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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459회 사계절 문학상

멀리 가는 향기 2013. 9. 5. 22:52

 

9월4일 한국 프레스 센터 20층에서 진행된 사계절 문학상 시상식

 

 이 시대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자연스런 본능과 더불어 정직하게 투영했다는 점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십대 소년의 자연스런 본능인 성욕과 어린아리로 돌란간 아버지의 동심, 그리고 매운맛에 집착하는 소녀의이야기가

'삘강'이라는 이미지로 선명하게 떠오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수상자 김선희 작가가 강맑실 사장으로 부터 상퍠를 받았다.

 

빨강은 불륜을 떠올리게 한다는  강맑실 사장의  웃기는 색깔론 축사를  시작으로

김선희의  넉달 동안 연습한 '송아지'노래를 곁들인 수상소감은 그야말로 웃음바다.

이렇게 웃긴 시상식은 처음이다.

 

김선희는 날마다 작업실에 10시에 출근해서 6시 퇴근까지 글을 써 댄  글 노동자다.

그간의 노역은 2001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이후, 작년에 살림문학상을 수상으로 보상 받았다.

기억에 남는 시상식을 위해 폭포수 아래서 노래 연습을 하고,  5키로 감량했다는 의지의 여인,

어찌 김선희를 사랑하지 않으리.

 

 

'제목 그대로다, 우리는 더 빨강이다"

 

'삶 속에 존재하는 빨강색을 감칠맛 나게 버무린 소설 '

청소년 서평단의 평가가 이어졌다.

 

 

앙꼬밴드는 3년전에 노래를 접고 남동생은 연주  대신 아버지 사무실에서 쓰레기를 줍고

앙꼬는 만화가로 돌아갔단다.

그녀는 노래를 재미있게 부르는데  노랫말은 되게 맘 아프다.

 

'세달 째 전깃셀 못냈어.화장실도 이젠 못 가겠어.

아래층에 있는 주인 아저씨가 날 부를 것 같아

 

다음달엔 꼭 내야지. 하지만 난 돈이 없어.

노래를 부르지 말고 만화를 드려서 돈을 내야 해.

 

  시상긱 하객들에게  주어진 드레스코드는   '빨강'

  나는 빨강 원피스를 입으려다 수상자에게 민폐 끼치는 하객이 되고싶지 않아  빨강 스커트와 구두, 핸드백, 맨드라미꽃 브루치로 대신했다.

사장님 이하 편집부원들이 내가 어떤  빨강으로 나타날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스타일리스트 김향이는  베스트 드레서 추천에서 제외 시켜야한다는 중론이었다고. ㅎㅎ

 

 

2차 뒷풀이 자리에서 이가을 선생님이 베스트 드레스 상으로 레드와인을  받으셨다.

 

 친구에게 받은 마 원단으로 스커트를 만드신 가을 선생은  올리브그린 마 원단을 만이천원주고 끊어다 브라우스 만들고.

오천원 주고 브로치를 사서 다셨단다.

그린과 레드의 보색대비로 베스트 드레서가 되셨다. 

 

                                          발톱에 빨간 패티큐어를 바른 덕에 베스트 드레서로 뽑혀 고추장을 선물 받고 히낙낙.....

 

                                         오랫만에 뒷풀이 장소에 합류한 내게 후배가 물었다.

                                         "선생님은 술도 못 마시고 무슨 재미로 사세요?"

                                         "술을 못 마시는 게 아니라 마시는겨. 맨 정신으로 즐길 일이 얼마나 많은데 술기운 빌려 즐기냐?"

 

                                          나는 평상시엔 순하고 얌전한 사람이 술마시고 돌연변이하는 꼴이 보기싫어서

                                         술자리엔 합석 안한다.  허리가 아파서 오래 앉아 있기도 힘든 탓이 크지만.

                                         시상식을 빌어 선후배들과 웃고 즐긴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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