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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443회 헌 학용품 정리

멀리 가는 향기 2013. 7. 16. 22:03

국민학교에 입학 할때 아버지가 학용품에 이름을 써주면서 말씀하셨다.

"자기 물건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은 매사에 칠칠 맞은 법이다." 하고.

그 시절에는 학용품은 물론이고 생필품 물가가 어마무시해서 스스로 자기 학용품을 잘 챙겼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학교에 가면 분실물 통에 주인 잃은 물건들이 수북하다.

잃어 버린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적은 탓이다 . 빈곤을 모르니 또 사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렇다.

해외봉사활동에 참가할 아이들이 없어서 그동안 모아 놓은 학용품을  필요한 곳에 보낼 요량이다.

 

엄니더러 크레파스, 색연필, 물감, 색이 빠진 것  부러진 것 채워서 쓸모있게 둔갑 시켜 달라고 일거리를 드렸다.

내가 바깥 일 보고 온 동안 비지땀 흘리며 정리를 끝내 놓으셨다.

오지랖 넓은 딸 덕에 엄니는 종종 몸고생을 하신다.

안 해도 될 일을 만들어서 한다고 엄니한테 퉁을 먹지만

쓸만한 물건이 버려지는 걸 두고 못 보는 성정이라 어쩔 수가 없다.

물건을 함부로 버리고 새 물건을 자꾸 만들어 내다 보면 결국 그 폐해는 우리 몫이 된다는 걸 알기에 나몰라라 할 수없다.

 

 

 새 물건과 헌물건 구분해서 요긴하게 쓸 사람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현관 밖에서 잔뜩 어질러 놓고 작업하는데 택배 상자가 배달 되었다.

유기농 농산물 맛보라고 파주와 증평에서 보내준 것이다.

(이 놈 먹고 힘 내서 일 많이 하겠습니다아---------!)

 

택배를 부르니 일이 많아서 못 온단다.

조금씩 나눠서 집앞 편의점으로 끌고 가서 부쳤다.

구루마가 없으면 어쩔뻔 했나.

구루마를 발명한 이름 모를 분께 묵념이라도 하고 잡다.

두번 왔다리 갔다리 했더니 힘에 부처서  나머지는  내일 부치기로.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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