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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505 회 자수공예의 매력

멀리 가는 향기 2014. 2. 8. 11:23

고대의 쥬얼리는 주로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표와 같은 종교적인 의미나, 누군가의 죽음을 잊지말라는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 결혼의 명세 같은 도덕적 의미를 담았다.

씨드 펄로 세공한  사진의 쥬얼리도 장인의 손끝에서 한 땀 한 땀 만들어진 수공이 느껴진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유럽의 엔틱 쥬얼리들은 오랜 세월 대대로 물려오면서 그에 얽힌 사연까지 후대에 전달 되는 아련함이 배어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의 이름을 딴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는 대영 제국의 위세르 가늠할 보물들이 엄청나다.

 

 

19세기 후기에 산업화로 대량 생산된 공예품의 질적 타락 ,양식의 혼란, 디자인과 품질의 저하를 염두에 둔

 미술 공예 운동이 영국에서 일어났다.

 중세의 수공예적 방법에 의해 생산하려는 윤리적이고 미적인 미술 전반에 걸친 운동이었다.


 

빅토리아 여왕 재위 기간인  빅토리안 시대(1837-1901)에 유럽의 낭만주의 풍조가 쥬얼리에도 스며들었다.

 리가드 쥬얼리Regard Jewelry)와 모닝 주얼리(Mourning Jewelry) 라는 센티멘탈 쥬얼리가 유행했다.

 

리가드 쥬얼리

나폴레옹 1세의 왕후 마리  루이즈가 부부의 생일, 결혼 기념일 등을 기념하는 팔찌를 주문한 것에서 유래 되었다. 보석의 첫 글짜를 조합해서 '사랑''존경'등의  메세지를 전달 했다.

 

 

 

 

ANTIQUE ENGLISH GEORGIAN PERIOD 15K GOLD GEMSTONE ACROSTIC REGARD LOCKET c1830

보석 이름의 첫 글자를 조합해서 메세지 전달에 의미를 두었다

 

모닝 주얼리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 앨버트 공이 죽은 뒤 오랫동안 모닝 주얼리를 착용했다고

빅토리아 여왕이 죽은 남편 머리카락으로 만든 헤어 쥬얼리 제트가 유행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헤어 쥬얼리의 소재는 망자의 머리카락 이었다.

머리카락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세공을 했다.

 

이 시대 여성들은 취미삼아 이런 소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솜씨가 좋았다.

 

 

 

미국의 아티스트 멜라니 빌렝커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일상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려 쥬얼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솜씨가 좋았던 빅토리안시대 여성들은 자수로 만든 쥬얼리로 자신의 개성을 한껏 뽐내기도 했었다.

 

 

 

자수실을 정리했다.

 내가 이십대부터  40년 되도록 사용한 일본 자수실이 대부분이다.

일본 자수실은 발색이 고을 뿐 아니라 매끄러워서 바늘이 천을 통과할 때 부드럽게 빠져나온다.

그리고 물이 빠지지 않아서 안심이 된다.

 

 

칼라별로 묶음을 지어 놓으니 한 올 씩 쏙쏙 빼 쓰면 된다.

동유럽 여행 중 장거리버스안에서 허리 통증 견디려고 수를 놓았다.

 

 

 

 

 

지방 강연을 갈 때 KTX나 고속버스 안에서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다.

 

수를 놓는 동안 스님이 참선을 하듯 무념무상의 경지에..........

 

 

명함 케이스, 손거울, 약함, 브로치 목걸이 반지 귀걸이.....

내 손끝에서 만들어진 자수 쥬얼리.

 

 

 고마운 분들께 선물도 하고  이담에 바느질 가르칠 때  교재로 쓰려고 모아두었다. 

 

 

 

우리가 한땀한땀 공들여 만든 수공예품에 감탄 하는 것은

 

마음을 내려놓고 오로지 손끝에 정신을 집중한 무념무상의  내공이 깃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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