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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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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411 회 독자의 문자메세지

멀리 가는 향기 2013. 4. 11. 10:54

 

선생님  잘 지내세요? ...  2월24일

 

처음 문자메세지를 받았을 때 무시했다.

나는 문자를 잘 못 보낸다 . 자꾸 오타가 나와 짜증나서.

 

선생님 잘 지내세요?  ....  3월 14일

두번 째도 씹었다.

답장을 보내면 자꾸 올까봐서....

 

선생님 잘 지내고 계세요???

보고싶어요.

선생님이 쓴 좋은 책 한권 추천해주세요  .... 4월 5일

 

아이가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데 또 무시 할 수는 없고

문자는 서툴러 전화를 걸었다.

 

"김향이 선생님 이시죠? 

저희 아이가 매화초등학교 배현준인데요.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제 핸폰으로 몰래 문자 보냈나 봐요. 죄송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 번만 통화를 해주실 수있겠내고 부탁을 하기에 그러마고 했다.

그리고 저녁 여섯시 쯤 통화를 했다.

 

김향이 작가님 감사합니다.*^^*

아이가 선생님과 통화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지어서  너무 놀랐습니다.

오늘 학교 매화 축제에서ㅓ 친구들이랑 놀다 늦게 돌아와서

생활의 계획이 늦어져서 저에게 혼ㅈ이 좀 났는데

선생님과 통화 하더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네요.

아이를 혼내고 나서 제 맘도 무거웠는데  선생님 덕분에 나아졌네요.

먹구름 진 얼굴을 금방 바꾸는 아이들을 보면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네요. *^^*

귀한 선생님의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좀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행복한 오늘이 매일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아이가 올해 4학년이라니 2학년 때 만났을 텐데....

 그 기억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것이 놀라웠다.

278회 안산 매화초등학교 11.11.30

교장선생님은 아침독서를 1년여 꾸준히 해오셨단다.
아이들의 가정 환경은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이 대부분이라 하셨다.
그래서 더욱 독서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 하고 계셨다.

강연 장에는 자율적인 참가자들만 모였다.이야기를 듣는 태도도 집중력도 좋았다.

 

아이들의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책 읽는재미를 모르는데 어떡해요?"

 

 

"도서관에서 <나는 책이야>를 찾아 읽어 봐. 책읽는 재미를 알게 될테니......"
이 녀석 좀 더 일찍 질문을 했더라면 책 선물을 받았을 텐데...

 

 

도서 도우미로 활동하시는 학부형께서 그만 나의 아킬레스 건을 터트리고 말았다.

" <내 이름은 나답게>에서 그리움은 콜라 맛 같은거라 하셨잖아요?

가장 그리우신 분이 있다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신 친정아버지와 남편이 내겐 가장 그리운 사람들이다.
말대신 눈물이 먼저 터져 버렸다.
함께 있던 아이들까지 울리고 말았다.

"괜찮아, 인생이란 다 그런거야. 누구든 시련을 겪게 마련이고 견뎌내야 하는 거란다."

오늘 매화 초등 아이들 정---말로 예뻤다.
집에 돌아오는 데 매화초등 아이들로 부터 '선생님 사랑해요!"  문자 메세지가 줄줄이 이어졌다.

강연을 300회 넘게 다니지만  독서교욱이 잘 된 학교는

강연 끝나고도 작가와 아이들 간에 교감이 이어진다. 평생을 두고.

 

"그런데 작가와의 만남을 하면 뭐가 달라지는거야?"

하시던  OO학교 교장 선생님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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