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고 질긴 세월만이
어쩌냐, 참말로 어쩔 것이냐.
푸른 비늘처럼 펄펄 뛰는 생명 가슴에 묻었으니
그대는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졸지에 눈멀고 귀멀고 입조차 얼어 붙었으니
꽃이 핀들 어여쁠 것이며
새가 운들 기꺼울 것이냐.
하필이면 왜 내 자식이냐고
생때같은 내 새끼 살려내라고
천만번 가슴을 쥐어 뜯고 몸부림친들
무슨 소용.
아무도 선혈이 낭자한 상처 아물게 못하고
그 누구도 애끓는 슬픔 나누지 못할 터.
시간만이 , 모질고 질긴 세월만이
그대를 어르고 달래고 쓰다듬고 보듬어 줄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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