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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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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564호 스웨덴 -스톡홀름

멀리 가는 향기 2014. 7. 25. 22:08

 7월 13일 (일)

아침 일찍 코펜하겐 중앙역으로 갔다. 

역무원과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여권 네사람 것을 보였으니 당연히 네 사람 좌석이 예약 된 줄 알고 탔다.

말뫼에서 SJ 스웨덴 고속열차로 갈아탔을 때 우리가 남의  좌석을 차지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웨덴 SJ 소속 아줌마 역무원이 좌석 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어쨌거나 친절한 역무원덕에 2인분 예약비 안내고 이동한 셈이라고 우리끼리 낄낄....

5시간 반만에 국경을 넘어  오후 3시경에 스톡홀름역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우리가 묵을 아파트에 도착했는데 3,5층이라고 했다.

 우리의 짐꾼 주영쌤이 고생하겠구나 했는데 세 사람이 탈 수 있는 수동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쏟아졌다.

 

 

식탁 위에 놓인 안주인의 편지를 읽기도 전에  인테리어를 보고 안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었다.

각 나라를 옮길 때마다 숙소가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그중 최고의 숙소였다.

 

벽에 걸린 그림과 서가의 책 ,찬장의 빈티지한 그릇들, 침실에 걸어 놓은 스팽글 드레스를 보고

나는 안주인 안목이 썩 좋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살림집을 빌려주고 여행을 간 모양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구시가지 감라스탄 거리로 나왔다.

국토의 80%가 북극권에 속해 북위 60도 이북에 있는 사회민주주의 국가.

 

세계최고의 복지국가 이면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스웨덴 사람들은  아주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가전제품 사용을 줄이고 세탁표백제 사용을 자제하고  지하철이나 대형 명품매장에도  에어컨이 없다.

지하철 화장실도 돈을 내고  공중 화장실은 아예 없다.

전기차나 수소차가 많고 앞으로 석유를 사용하는 차는 퇴출당할 거란다.-

 

 

-상인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의 골동품상점

 

스웨덴 사람들은 자신이 쌓아놓은 부를 남들과 나눈다.

여행객이 스웨덴 국토를 밟는 순간 그들과 같은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다.

 

 

 

-<모르텐 트로치그 그렌 > 90센티 폭의 좁은 골목. 

16세기에  독일에서 이민 온 모르텐 트로치그라는 사람이  철을 교역하여 번 돈으로 건물을 사고  골목에 자기 이름을 붙였다고.

 

 

 

                                                                         -공중전화부스

 

 

 

 

-해골의 샘

1520년 덴마크왕이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는 스웨덴 귀족 90명의 목을 치고 그 머리를 모아 믇은 곳.

귀족 중에는 바사왕의 아버지도 있어 구스타프 바사왕의 지휘 아래 민중 들이 들고 일어났다.

 3년만에  덴마크 세력을 몰아내게 되었다고.

 

7월 15일 (화) 감라스탄 구시가지

 

 

이른 아침이라 독일교회 문이 안 열렸다.

"뭔 열어줘 "생 떼 쓰는 배유안

 

감라 스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은 1480년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이다.

원래 가톨릭 성당이었지만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 성당이 됐다.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된 성당 내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나무로 조각이 된 ‘세인트 조지와 용’이라는 조각품이다.

스웨덴을 괴롭히던 용과 맞서 싸운 용감한 소년 조지의 전설을 토대로 1489년에 만들어진 것인데,

스웨덴을 억압하던 덴마크를 상대로 독립전쟁을 벌인 스웨덴을 상징한 것이다.

 

 


 

 

 

왕궁을 둘러 보고 나와 노벨 박물관으로

 

 

 

노벨 박물관 케치 프라이즈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노벨의 기 라도 받으려고...........

 

 

 

카체 의자 밑에 수상자들의 사인이 적혀있다.

의자 눕히고 사진 찍었더니 일본 아줌마들이 의자를 자빠트리느라..........

 

 

 

 

스톡홀름에 수문이 만들어지기 전 배에서 짐을 옮기던 짐꾼 중 고아가 있었다.  

자기보다 더 어린 고아들을 돌보던 이 아이가  배고픔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가 숨지고 말았다.

'아이언 보이'는 그 아이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청동상인데, 이 동상은 여름엔 맨머리로 있지만 겨울엔 실로 짠 작은 모자가 씌워진다.

 이 동상 앞에 던져진 동전은 고아 어린이들을 구제하는데 사용된다.

점심 먹고 리가행 크루즈 타기 위해 서둘러 프리함넨 부두로 향했다.

버스 승객들이 일러준 정류장에 내렸다가  케리어 끌고 가느라 진이 다 빠졌는데 부두에서 또 사건이 터졌다. ^^

떠나기전에 실야라인 크루즈 예약을 하고 돈을 지불 안 한 것이다.

다행히 맨 아래층 캐빈이 남아 있어서  밤 바다를  건너 라트비아로 향했다. 

 

7월 14(월) 린드그렌 월드

 

 스톡홀름의 지하철은 에스컬레이터로 수십미터 내려가야 나온다.

암반을 깍아낸 벽면에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환경미술로 치장 되었다.

 

 

 바캉스 시즌이라 철도역은 무척 붑볐다. 앞 뒤로 등산가방을 맨 가장들과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로 장사진.

 

 

 린쇠핑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역사도 없는 자그마한 린드그렌역에 내렸다.

주차장엔 가족을 동반한 승용차가 즐비했다.

 

 

 입장권 사고 들어오자마자 공연장이 떠들썩하다.

아이들 데리고 온 아빠들도 엉덩이 들썩들썩 ...........

 

 

 주영쌤이 베낭에 지고 온 도시락 까먹고  '삐삐' 분장 시작.

 

‘말괄량이 피피(Pippi Longstocking)'은 스웨덴의 여성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이 쓴 아동소설.

 1945년 첫 권이 나온 이후, 여섯 권의 책이 출간 . 1969년 스웨덴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때 ’말괄량이 삐삐‘ 주인공을 맡은 주근깨 많은 9살 어린 소녀가 바로 잉거 닐슨. 생전의 린드그렌 여사

 

 

독일에서 나온 우표

 

 

 

 

 

이 차림새에 막대사탕을 빨고 공원을 누비고 다니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큭큭 소리내어 웃는 사람도 있었다.

 

 

 

삐삐의 말 

 

 

 

동화속 마을을 재현 했는데 사실 스케일이 맞는 것도 아니고 유리창에 집안 가재도구를 그려 놓았다 

대부분 집들은 상점이다.

린드그렌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서도 없다.  상업적인 공간 일 뿐.

 

 

 <산적의 딸 로냐> 공연도 보고

 

 스웨덴 민속 마을과

 

 전통문화와 놀이를 체험하는 공간을 둘러본 셈이다.

 

 스웨덴에서는 '남들보다 '똑똑'하거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생기'거나, '탁월'한 사람들은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한단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저학년 때 성적이 우수하거나 재능이 뛰어나면 담임은 그 아이 부모를 불러 주의를 주는데 , 그 아이가 계속 우수함을 자랑할 경우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공부 할수없다고 통보한 다는 것이다. 우수한 한 명의 학생보다 평범한 다수의 학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사람들의 국민성을 설명하는 말 중에 .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남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고 하지 마라" 는 말이 있다.

 

'닐스의 모험'을 쓴 셀마라르겔 뢰프를 기리는 <홀게르손 월드>에 가려고 역으로 나오다  밤베르뷔에 <린드그렌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찍 알았더라면 린드그렌 월드에서 시간 보내지 않고 박물관으로 갔을 텐데.....

그런데 밤베르뷔에서 8키로 떨어졌다는 <홀게르손 월드>를 찾지 못했다.

기차 타고 버스 갈아타고 빙빙 돌다가 시간만 보내고  밤베르뷔역에 내려 <린드그렌 박물관> 찾아가다가 시간에 쫒겨 돌아오고 말았다.

기차가 2시간에 한 번 온다니 어쩔 수없었다.

 

 

셀마 라게를뢰프

문학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향토 전설에 박식한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으며, 설화나 영웅담 소설을 주로 썼다.

1909년 『닐스의 신기한 모험』으로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닐스의 신기한 모험』은 스웨덴 교육계 의뢰를 받아 어린이들에게  스웨덴의 자연과 풍속을 알려주기 위해 쓴 작품.

북유럽 아동 문학의 최대 명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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