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금요일) 가평의 00 혁신학교에서 진을 빼고 왔다.
(그동안 다닌 혁신 학교와 달리 교직원과 학생들의 인상이 밝고 인사성이 좋았다. )
5학년 60명 1교시.
6학년 60명 1교시
학부모 7명 모아 놓고 1교시 .
한 자리에 모여 강연을 들으면 더 효율적일 것을 굳이 학년별로 강연을 해달라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이들 경청 태도가 나빠서 강사 선생님께 실례가 될까봐 그런다는데 그건 쓸데 없는 기우다.
학년별로 강사를 초청하니 예산 낭비고.
6월 1일 (토요일)
해오름 도서관 ‘휴먼 라이브러리’
휴먼 라이브러리는 2000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람이 책이 되는 도서관이다.
휴먼 라이브러리에 소장된 ‘사람 책’은 자신의 경험, 지식, 생각을 독자와 나누며
감동과 즐거움, 지식을 함께 나누게 된다.
‘사람 책’과 독자들이 둘러앉아 서로의 생각과 느낌에 공감하면서 마음이 오가는 따뜻한 체험, 삶을 돌아보며 성장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취지다.
그런데 한 공간에 사람책 5분을 모시고 진행이 되다보니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단점이 있다.
6월 2일 (일요일) 올림픽 공원 송파 북 페스티벌
목이 아파서 도서관 사서랑 번갈아 <나는 책이야>를 읽어주고.
<나는 책이야 >주인공 인형 만들기 수업.
바늘이 실을 데리고 들락날락하는게 재미있다는 사내녀석이 내 손을 뚫어져라 살피고.
여섯살 꼬맹이가 나를 흘끔흘끔 찬찬히 뜯어보고 그리기 시작했다.
이름을 쓰라 했더니 이집트식 이름을 써도 되냐고 물었다.
예쁘게 그려줘서 고맙다 했더니
여섯 살 꼬맹이가 선생님보다 밉게 그려서 미안하단다.
초여름 땡볕에 아이들이랑 웃고 떠들다보니 4시간이 훌떡 지났다.
6월 3일 (월요일 ) 저녁 6시, 화성시 동학초등학교 책 축제.
교정을 들어서면서 감지 되던 따뜻하고 밝은 기운은 도서관에서 활짝 꽃피웠다.
이틀 동안 책 축제를 한다는데 복도에서 만난 학부형과 아이들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며 달려들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참여한 독후활동 프로그램 결과물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혁신학교에서는 한 번도 이런 결과물을 보지 못했다. 어떤 학교 복도에는 아이가 그린 그림이 스케치북에서 뜯겨진 채 테이프로 붙여졌다.
독후활동 결과물이나 환경미화를 전시행정으로 보는것 같았다.)
작년 5월 충무아트홀 인형전 때 수원 영통 엄마들이 전시장에서 빛그림 동화 구연을 했었다.
그날 구연을 도와준 민정이 엄마를 학교에서 만났다.
시청각실에 모여 100명의 학부모 중에는 아빠들도 있었다.(가평OO초등과 화성 동학 초등은 같은 경기도 인데도 학교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중간에 아이들이 살그머니 들어와 경청을 했는데 태도들이 좋았다.
팬이라며 일곱 권의 책을 들고와 사인을 받은 5학년 사내 녀석이 손을 한번 잡아 보면 안되냐고 했다.
정호원에서 연수 중이던 교장 선생님이 달려와 자리를 지켜 주셨는데 메모를 하면서 귀담아 들어주셨다.
(대부분 교장 선생님들은 인삿말 잠깐 하시고 자리를 뜨신다.)
학교 분위기가 좋은 건 교장 선생님부터 열과 성을 다해 모범을 보인 탓이다.
청중이 많고 경청 태도가 좋으면 강단에 선 사람은 신바람이 나기 마련이다.
4일 연속 강연으로 목소리가 잠겼지만 젖먹던 힘까지 짜내 열강을 하고 돌아왔다.
밤늦은 귀갓길도 힘들지 않은 건 보람을 느낀 탓이다.
내일 동유럽 출발합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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