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중산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작년에 <최우수 학교 도서관 운영교>가 되었다며 자랑을 하셨고.
내 책을 가져다 놓고 살펴보시던 중이었다.
강당에 들어서자 박수와 함께 함성이 터져나왔다.
교장 선생님께서 샘난다고 그만하라해도 한동안.........
이 더위에 콩나물 시루 콩처럼 낑겨 앉은 아이들이 숨죽이며 집중했다.
"책을 쓰실 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쓰세요?"
책을 열심히 읽으니 질문 내용도 수준급이다.
질의응답시간에 나는 내성적이거나 또래 집단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아이를 불러낸다.
내성적인 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면 자신감이 붙는다 그때 뽀뽀를 해달라고 하고 기어이 받아낸다.
스스로 내세울 게 없는 아이에게 자랑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내
아이들이 책으로 운명을 바꾸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말 한 마디 ,한마디 진심을 담는다
아이들 대표로 선물을 들고나왔단다.
아이들이 쓴 편지를 아코디언 주름상자처럼 만들어 붙였다.
편지 선물도 감격이지만 중간중간 박수치며 추임새를 넣어주던 아이들.
찜통같은 강당에 모여 앉아 환호하던 아이들 표정이 꽃처럼 예뻤다.
복도를 오가며 인사하던 밝은 표정의 아이들.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편안하다는 증거다.
이날 학교 급식은 6.25체험 주먹밥이었다. 1학년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 반응을 살폈다.
여자 아이는 반찬도 없이 어찌 먹나? 수저를 들고 난감한 표정이다.
"선생님 그 때 이렇게 손으로 들고 먹었어요?"
함께 식사를 하던 남자 선생님은 계속 툴툴거리셨다. 이 걸 먹고 어떻게 수업을 하느냐고.
그래서 내가 그 선생님 별명을 '중2'로 지어주고 왔다.
일산에서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시청사 앞 길거리에 6.25ㄹ르 상기시키는 전시물들이 있었다.
뼈만 남은 소녀를 돌보는 군의관.
60여년전에 우리는 전세계 67개국에서 원조를 받았다.
우리가 선교 목적이 아닌, 진정한 해외 원조와 봉사로 빚을 갚아야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종로5가 이화사거리에 있는 홍익대 아트센터 도착,
세도우 플레이 피영전을 보기 위해서다.
싱가폴 여행중에 야간사파리 관람하던 날,
세도우플레이 공연을 잠시 지켜보면서 흥미를 갖게 되었지만 국내에서 실제 공연을 볼 기회는 없었다.
피영은 글자 그대로 가죽 그림자다.
칸 영화제 4개부문을 석권했던 장예모 감독의<인생>에 도박으로 전 재산을 잃은 남자가 가죽인형을 공연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잠깐, <인생>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내가 이 작품을 읽고 위하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으므로 ,
사계절에서 나온 <청동 해바라기>도 강추!
살아간다는 것, 살아진다는 것 - 위화의 『인생』/푸른숲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꾸역꾸역 살아간다. 당장 죽을 것 같다가도 한 자락 바람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살아봐야겠다.’고 중얼거리는 것, 인생이란 그런것이다.
<인생은> 농촌으로 민요를 수집하러 간 ‘나’에게 늙은 농부 푸구이가 자신의 과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부유한 지주의 외아들이었던 푸구이는 전문 도박꾼 룽얼에게 걸려들어 하룻밤 만에 전 재산을 잃고, 초가집에 사는 농사꾼 신세로 전락한다. 단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뀐 그날 이후 푸구이는 운명과 불공평한 줄다리기를 시작하게 된다.
성안에 의원을 부르러 갔다가 국민당군에 끌려가 2년 동안 전쟁터를 전전하다가 해방을 맞아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딸 펑샤는 벙어리에 귀머거리가 되어 있다.
그 즈음 진행되던 토지 개혁 과정에서 자신에게 빼앗은 땅으로 부자가 되었던 룽얼이 공개 처형되자, 푸구이는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운명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
2천년전 중국 한나라 시절부터 시작된 이가죽 인형극은 청대에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맞아 전세계 그림자극의 원형이 되었다.
공예와 음악 문학, 무대연출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18세게 대문호 괴테에 의해 유럽에 소개되었고 이후 파리에 전용관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2011냔년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청나라 때 만들어진 500년 이상의 국보급 문화재들이다.
촬영이 금지되어서 그 정교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전달 할 수없어 아쉽다.
소 양 나귀등 피혁을 고르는 일부터 10단계의 과정 끝에 만들어지는 피영은 총 11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자유롭게 사람의 몸동작을 표현 할 수있다.
서둘러 전시장를 빠져나와 인사동으로 ,
이가을 선생님을 만나 인사동을 거닐다가
-조대현 전회장님께서 건배사를 하시는 중
삼청동 출판문화회관 지만지 출판기념회장에 도착했다.
동화작가 100인의 선집 출판기념회에 전국에서 작가들이 모였다.
한국동화문학 100년을 아우르는 작품집이라지만 반드시 들어가야할 작가들이 자의반 타의반 빠졌다.
그렇더라도 이 작업을 위해 공을 들인 분들의 열과성을 인정해야한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았다.
제주, 부산, 거창, 광주 등지에서 올라온 작가들과 원로작가를 모신 자리였는데 저녁 식사 대접 없이 돌아가시게 한 일은 낯 뜨거운 일이다.
먼 길을 달려오시고 선 또 서둘러 총총히 내려가시는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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