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잔디 유치원 어린이들이 독후감 편지를 출판사로 보냈는데 내게 건너오기 까지 한달 여가 걸렸다.
꼬맹이들이 답장을 눈 빠지게 기다렸을 생각에 서둘러 답장을 보냈다.
유치원 생한테 편지를 받은 일은 처음이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편지를 쓰게 한 유치원 선생님이 너무나 감사했다.
유치원 과정 때 이미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된 아이는 축복 받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 선생님의 도서가 많이 비치되어 있고 권장도서 수록된 도서가 많아 아이들이 많이 읽기도 하였지만 아이들이 선생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올 해는 선생님 홈페이지를 알게 되어 들어와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
간혹 이런 메일이나 전화를 받게 되면 안타깝다.
출판사에 작가 연락처를 묻는 사람은 사서 선생님이 대부분이다. 무엇 때문에 작가연락처를 알려줄수없다고 했는지 답답했다.
사서 선생님이나 독자는 우리들의 고객이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해야 하는건 마땅한 일인데 이해 할수없었다.
나는 홈페이지에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오픈 해 놓았다. 언제라도 무조건 서비스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한 명의 아이라도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하는 일은 애국하는 일이나 다름없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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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객들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내 마음이 일본에까지 소문이 난 모양이다.^^
교통이 나쁜 곳이라도 언제든 고객이 부르면 달려갈 자세가 되어있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해택을 받지 못하는 시골아이들은 나를 보면 연예인을 만난 것 처럼 야단이다
(이 아이는 마룻바닥에 넙죽 엎드려 큰절까지 하고 급식실에서 밥 먹는 것 까지 턱 받치고 지켜 보았다)
아 아이는 '틱" 증세가 심했는데 선물할 책이 준비 되지 않아서
고속버스에서 읽은 유은실 작가의 책을 선물로 주고 왔다.
또래들에게 놀림 받을 아이가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자신의 장애를 이겨내길 바라서 였다.
고객들이 사인을 해달라하면 손바닥이건 티셔츠건 핸드폰이건 해달라는대로 다 해준다.
그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는 일이 내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세일즈맨은 물건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자신이 판 물건에 대한 에프터 서비스도 잘 해야 한다.
"몇 명의 정치인보다 한 명의 동화작가가 귀하다.
정치인은 그 당대에 영향력을 행사 하지만 작가는 새대를 뛰어 넘으며 영향력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작품을 쓸 때도 사사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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