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코펜하겐 도착
배에서 내려 부두 대합실에 닿았는데 레고로 꾸며진 어린이 놀이터가 눈에 확.....
택시를 타고 숙소에 당도하니 혜정씨와 해니씨가 찾아와 반겨주었다.
배유안과 친분이 있는 그녀들이 지원군으로 나서준 것이다.
이제 우린 지도들여다보는 수고에서 해방이 된다 .
해니씨는 하버드 출신으로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이라는 박수홍 피디 책을 번역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 책을 번역하는 일에 매달릴 거란다.
나는 그녀가 고 장준하 선생의 손녀이고 유경환 선생의 조카라는 사실에 더욱 호감이 갔다.
혜정씨도 일하는 짬짬이 그녀들의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다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호스트는 아주 늘씬한 멋쟁이 아춤마였다.
집안에 들어서자 거실로 쏟아져들어온 환한 햇살과
아기자기한 화분들과 썬텐용 의자들고 꾸민 베란다가 기분을 즐겁게 했다.
그녀들로 부터 중앙도서관과 덴마크 유일의 어린이 서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 집 아이들 방에서 발견한 탈을 쓰고 피로에 지친 일행들에게 웃음을 주고.....
그녀들을 따라 거리로 나왔다.
사람들로 붐비는 시청사를 지나
그녀들이 추천한 캐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기가 비싸다고 소문난 나라들인지라 우리는 여행 중에도 집밥을 해먹었다.
연어와 감자 당근 빵 달걀과 우리가 가져온 인스턴드 밥을 곁들여 나름 영양가 고려한 건강한 식사였다.
광장에서 아주 예쁜 아가씨가 우리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카메라 들고 튀는거 아녀?
순간 의심이 들었지만 친절한 그녀는 우리의 의심을 보란듯이 묵살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서비스를 해주었다
프레데릭스 교회
웅장한 돔과 희대리석의 웅장한 교회는 18세기 프레데릭 5세의 명으로 건립되었다.
돔의 높이가 31미터나 되어서 세 에서 3번 째로 높다는 기록을 세웠단다.
내부 장식은 소박한 편이었다.
이번 여행지엔 가는 곳 마다 교회들이 많아서 가톨릭 신자인 이주영, 배유안 선생에게 성리순례 여행이 되었다.
중앙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신축 건물이라 시설도 좋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당연히 어린이 열람실부터.
이층에 있는 어린이 열람실이 그중 마음에 들었는데 서가 한쪽에 여러가지 놀잇감이 있었다.
햇살 밝은 열람실엔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족시킬 놀잇감이 즐비............
인형극장
학부모를 위한 안락한 의자
덴마크 유일의 어린이 서점은 올해로 42년 째 운녕되고 있다고 했다.
출판사에서 만든 책방을 개인이 인수 받아서 운영되는데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다고 한다.
안델센의 나라 아이들도 책을 안 읽는 모양이다.
거리엔 입간판을 들고 서있는 광고맨들이 있었다
세상엔 직업도 가지가지
이주영 선생은 해니의 자전거를 얻어타고 쌩쌩 달리며 기분을 내고
우리는 관광객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차를 보며 부러워하고
(이선생이 자전거타고 약 올리는 사진은 용량 초과로 올려지지 않네)
여행의 피로가 누적 되었는지 혜숙씨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말았다
해니씨가 병원을 예약하고 혜숙씨를 데리고 가고
그사이 우리는 혜정씨를 따라 로젠보그성으로 갔다.
그녀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픈 사람을 두고 어쩔뻔 했나?
로젠보그성은
1615년 크리스티안 4세가 사랑하는 연인 카아스텐 뭉크를 위해 지은 성
성이라기보다 별궁으로 불릴 위용 인데 그안에 소장된 보물들은 어찌나 아기자기 아름답던지
카이스텐 뭉크의 예술가적 취향과 높은 안목이 여지없이 드러나 후대의 관광객들을 놀래키고 행복하게 해주었다
신발을 벗어들고 요모조모 뜯어보기 시작.............
Christian 4세 건설(1606-17), 덴마크 왕실 소장의 왕가보물과 의상등을 전시하고
크리스티안 4세와 5세가 대관식때 사용했던 2개의 궁전이 가장 볼만하다.
이때부터 카메라 밧데리 아웃
배유안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올려지지 않아 이쉽지만....
궁전을 나와 거리 탐색을 하다 내 눈에 띄인 작은 가게
마리오네뜨 인형 공연장에 딸린 작업실이었다.
무조건 노크하고 밀고 들어갔다.
작업 중이던 할아버지가 우리들의 감탄사에 신이나서 그의 보물들을 하나하나 보여주었다
평생을 인형과 함께 해왔을 사람
자신의 천직을 즐거움으로 알고 매진 해왔을 그의 작업실은 비좁았지만
그의 아이디어와 수작업은 대단했다
3시에 공연이 있다는데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 아쉬웠다.
혜숙씨 일행과 인어공주 동상 앞에서 만났다
진료비도 받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약국에서 안연고를 사라 했단다. 역시 복지국가!
안델센이 살았다는 집이 있는 뉘하운으로 갔다.
그가 살았다는 집은 관광객들만 찾아오는지 이정표도 없이 표지판만 붙어있었다.
이 집을 찾느라 지도 들고 우왕좌왕하는 우리를 보고 눈 짝 찢어진 한국 입양아 인듯 한 여자가 다가와 길을 가르쳐 줬다.
( 덴마크에는 9000여명의 입양아들이있다고)
카페 안에도 입양아로 보이는 한국애들이 많았다.
뉘하운을 떠나기 전 인증샸
아아 이때부터 우리들의 다리는 고생을 면치 못하고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날이 훤한 탓에 저녁 9시가 넘은 줄도 모르고 안델센 무덤을 찾아가겠다고 호기를 부렸으니 당연하다.
게다가 길을 가르켜준 친절맨들은 엉뚱한 길을 알려줘서 뺑뺑이 돌게 하고
그들이 자세하게 길을 알려줄 수록 영어 실력이 달리는 우리는 헷갈리고 어벙벙해진다
지도맨과 통역이 서로 자기가 가르키는 길이 맞다고 우기기 시작하고
그 중간에 끼인 혜숙씨와 나는 제발 숙소로 가서 쉬게 해달라 속으로 빌며 쪼그리고 앉아 구경만 했다.
부산여자와 강원도 남자의 고집은 끝판을 볼 기세라
보다못한 내가 강원도 남자 편을 들고 나섰다
"저 쪽 길이 맞다. 저 건물 내가 봤어!" 뻥을 친 것이다.
우리의 통역은, 젊잖은 신사가 택시 운전사에게 물어서 가르쳐 준 길이니 그쪽 길이 맞다고 계속 우겨댔다.
나는 속으로 틀리면 어쩌나 밤새 헤매는 건 아닌가 조마조마....
그런데 육군 하사 출신 지도맨이 맞았다.
드디어 집 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오-오늘도오 걷는다마느은 정처 없는 이 발알길............ 노래를 부르며 낄낄대며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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