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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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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시

535호 모질고 질긴 세월만이

멀리 가는 향기 2014. 5. 8. 20:15

 

 

 

모질고 질긴 세월만이

 

          어쩌냐, 참말로 어쩔 것이냐.

          푸른 비늘처럼 펄펄 뛰는 생명 가슴에 묻었으니

         그대는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졸지에 눈멀고 귀멀고 입조차 얼어 붙었으니

         꽃이 핀들 어여쁠 것이며

         새가 운들 기꺼울 것이냐.

 

         하필이면 왜 내 자식이냐고

        생때같은 내 새끼 살려내라고

        천만번 가슴을 쥐어 뜯고 몸부림친들

        무슨 소용.

 

       아무도  선혈이 낭자한  상처 아물게 못하고

       그 누구도 애끓는 슬픔 나누지 못할 터.

      

      시간만이 , 모질고 질긴  세월만이

      그대를  어르고 달래고 쓰다듬고 보듬어 줄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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