 등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는 분비물인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많다”며
편백나무 숲을 조성해 이 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의 건강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
말년을 이 언저리에서 보낼까? 궁리 중인 가을 선생님
선생님은 인복과 길복이 많아 그동안 거처를 옮긴 곳이 여러 곳이다.
광개토대왕비가 압도한다.
서울시 역사 편찬위원회장 신형식 교수의 수차례 현지 답사를 토대로 높이 6.39미터 97톤 판석에 비문을 세겨
고구려 인의 웅지를 후손에 알리고자 했다.
강성했던 고구려는 내분으로 멸망했으며
조선은 파벌과 부패로 왜에게 나라를 빼았겼다.
오늘 우리는 이 교훈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고 요망대를 세웠다. 동창 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 김창묵
한 사람의 집념과 꿈이 수많은 사람에게 덕이 되는 일을 우리는 보아 왔다.
나 또한 꿈을 지녔으니 묵묵히 그 분들의 발뒤쿰치를 보고 뒤따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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