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달님은 알지요>를 읽고 독서골든벨 행사를 했다고한다.
선생님께서 내 홈페이지에 편지를 쓰라고 한 모양이다.
답장을 받은 아이들 입소문에 글이 마구 올라 왔다.
심지어 어떤 남자아이는 아이들이 답장 받았다고해서 자기도 글 올렸는데 답장 꼭 해달란다.
지금 컴퓨터실에 다른반 아이들도 줄섰단다.
6학년이 몇 명이냐고 물었더니 이백여명이란다. 윽!
나는 성의있게 잘 쓴 편지만 골라서 답장을 해주었다. 엉터리 글에는 노 코멘트.
인터넷 검색으로 보도자료를 카피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안녕하세요
>'달님은 알지요' 잘 읽었어요
>정말 재밌어요 불쌍하기도 했고요
>아쉽게도 인터넷에서 겨우겨우 다 보았어요
>송화는 착한아이지만 엄마와 아빠도 없이
>무당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야 했죠
>이 내용을 생각하니 너무너무 슬퍼요 ㅠㅠ
>김향이 작가님 아프로도 많은 책 기대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책은 읽지 않고 대충 잔머리ㄹ르 굴린 녀석도 있었다.
선생님은 역시 따봉입니다.
편지를 한 줄로 끝낸 아이도 있었다. 그래 차라리 솔직해서 따봉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순천왕지초등학교 6학년6반 정수현입니다. 저는 5학년때 이책을 처음으로 보게되었답니다. 5학년때 독서토론한번했고,지금은 달님은 알지요로 독서토론도 하였고 독서골든벨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책을 많이 알고있었어요 그 덕분에 독서골든벨 1위를 하였습니다~^^
저는 이책을 보고 정말많은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분이의 아버지가 영분이를 때릴때 조금 화가났구요 송화가 자신의아버지를 만날때와 영분이가 영분이어머니를 만났을때 기뻤습니다.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도 나타내는것 같아 좋습니다 이런책을 써 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송화랑 영분이 처럼 정말깊은 우정이 부러워요~ 달님은 알지요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작가님께서는 왜 이런 책을 썼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책을 읽다가 앞에부분에 나와있는 작가님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되게 이쁘세요!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써주시고 항상 좋은일남 생기길 빌께요! 독자들을 위해 힘내세요 안녕히계세요 -수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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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알지요라는 훌륭한 책을 쓰신 김향이 작가님 무당집손녀 송화와 집나간 엄마, 술주정뱅이 아빠를 둔 영분이의 우정이야기를 쓴 책이 달님은 알지요에요 서로 돕고 도우면서 살아가는 소박한 시골 사람들의 생활이 좋은것 같아요. 작가님 궁금한것 좀 물어볼게요. 책 맨 마지막부분에 송화 할머니와 아버지께서 새어머니 문제로 싸우셨는데 결국은 어떻게 됬나요? 또 할며니께서 돌아가시면 아버지도 바쁘셔서 송화를 돌봐주지 못하실텐데 그때 어머니가 있으면 송화를 돌봐주실수 있을텐데.. 새어머니를 들였나요? 이 책에 나오는 개 검둥이는 똑똑한 개에요 송화가 도토리를 따다가 떨어졌을때 검둥이가 영분이의 치맛가락을 물고 달려와서 다행히 큰 일을 막을수 있었어요. 혹시 작가님께서 어렸을때 검둥이처럼 똑똑한 개를 키우셔서 그 개를 바탕으로 검둥이라는 개를 만드셨나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영분이는 서울로 송화는 인천으로 이사를 갔잖아요. 이 두 친구는 편지만 주고받나요, 아니면 다시 만나나요? 달님은 알지요 2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작가님을 존경하는 김새은 올림 |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순천왕지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주희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니 정말 어색 하네요 ......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하지만 용기있게 저의 의견과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저는 김향이 작가님이 쓰신 책을 처음 접해봅니다. 그리고'달님은 알지요' 라는 책도 선생님 읽으라고 해서 억지로 읽은 것이구요 하지만 계속 읽어 나가니 흥미가 붙기 시작 했습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한번 불 붙은 것은 끝까자 하는 성격이 거든요 그래서 끝까지 읽었는 데 알겠더라구요 그 책 속에 있는 교훈!!! 정말 깊이 새겼습니다. 그리고 감동 했습니다. 그리고 송화와 영분이의 우정 정말 눈물 날것같았습니다. 요즘 그런 우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보지 못했거든요. 자심들의 비밀을 서로 감싸주고 서로를 위해주는 것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영분이의 사정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그리고 송화의 할머니도요 아들이 집을 나간 것이 정말 마음이 아팠을거 같네요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구요 저두 그 장면 보면서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정말 책을 읽고 이렇게 감성이 풍부해진 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이런 책을 쓰셨다는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김향이 작가님 책 즐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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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편지를 읽다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저절로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쓴 글이 아니라 숙제라서 마지못해 머리를 쥐어짜며 쓴 글이라서 그렇다.
문득 문득 우리 아버지께 감사한 생각이 든다.
서울로 전학 와서 촌뜨기라 놀림 받던 우리 남매를 이끌고 도서관 나들이를 하셨기 때문이다.
10살 생일 선물로 사주신 계몽사 소년소녀 문학전집을 밤새는줄 모르고 읽었던 탓에
'존경하는 작가 선생님' 소리 들으며 행복한 노년을 보낼 것이리.
그때 책읽는 재미를 알지 못했더라면 어쩔 뻔 했는가.
아마도 허리가 끊어지도록 알바하는 아줌마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목숨 붙어 있는 동안 아이고 내 팔자야 소리를 수도없이 되뇌일 것이다.
"책 읽는 습관이 운명을 좌우한다"고 외치고 다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귀담아 들어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