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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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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525호 꽃분홍치마

멀리 가는 향기 2014. 4. 13. 13:30

 

 

<조바위를 쓰고 녹의홍상을  입은 조선인형> 은  조선여인의 얼굴 모습을 간직한데다

보관상태도 좋아 비단의 색바램도 없고 천이 삭지도 않았다.

 

연두저고리 다홍치마는 혼례날 부터 첫 아이를 낳을 때까지 입던  조선시대 새색씨 정장이다.

 자주 고름은 남편이 살아있음을 의미하고 , 자줏빛 깃은 부모가 살아계시다는 의미였다.

 

새댁이 입는 녹의 홍상을 입었는데 머리를 쪽을 짓지 않고 땋아내렸다.

다홍치마는  주름을 적게 잡아 겨우 치마 흉내만 내었다.

192,30년대 물자가 귀해 천을 아끼느라 치마 주름을 적게 잡았을까?

당시 아가씨들은 머리를 땋아늘이고 노랑저고리에 꽃분홍 치마를 입었다.

이 인형은 풍습에 맞지 않은 옷차림을 하고 있다.

옷은 새쌕씨 옷을 입고 머리카락은 땋아내려  아가씨 인지 새댁인지 헷갈린다.

 

 

다홍치마 폭이 좁아 속치마가 보이는 것이 영 마뜩찮았다가,

 

마침 배유안 작가가 새색씨 때 입은 한복과 두루마기 등 구식 한복을 인형 옷 만들어주라고 보내왔다.

1980년대 새색씨들은 노랑저고리에 꽃분홍 치마를 예복으로 입었다.

그 당시 유행을 타느라 나도  위아래 꽃분홍으로 한벌을 해입었다.

 

 

 

배유안이 새댁 때 입던  꽃분홍 치마로 주름 넉넉히 잡아서 치마를 만들어 주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이는 꽃분홍을 자주 고름과 끝동이 살짝 눌러주었다.

배유안의 혼례복을 내가 애지중지하는 조선 인형에게 입혔으니 빛바랠 때까지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