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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523호 울산동백 헌다례

멀리 가는 향기 2014. 4. 3. 15:21

 

 

3월 31일 오전 울산시청에 당도하자 울산동백(오색팔중산춘)이 활짝 반겼다.

 

 

오늘 울산동백을 위한 헌다례가 있다하여 새벽에 깨어 달려왔다.

 

 

최종두시인이 울산 MBC에  재직할 때 <일본속의 한국> 특집을 찍기 위해 1989년 일본에 건너갔다고 한다. 

교토에서 '귀무덤' 촬영을 끝내고 동백나무절로 유명한 지장원에 갔다가  울산동백을 발견했다.

마침 울산시 승격 30주년 되는해가  임진왜란 400주년 기념되는 해이기도 해서

울산동백 귀환 시기를 맞췄다 한다.

 

그때의 신문기사를 읽고 동화를 쓴 나로써 그분을 찾아 뵙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분 역시 울산동백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 주어 고맙다 하셨다.

울산 MBC 상무, 경상일보 주필및 대표이사로 ,울산 예총 회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인은 

이제  걸음걸이도 부자유스럽고 말씀도 어눌하시다. 그 누군들 세월을 비껴가겠는가.

 

그대 눈 속의 바다

 

최종두 시 /우덕상  곡

 

고래고기 두어쟁반 쇠주  몇 잔시와 인생  자유가 살아 튀는 장생포그와 나는 햄릿처럼 마시고 떠들며파도는 소월처럼 노래 하네

 

하짓날 오후 여섯시에 장생포 바다바다여, 바다여, 내가 부르면 은비늘 반짝이는 그대 눈 속의 바다은비늘 번 쩍이는 그대 눈 속의 바다

 

그리움의 강                         최종두 시 / 이충자 곡

 

그리움은 바람도 아니면서  산을 넘어 오네그리움은 강도 아니면서 내 마음을 흐르네산노을 깔리는 강둑에 서서 무심히 돌하나 던져 보는  마음그리운 사람 환한 모습으로 내 일은 오실까 사무친 마음으로 밤을 새우네

 

그리움은 눈도 아니면서 하얗게 쌓이네그리움은 비도 아니면서 내 마음을 흐르네

땅거미 내리는 들판에 서서 먼 종소리에 귀기울이는 마음

그리운 사람 눈물처럼 날이 새면 오실까 촛불 밝혀 놓고 밤을 새우네

 

시인이  놓친 젊은 날은  여러 편 가곡으로 남아  우리 귓전을 맴돈다.

 

 

울산시 차인협회 이사들이 준비를 마치고 묵념으로 의례를 시작했다.

 

 

헌다 獻茶 란 생명을 지닌 인간이 아닌 특별한 존을 가진 대상에게 차를 바치는 의식을 일컫는다.

헌다에 사용되는 다구는  높은 받침대가 있고 뚜껑이 있는 찻잔을 사용한다. 

끓이지 않은 물을 사용하여 차의 맑은 기운이 발산되도록 한다.

차를 바치는  마음이나 정성이 대상에게 교감되도록 의례를 행하기에 일상의 차마심과 구별이 된다.

 

 

 

홍황금 회장이 알맞게 우려진 차를 예를 갖춰 올리고 있다.

 

 

 

한 분 한분  정성을 다해 차를 올리고

 

 

의례를 끝낸 회원들이 공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 울산차인연합회(회장 홍황금·왼쪽 첫번째)소속 오색팔중동백 사랑회 회원들이 31일 시청 정원에 꽃을 피우고 있는 울산동백(오색팔중산춘) 앞에서 헌다례를 올렸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  
 
400년만에 돌아온 울산동백, 세번째 헌다례
울산차인연합회, 시청 햇빛광장서...
김향이 작가·최종두 시인 등 참가
“울산 아픈역사에 자긍심 일깨워줘”



400여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오색팔중 울산 동백나무의 세번째 헌다례가 열렸다.


울산 차인연합회(회장 홍황금)는 31일 시청 햇빛광장 정원에서 ‘제3회 오색팔중 동백사랑 헌다례(獻茶禮)’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홍황금 차인연합회 회장 등 임원 15명을 비롯해 ‘우리동백꽃’의 작가 김향이(여·63)씨와 최종두(75) 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꽃이 피었을 때 무탈 성장을 바라는 의미로 차와 떡, 과일을 올리는 헌다제례를 봉행했다.

홍황금 회장은 “비록 한 그루의 가녀린 동백에 불과한 나무”이지만 “이 나무는 우리 고장의 아픈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희망의 역사로, 또한 자긍심을 일깨워 준 징표”라고 설명했다.

오색팔중 울산동백은 학성에 자생하고 있던 동백인데,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가 발견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치면서 일본으로 건너가게 됐다.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다도회를 열던 절에 심어졌는데, 1989년 처음 발견돼 민간단체에 의해 1992년 울산으로 돌아와, 현재 울산시청 화단에 심어져 있다.

차인연합회는 400여년만에 울산에 되돌아온 것을 기념해 2012년부터 매년 ‘오색팔중 동백사랑 헌다례’를 마련하고 있다.

 

 

선차= 선방의 스님들이. 헌다=존엄한 존께 바치는. 진다= 궁중의 진찬등 의례를 올릴 때

 

이날 오후, 홍황금 회장의 <백비 차문화 공간>이 있는 양산  통도사 근방 한송 예술인 마을로  갔다.

 

 

 홍황금 회장은 부산대학교 평생대학원 홍차아카데미에 출강하고 <백비 차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헌다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으로 그녀의 면모를 알게 되었고

나하고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라 첫만남으로도 지기가 되었다.

 

 

 

  유럽식 홍차 공간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쥬빌리 티를 대접 받았는데

 마리 앙뚜아네트는 어떤 차를 즐겨마셨을지 궁금히 여겨  '베르사이유 로즈'도 맛 보았다.

나중에는 감기 기운을 다스리는  국화차까지 스트레이트로 마신 셈이다.

이때 내가 사용한 백자철화진사 찻잔과 디저트 접시를 선물 받았다.

 

나는 커피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곤욕을 치른 뒤로  차를 가까이했다. 

한 잔의 따끈한 홍차나 허브티를 지인과 담소를 나누며 즐기는 시간이 여유와 힐링으로 다가오는 까닭이다

 

홍차의 성분

1.카테킨
차의 주 성분이면서 떫은 맛을낸다.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비만 예방효과암발생을 억제,항산화 작용, 피부노화 방지,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항균으로 충치예방, 알츠하이머형 치매 방지효과

2. 카페인

 피로와 졸음을 몰아주고, 기억력, 판단력, 지구력을 높여두통을 억제 하고 심장의 운동을 왕성하게 하여 이뇨작용을 높이며 혈액 속의

지방을 제거해 주는 역할

보통 차 한 잔에는 20~7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하루에 10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3. 비타민

비타민과 미네랄은 체내의 신진대사를 원발히 하는데 필요한 영양소. 또

불소

들어있어 충치예방에도 도움

4. 탄닌

떫은 맛을 내는 성분 중 하나로 체내의 독을  

해독

해주고

살균과 지혈, 소염 효과

 

5. 테아닌

찻잎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으로 카페인 흡수를 줄여주고 감칠맛을 더해

긴장을 완화해주며 혈압 상승 억제효과
6. 폴리페놀

녹색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할 때 생성된 당분의 일부가 변화한 2차 대사 산물

홍차에 포함된 폴리페놀은 건강한 조직과 세포를 유지시켜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산소를 제거

미국 농무성의 자료에 의하면

240ml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폴리페놀의 일종)양은

홍차는  120~300mg, 녹차는  100~200mg, 와인 는 40~140mg으로 나타났다고

홍차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보통 5~10잔으로

카페인이 들어 있음에도 어떤 중독 효과나 나쁜 효과가 없는 것은폴리페놀이 적절히 작용하기 때문.

 

 

한식차문화 공간. 

차를 우리는 그릇을 완상하는 재미도 크다.

  

 

중국차문화공간                                                                                 일본 차문화 공간

 

 

 

차를 즐기면 안목이 높아진다.

다양한 다구들을 접하기에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테이블 셋팅을 위해 테이블클로스나  러너, 도일리 등을 수집하게 되고 ,

3단 트레이에 올릴 핑거푸드 등 간식을 만들게 되고,

찻자리를 아름답게 꾸며줄 센터피스 꽂꽃이도 배우기 때문이다.

 

 

울산역에서 경주 박숙희한테 전화 했다가 ,

"뭐할라고 바삐 올라가는데 우리 집으로 와아. 쑥도 캐고 꽃구경도 하고 지금 한창이라니까...&^%$#"

결국 서울표를 물리고 신경주역에 마중나온 그녀 집으로 왔다.

 

 

 

 

화요일 오전   마당에서  버섯 따고 쑥대밭에서 쑥캐는  사이

성주에서  박방희 선생이  박숙희 집으로 달려왔다.

 

우리 세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박숙희<'돌아온 동경이'/초록숲><김향이<'우리 동백꽃'/파랑새)> 박방희 ‘우리 집은 왕국’/푸른사상)

출간했기에 우리끼리 출판기념회를 하자고 박숙희가 제안한 것이다.

 

 

 

우리 네 사람, 원성왕릉- 동리 목월 문학관- 석굴암 벚꽃길을 따라 드라이브 하다가 감포 바닷가로 왔다.

 

 

 

 태음인 기질의 조동화 선생님은 우리 남편과 성정이 비슷하다. 그래서 더 임의로울 것이다.

아내 문우들 봄나들이에 선뜻 운전대를 잡고 맛난 음식으로 배불려주었다.

(경주 시내에는 이 양반 제자들 밥집이 수두룩해서 대접이 융숭하다)

 

 

시조 시인으로 이름을 날린 그가 쓴  시. <나하나 꽃피어>를 안철수 대선주자가 인용하므로,

시를 모르던 어중이 떠중이까지 그의 시를 퍼 나르는 판국인데 시집은 팔리지 않는 우스운 세상이다.

 

 

읍천리 주상절리

                         조동화

 

신께서 단애 속에 숨겨둔 꽃봉오리

일찍이 누구도 못 찾아낸 그 비경을

파도가, 희디흰 파도가 마침내 찾아내다

 

 

수천 년 굴착 끝에 무너진 돌 더미를

다시 한 천년쯤 지나새나 실어낸 뒤

잎잎이 갈고 닦아서 피워낸 해국 한 송이

 

 

꽃이란 꽃이 모두 지기 위해 핀다지만

쉼 없이 다가와서 헤살 놓는 물결로도

견고한 저 꽃잎 모서리 건드리지 못한다

 

 

 

 경주예술 총연합회 송년의 밤에 박숙희가 남편의 시를 낭송했단다.

그때 기분 살려서 시를 읊는 아내가 사랑스러워 등들리고 웃는 ............

 

 

 

 

수레에 실려가는 봄

                            박방희

 

청소부 아저씨가

밪꽃잎을 쓸어 담으며

봄도 쓸어 담는다

 

공원에 넘치는 봄

수레가득 눌러 담아

봄이 안 온 곳으로

배달하러 간다.

 

<수레에 실려가는 봄>은 세계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에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로 선정 되었다고.

 

 

지난 겨울 죽어라고 원고만 썼다.

그동안 성에 안차서 파일에 저장해두었던 장편동화집 3권, 그림동화집 1권 마무리해서 출판사에 넘겼다.

열심히 숙제 끝냈으니 이 봄은 내 세상이다.

 

 

 

 봄은 속절없이 난분분 꽃눈으로 스러지고

세월은 도둑괭이 발걸음으로 우리 몸과 마음을 정복할 것이다.

 

 

 

 내 결단코, 하루를 일년처럼 살아

세월에게 호락호락 젊음을 내어주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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