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수)
스톡홀름에서 실야라인을 타고 밤새 바다를 건너 오전 11시경에 라트비아 리가에 닿았다.
택시를 타고 숙소를 찾아 왔더니 구시가지 베드로 성당 코 앞이었다.
짐을 내려놓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리투아나아의 샤울레이(십자가 언덕)으로 가기 위해서 였다.
이미 버스표는 매진 되어서 십자가 언덕 행은 포기를 했다.
당초 발틱 3국 을 둘러 보려던 계획 중에 리투아니아가 빠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나았다 .
리가를 둘러 볼 시간이 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다음날 탈린 가는 버스표만 예매를 하고 구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켓 하우스
라트비아의 부유한 상인이 대길드에 가입하고 싶어 애를 썼지만 대길드의 독일인들은 받아주지 않았다.
화가난 라트비아 상인이 자신의 건물 꼭대기에 대길드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고있는 고양이를 조각해 얹었다.
대길드 상인들이 법정 소송을 하기도 했는데 독일 상인들이 몰락하면서 대길드 건물은 교향악단 연주장이 되었다.
나중에 고양이상은 연주를 잘 들을 수있도록 돌려 놓았다고.
구시가지 골목을 지날 때 아릿따운 아가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쩌면 그리 음색이 맑고 고운지 넉 놓고 구경을 하다가 ,
그녀가 누군가에게 받았음직한 꽃다발이 눈에 띄였다.
그 꽃다발을 가져다가 주영샘에게 건너주고 포즈를 취하라 했다.
우리는 유쾌하게 사진찍기 놀이를 하고 그녀의 모자에 동전을 채워주고 떠나왔다.
헤숙씨 말이 그동안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고 했다. 이번 여행에 맘 먹고 그들 부부의 추억 앨범을 채워 주기로 했다.
아마도 집에 돌아가면 온 집안에 사진으로 도배 하느라 액자값 깨나 들 것이다.
리가의 골목을 걷노라면 건물과 조각상과 꽃들이 어우러져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온 듯 하다 .
리가 사람들은 꽃을 좋아한다.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있었다.
거리엔 여행객만 있는게 아니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한 껏 치장을 한 선남선녀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탈린에 중세 레스토랑 <올데 한자>가 있다면 리가의 중세 레스토랑은 이 곳(상호?)이다.
중세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화폐를 찍는 모습을 재현하고 레스토랑 안은 중세 모습 그대로.
8시에 가마고 약속을 했는데 늦은 점심을 포식하는 바람에 저녁은 건너 뛰었다.
숙소로 오는 길목에서 이 양반과 또 마주쳐서............
인포에서 알려준 대로 콘서트가 열린다는 공원을 찾아왔다.
공원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이제부터 도시락 싸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지 음식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이 우리돈으로 5만원정도.
탈린에 가서도 이 집 음식 타령을 했었다. 심지어 페퍼민트 차 맛까지 좋았다.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서 부귀영화의 도시로 알려진 리가.
구시가지입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하늘로 높게 쳐든 손에 별 세 개를 들고 있다.
그 세 개의 별은 라트비아의 쿠제메, 라트갈레, 비제메 세 지역을 상징하고 있는데, 네번째의 지방으로 분리된 젬갈레를 위한 별은 등장하지 못했다.
그 화려했던 리가나 젬갈레 지역에 거주하지 못했던 라트비아 농노들이 불렀던 한 섞인 노래가 있다.
형제들이여, 리가에 가세.
리가에 가면 살기가 좋다네.
그곳에 가면 개들도 금으로 되어 있고,
수탉도 전부 은으로 되어 있다네.
아르누보 거리의 건축물만 구경해도 하루 해가 짧을 듯.
아르누보 거리에서 만난 세탁소 (이 세탁소 이야기는 따로 해야 할 것 같다)
가게 안을 들여다 보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 곳은 반전 드라마 같았다.
엔틱 다리미와 세탁 용구들을 전시 해 놓은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반 벙어리라 주인 여자의 물음에 대답도 못해주고............
유럽여자들의 빨래터 풍경화
눈과 입은 호강을 하지만 두 다리는 죽을 맛이다.
에라,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가자.
-슬픈 사랑 이야기가 서려있는 스웨덴 게이트.
문 안 쪽엔 스웨덴 병영 바깥쪽은 주민들의 가주지였는데 스웨덴 병사와 라트비아 여인이 그만 눈이 맞았다.
이들은 매일 밤 이곳에서 은밀히 만났는데 그만 발각되어 리가의 법에 따랄 죽임을 당했다고.
이 문을 지나가는 연인들의 사랑이 진실하면 남녀의 속살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소총수의 상/ 블렉 해드 전당
2차 세계대전 때 소련군에 복무했던 라트비아 소총수들이 소총 한 자루로 독일군과 싸워 승리했단다.
그 공으로 전격 승진되어 모스크바로 가서 스탈린의 개인 경호원이 된 것을 기린 동상.
블렉 해드 길드는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던 상인 조직인데 모두가 미혼이었다. 이 전당은 상인들의 숙소와 연회장으로 쓰였다.
전당의 건물은 화려하기 짝이 없는데 전명의 시계는 프라하의 천문시계와 비슷하다.
이 시계에 전해지는 전설도 비슷하다.
시계를 주문한 길드의 수장이 시계공의 눈일을 빼내 다시는 그처럼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고.
베드로 성당 뒷마당의 <브레멘의 음악대>독일 브레멘 시에서 기증한 조각상으로 브레멘시의 조각상과 똑 같다고
성당에서 콘서트를 끝내고 나온 리가 사람들의 모습은 참 여유롭고 멋지다.
.
나는 리가 구시가지의 골목과 건축물에 반했지만 리가 사람들의 여유롭고 멋진 삶에 더 매력을 느꼈다.
헬싱키나 스톡홀름 등 대 도시에서 느낀 감흥은 적었지만 리가는 아직 때가 묻지 않아 순수하고 베일에 가린 신부 얼굴처럼 신비로웠다.
거리의 크레프트 마켓과 노점상에서 본 섬세한 수공예품에서 그들의 창의성과 야무진 손재주를 엿보았다.
꽃다발을 들고 거리를 누비던 여인들의 아름다운 자태, 마을의 광장과 정류장을 꽃으로 꾸민 그들의 멋을 사랑하게 되었다.
발틱3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오래 머물다 오라고 적극 권하고 싶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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